Home뉴스빚 1억, 간호사를 투자자로 만들다

빚 1억, 간호사를 투자자로 만들다

Published on

📌 핵심 요약

  • 12년 차 간호사, 빚 1억 원을 계기로 부동산·숙박업 투자자로 전업
  • “이미 됐다”는 미래 완료형 선언이 행동 방식 자체를 바꾼다
  • 종자돈 마련부터 레버리지 확장까지—실전 투자자의 단계별 전략

외과 중환자실 12년. 3교대 근무, 두 아이 육아, 그리고 통장 잔고 0원.

부동산·숙박업 투자자 ‘당근자판기(이하 당자)’는 30대 초반까지 평범한 간호사였다. 그의 경로가 바뀐 건 가정에 빚 1억 원이 생기면서부터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이하영의 프레젠트>에 출연해 경제적 각성의 계기부터 레버리지 전략, 종자돈 마련 과정까지를 상세히 공개했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투자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그가 정립한 사고방식과 실행 원칙이 담겨 있다.


“8년을 일했는데 통장에 왜 아무것도 없나”

전환점은 병원 고층 창문 앞이었다. 수많은 아파트를 내려다보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저 건물들은 다 누구 것일까. 8년을 일한 내 통장엔 왜 아무것도 없을까.”

37~38세 무렵, 그는 결론을 냈다. “이대로면 원하는 부자가 될 수 없고, 더 나이 들면 시도조차 못 한다.”

퇴사는 그 결론의 실행이었다. 충동이 아닌, 오래 묵혀온 질문의 귀결이었다.


‘투자의 렌즈’를 끼는 순간 세상이 달라 보인다

당자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정체성의 선행’이다. 그는 퇴사 전에도 근무가 끝나면 중환자실 한켠에서 노트북을 켜고 부동산 매물을 검색했다. 동료들 사이에 소문이 날 정도였다. 그 모습을 스스로 보면서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나는 이미 간호사가 아니라 투자자로 살고 있구나.”

인터뷰를 진행한 이하영 작가는 이를 이렇게 해석했다. “스스로를 투자자로 규정하고 투자 렌즈를 끼는 순간, 지나치는 건물도 상가도 모두 투자 대상으로 읽히기 시작한다.”

행동 경제학에서도 유사한 개념이 있다.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정의하느냐가 의사결정의 패턴을 바꾼다는 ‘정체성 기반 행동(Identity-Based Habits)’ 이론이다. 당자의 경험은 이 원리와 맞닿아 있다.


“이미 됐다” 미래 완료형 확언의 실제 효과

그가 주장하는 또 다른 원칙은 언어의 시제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표현은 목표를 항상 미래에 위치시킨다. 반면 “이미 됐다”고 말하면 뇌가 그 상태에 맞는 행동을 탐색하기 시작한다는 게 당자의 설명이다.

이하영 작가는 시간 흐름을 역방향으로 해석한다. 미래의 자신을 먼저 확정하면 현재 선택이 그 방향으로 정렬된다는 논리다.

다만 이 같은 ‘확언’이 실제로 행동 변화를 이끄는지에 대해서는 심리학계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연구에 따르면 단순 긍정 반복보다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결합될 때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 많다. 당자의 사례도 확언 자체보다는 그것이 촉발한 구체적 행동—매물 검색, 독서, 종자돈 마련—과 함께 작동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다.


왜 혼자 다 하면 안 되는가

투자자로 전업한 초기, 그는 모든 것을 직접 처리했다. 인력도, 시간도, 자금도 혼자 감당하려 했다. 결과는 체력 고갈과 사업 정체였다. 이후 그는 레버리지 개념을 단계적으로 확장했다.

첫 번째는 ‘사람 레버리지’다. 직원을 채용해 타인의 시간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자본 레버리지’다. 대출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수십억 원 규모의 차입을 통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많은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기 자본만으로 운용하면 수익의 천장이 낮다. 타인 자본과 시간을 활용해야 비로소 규모의 확장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당자는 한 가지를 분명히 했다. “레버리지 길이는 대출로 늘릴 수 있지만, 그것이 부러지지 않게 받치는 건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경험뿐이다.” 경험 없는 레버리지는 수익 확대가 아닌 손실 확대로 이어진다.


종자돈을 만든 3가지 실행

3교대 근무와 육아를 병행하면서 어떻게 초기 투자금을 마련했는지가 이 인터뷰의 핵심 중 하나다.

당자가 공개한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3개월간 독서 100권. 대형 서점에서 ‘부자’, ‘투자’, ‘재테크’ 관련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목적은 정보 습득보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둘째, 미니멀리즘 실천. 가난 원인을 ‘사 모으는 습관’으로 진단하고 집 안의 물건을 전부 비웠다. 읽지 않는 책, 입지 않는 옷 모두 처분했다. 소비 회로를 물리적으로 끊는 방식이었다.

셋째, 4인 가족 월 식비 16만 원. 물에 만 밥, 무절임, 김치가 주식이었다. 파를 직접 기르고 머리도 스스로 잘랐다. 그는 이를 막연한 절약이 아닌 ‘기간 한정 목표 달성 프로젝트’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다르게 쓰는 것

당자는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시간 소비 방식에서 찾는다.

“가난한 사람은 시간을 팔아 돈을 번다. 부자는 돈을 써서 타인의 시간을 산다.”

그가 드는 예시는 단순하다. 미용사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그 1시간에 매물을 분석하거나 사업을 구상하는 것이, 직접 머리를 자르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논리다.

이는 경제학의 ‘기회비용’ 개념과도 연결된다. 어떤 행동을 선택할 때 포기하는 대안의 가치가 실질적인 비용이라는 원리다. 종자돈 마련 시기엔 시간을 팔아 자본을 축적해야 하지만,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자본으로 시간을 사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 전환점을 읽지 못하면 성장은 멈춘다.


통장에는 무엇이 쌓이고 있는가

당자의 이야기에서 빚 1억 원은 재앙이 아니었다. 스스로의 삶을 처음으로 직면하게 만든 계기였다.

간호사에서 투자자로의 전환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정체성의 재정의, 극한의 절약, 경험 기반의 레버리지 확장이 순서대로 쌓인 결과였다.

그의 사례가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지금 당신의 시간은 무엇을 향해 흐르고 있는가.


(유튜브) DL이앤씨 8533억 세금 폭탄…그러나 증권가가 본 숫자는 따로 있다

(기사) 김경일 교수가 말한 인간관계 정리법…”손절보다 중요한 건 거리두기”

최신 글

LG전자, 왜 갑자기 AI 수혜주 됐나

'냉장고 만드는 회사'가 AI 수혜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당신이 아는 LG전자다. 그런데 이 회사 주가가...

DL이앤씨 사우디 세금 8533억 추징…증권사 4곳은 ‘160억’에 주목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과세당국이 DL이앤씨에 8,533억 원의 법인세 추징을 통보했다. 시장은 즉각 공포로 반응했고, 주가는 장중...

국민연금도 외국인도 판다… 국장에 무슨 일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그런데 정작 한국 증시의 가장 큰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주식을...

국민연금은 왜 한국 주식을 팔고 있을까… 투자자들이 놓치는 구조 변화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국민연금은 조용히 한국 주식을 팔고 있었다. 많은 투자자는 이를 차익실현이라...

김경일 교수가 말한 인간관계 정리법…”손절보다 중요한 건 거리두기”

손절 대신 거리두기, SNS 다이어트, 다정한 강인함까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전하는 건강한 인간관계와 내면...

국민연금은 왜 한국 주식을 팔고 있을까… 투자자들이 놓치는 구조 변화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국민연금은 조용히 한국 주식을 팔고 있었다. 많은 투자자는 이를 차익실현이라...

씨에스윈드 주가 반토막, 시장은 왜 글로벌 1위 풍력기업을 외면하나

PER 10배의 극단적 저평가…IRA 리스크가 전부인가, 아니면 매수 기회인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풍력타워 시장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