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그런데 정작 한국 증시의 가장 큰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주식을 팔고 있었다. 단순한 차익실현이 아니다. 규칙이 팔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자산배분’ 원칙에 따라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를 초과하면 기계적으로 매도에 나선다.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24.5%로, 목표치 14.9%를 9.6%포인트 웃돌았다(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공식 확인). 수백조 원의 자금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문제는 이것이 국민연금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캐나다 CPPIB 등 글로벌 연기금도 같은 주기로 같은 방향에서 한국 주식을 판다. 외국인 자금도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비중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을 분석해서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도한다.
여기에 38조 원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 신용잔고가 더해진다. 주가가 밀리면 증권사 반대매매가 자동으로 발동되고, 그 매도가 추가 하락을 만들며 또 다른 반대매매를 촉발한다.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의 약 5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이 세 가지 압력은 같은 종목에 집중된다. 한국 증시가 같은 외부 충격에도 미국보다 최대 3.47배 크게 흔들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금 한국 증시는 기업만 분석해서는 부족한 시장이 됐다. 수급 구조를 읽지 못하면, 좋은 종목을 골라도 시장 구조에 밀릴 수 있다.
인리치타임스 유튜브 채널 ‘인사이드 뱅크’는 이 구조 변화를 세 가지 축으로 해부한 영상을 공개했다. 국민연금 역할 변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구조, 38조 원 신용잔고의 반대매매 메커니즘을 10분 안에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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