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국민연금은 조용히 한국 주식을 팔고 있었다. 많은 투자자는 이를 차익실현이라 생각했다.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더 근본적인 변화가 작동하고 있었다. 국민연금은 ‘팔고 싶어서’ 판 것이 아니었다. 규칙이 팔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팔았다. 그리고 이 규칙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는다.
수십 년간 하락장의 안전판이었던 국민연금이 지금은 상승장의 균형 조정자로 역할이 뒤바뀌었다. 외국인 자금 성격도 바뀌었고, 개인 투자자는 38조 원의 빚을 지고 시장에 들어와 있다. 반기 리밸런싱은 이 세 가지 구조 변화가 한꺼번에 충돌하는 시점이다. 단순한 수급 이벤트가 아니다.
지금 한국 증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구조부터 다시 봐야 한다.
먼저 알아야 할 구조 변화 3가지
본론에 앞서, 지금 한국 증시를 움직이는 세 주체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정리한다. 이 변화를 전제로 깔아야 이후 분석이 제대로 읽힌다.
① 국민연금: 과거엔 하락장에 사들이는 시장의 ‘안전판’이었다. 지금은 주가가 오르면 기계적으로 파는 ‘균형 조정자’가 됐다. 그 규모가 1526조 원이다.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국민연금은 조용히 한국 주식을 팔고 있었다.
많은 투자자는 이를 차익실현이라 생각했다.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더 근본적인 변화가 작동하고 있었다. 국민연금은 ‘팔고 싶어서’ 판 것이 아니었다. 규칙이 팔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팔았다. 그리고 이 규칙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는다.
수십 년간 하락장의 안전판이었던 국민연금이 지금은 상승장의 균형 조정자로 역할이 뒤바뀌었다. 외국인 자금의 성격도 바뀌었고, 개인 투자자는 38조 원의 빚을 지고 시장에 들어와 있다. 반기 리밸런싱은 이 세 가지 구조 변화가 한꺼번에 충돌하는 시점이다. 단순한 수급 이벤트가 아니다.
지금 한국 증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구조부터 다시 봐야 한다.
먼저 알아야 할 구조 변화 3가지
본론에 앞서, 지금 한국 증시를 움직이는 세 주체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정리한다. 이 변화를 전제로 깔아야 이후 분석이 제대로 읽힌다.
① 국민연금: 과거엔 하락장에 사들이는 시장의 ‘안전판’이었다. 지금은 주가가 오르면 기계적으로 파는 ‘균형 조정자’가 됐다. 그 규모가 1526조 원이다.
② 외국인: 과거엔 한국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해 들어오는 액티브 자금이 주였다. 지금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비중이 커지며, 반기 말 룰에 따른 기계적 매도가 한국 시장에 수급 충격을 주고 있다.
③ 개인 투자자: 과거엔 시장의 소규모 참여자였다. 지금은 38조 원 신용잔고를 짊어진 레버리지 투자자 집단으로 성장했다. 하락 충격을 받아내는 완충제가 아니라, 오히려 충격을 증폭시키는 구조다.
이 세 가지 역할 변화가 가장 선명하게 충돌하는 시점이 반기 리밸런싱 시즌이다. 지금부터 각 메커니즘을 해부한다.
1부. 왜 반복되는가
매년 6월 말이 되면 언론은 같은 제목을 쓴다. “연기금 반기 리밸런싱 매도 본격화.” 독자들도 이 설명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익숙함이 이해는 아니다. 이 현상이 왜 반복되는지를 구조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매번 하락 앞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리밸런싱이 반복되는 핵심 이유는 하나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Strategic Asset Allocation)’이라는 운용 원칙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모든 연기금은 국내주식·해외주식·채권·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사전에 설정한다. 실제 비중이 허용 범위를 벗어나면 기계적으로 재조정한다. 이것은 시장 전망이나 수익 판단이 아니다. 규칙이다.
이 규칙이 반기 말에 집중되는 이유는 회계 결산 주기와 자산배분 점검 주기가 겹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 세계 주요 연기금이 동일한 주기를 따른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캐나다 CPPIB, 네덜란드 APG, 싱가포르 GIC가 모두 같은 틀 아래 움직인다. 각자 독립적으로 판단하지만, 같은 시점에 같은 방향으로 행동한다. 그 결과가 한국 시장에 동시에 전달된다.
수급은 이 순간 개별 기관의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출력값이 된다.
이 구조가 멈추지 않는 네 가지 이유
첫째, 기금 규모 자체가 계속 커진다. 국민연금은 2026년 3월 기준 1526조 원이다. 매년 보험료 수입과 운용 수익으로 규모가 확대된다. 리밸런싱이 발동될 때 시장에 가해지는 충격도 규모에 비례해서 커진다.
둘째, 글로벌 패시브 운용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개별 기업 판단 없이 지수 비중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매한다. 이 자금이 늘수록 같은 방향으로, 같은 시점에 움직이는 돈의 규모가 커진다. 코스피가 특정 시점에 뚜렷한 이유 없이 급락할 때, 그 배경에는 이 패시브 리밸런싱 자금의 동조화가 있다.
셋째,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가 하락 충격을 증폭시키는 구조가 됐다. 신용잔고가 높을수록, 하락이 발생할 때 강제 청산(반대매매)이 추가 매물을 쏟아낸다. 시장이 좋을수록 레버리지가 쌓이고, 레버리지가 쌓일수록 하락 시 충격이 커진다. 상승과 위험이 함께 축적되는 구조다.
넷째, 한국 시장의 대형주 집중이 충격 전달 경로를 좁혀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안팎을 차지한다. 연기금과 외국인의 리밸런싱 물량은 이 소수 종목을 통해 시장 전체로 전달된다. 충격이 분산되지 않고 집중 관통한다.
이 네 가지 요인은 서로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반기 리밸런싱은 구조적으로 반복되며, 그 강도는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지 않는다.
2부. 국민연금의 딜레마
수백조 원 매도 폭탄을 제도로 막은 날
2026년 5월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5.9%포인트 대폭 상향하는 결정을 내렸다. 시장은 일단 안도했다. 그러나 이 결정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안도보다 경계가 더 적절한 반응이었다.
사실관계부터 짚는다. 2026년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395조 원으로 전체 기금 대비 24.5%였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공식 공시, 확정). 당시 목표비중 14.9%를 9.6%포인트 웃도는 수준이었다. 코스피가 이후에도 계속 상승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비중이 27%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베스트조선 보도 기준, 업계 추정).
기존 목표비중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목표 14.9%와 실제 24.5% 사이의 격차를 메우기 위한 대규모 매도가 불가피했다. 일부 언론은 50조 원 규모의 순차 매도가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한국경제신문 분석, 시나리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면 시장 충격은 상당했을 것이다.
결국 기금위가 택한 것은 목표비중 자체를 현실에 맞게 끌어올리는 방식이었다. 이것은 리밸런싱 매도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동시에 한국경제신문이 인용한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진단처럼, 국민연금이 “금융시장의 안전판이 아니라 증폭기 기능을 하고 있다”는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중요한 것은 목표비중 상향 이후에도 압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6년 6월 현재 실제 비중은 새 목표 20.8%보다 여전히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추정). 리밸런싱 유예 조치는 6월 말 종료된다. 유예가 끝나는 시점부터 실제 비중 조정 작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추이
| 시점 | 실제 비중 | 목표비중 | 비고 |
|---|---|---|---|
| 2025년 말 | 약 14~15% (업계 추정) | 14.4% | 목표 근접 |
| 2026년 1월 | — | 14.9% | 목표비중 소폭 상향 |
| 2026년 2월 말 | 24.5% | 14.9% | +9.6%p 초과 (공식 확정) |
| 2026년 3월 말 | 21.0% | 20.8% | 공식 확정, 5월 결정 소급 적용 |
| 2026년 6월 이후 | 20%대 후반 이상 (업계 추정) | 20.8% | 리밸런싱 유예 종료 후 조정 예정 |
출처: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공식 월간 공시. 업계 추정치는 별도 표기.
‘안전판’에서 ‘균형 조정자’로
이 변화가 얼마나 구조적인 전환인지를 알려면 10년 전을 돌아봐야 한다.
2010년대 초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20%를 넘었다. 당시 국민연금은 우리나라 증시가 하락할 때 자동으로 매수에 나서는 역할을 했다. 비중이 목표치 아래로 내려가면, 목표를 채우기 위해 사야 했기 때문이다. ‘안전판’이라는 별명은 이 구조에서 나왔다.
2010년대 후반부터 국민연금은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2026년 3월 기준 포트폴리오는 국내투자 41.9%, 해외투자 58.1%다. 무게중심이 완전히 이동했다. 그 결과, 이런 구조가 만들어졌다.
- 한국 증시 하락 시 → 국내주식 비중이 낮아지더라도 → 목표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고 → 반사적 매수 여력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다
- 한국 증시 상승 시 →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를 초과하고 → 기계적 매도가 발동된다
연기금은 이제 지지세력이 아니라 균형 조정자다. 안전판이 균형 조정자로 역할이 뒤바뀐 것은 단순한 운용 방침의 변경이 아니다. 시장이 상승할수록 국민연금은 파는 쪽으로, 시장이 하락해도 자동 매수 여력이 과거보다 작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국민연금이 사줄 것”이라는 기대로 하락장을 버텨왔다면, 그 전제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
국민연금만의 문제가 아니다
약 3250조 원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전 세계 상장주식의 약 1.4~1.5%를 보유하며 주식 71% 내외의 자산배분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한국 증시의 이례적 상승은 GPFG를 포함한 글로벌 연기금들의 한국 주식 비중 역시 목표 대비 초과 상태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추정).
국민연금, 노르웨이 GPFG, 캐나다 CPPIB, 네덜란드 APG는 각자의 규칙에 따라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같은 시점에 같은 방향으로 행동할 때, 그 합산 효과는 단순 덧셈 이상의 충격을 시장에 전달한다. 원인은 다양하고 설명도 복잡해 보이지만, 시장에 가해지는 압력은 단순하다. 대규모 매도다.
3부. 한국 증시 구조 변화
변동성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날의 의미
2026년 6월 9일 VKOSPI(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91.23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소급 재산정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 89.30을 넘어선 수치다. 시장이 폭락한 날이 아니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달리던 강세장 한복판이었다.
미국 S&P500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구간에서 VIX(미국 공포지수)가 오히려 하향 안정화되는 패턴을 보인다. 한국은 반대다. 2026년 상반기에는 코스피 상승과 VKOSPI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 현상이 관찰됐다. 삼성증권 리서치는 이 현상을 “기하적으로 상승한 코스피 시장으로 인해 상승 위험에 민감한 투자심리가 고조된 결과”로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 레벨업 과정의 과도기적 국면”이라는 해석도 있다 (삼성증권 보고서). 어느 해석이 맞든 간에, 강세장 속 공포지수 급등이라는 현상 자체는 과거와 확연히 다른 구조가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SK증권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VKOSPI 일평균은 33.6%로 2025년 일평균 24.08%보다 약 9%포인트 높다. 한국-미국 변동성 배율도 2010~2019년 평균 0.97에서 2025~2026년 평균 1.65, 최대 3.47로 확대됐다 (SK증권 보고서, 업계 분석). 같은 외부 충격에 대해 우리나라 증시가 미국보다 구조적으로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해당 보고서는 이 구조 변화의 네 가지 미시적 원인을 제시한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총 비중이 50% 전후까지 확대 → 종목 분산 효과 소멸, 특정 대형주의 움직임이 지수 전체를 좌우
- 국내 ETF 시장 규모(450조 원)와 거래대금 급증 → 대형주가 과격하게 움직이는 현상 강화
-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AUM·거래대금 비중이 미국 대비 4배 이상 → 종가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증폭
-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거래량 10위권 파생시장 → 외부 충격 시 쏠림 매매가 변동성을 빠르게 확대
한국 증시는 구조적으로 고변동성 시장으로 이동 중이다. 이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시장 참여자의 구조, 금융 상품의 구조, 대형주 집중도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외국인의 성격이 바뀌었다
코스피 외국인 보유비중은 2004년 40.5%에서 2022~2023년 26%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영향력은 오히려 커졌다. 외국인 매매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 최상위 종목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금의 성격이다. 과거에는 한국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판단하는 액티브 자금이 주였다. 지금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비중이 커졌다. 이 자금은 한국 기업 실적이나 밸류에이션을 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 룰에 따라, 한국 주식 비중이 목표를 초과하면 기계적으로 판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다. 외국인의 매도가 “한국 경제가 나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반기 포트폴리오 조정 규칙이 발동됐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에 가해지는 수급 압력의 크기는 동일하다. 원인을 알고 있어도 충격은 같다. 구분이 필요한 이유는, 리밸런싱 매도를 경기 악화 신호로 오독하지 않기 위해서다.
4부. 개인 투자자
2026년 상반기 코스피 랠리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참여가 급격히 늘었다. 연초 9273억 원이었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5월 중순 기준 1조5374억 원으로 66%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 원에 육박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 확정).
신용잔고의 위험은 구조에 있다.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살 때, 주가가 떨어져 담보 비율이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증권사는 투자자 의사와 무관하게 주식을 강제 매도한다. 반대매매다. 반대매매는 시장가 또는 하한가에 즉시 소화되도록 던진다. 하락이 또 다른 반대매매를 촉발하는 악순환이 이 구조에 내재돼 있다.
2026년 6월 초 코스피 단기 급락 국면에서 반대매매 규모는 3거래일 연속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반등한 날에도 반대매매는 오히려 늘어 1696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 확정). 반등 국면에서도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손실 실현이 멈추지 않았다는 의미다.
개인 신용잔고는 연기금과 외국인의 리밸런싱 압력을 증폭시키는 마지막 단계 역할을 한다. 구조를 단순화하면 이렇다.
연기금 리밸런싱 매도 → 대형주 하락
↓
신용잔고 담보비율 미달 → 반대매매 발동
↓
추가 하락 → 반대매매 확대 (악순환)
↓
외국인 패시브 자금 비중 조정 가속
지금 우리나라 증시에서 개인의 역할은 더 이상 ‘소규모 참여자’가 아니다. 레버리지로 축적된 38조 원은 시장이 조용할 때는 보이지 않지만, 충격이 올 때 그 충격을 배가시키는 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5부. 리밸런싱은 언제 끝나는가
리밸런싱 압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압력이 완화되는 시점을 알려주는 신호는 있다. 네 가지 지표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된다.
첫 번째 신호: 국민연금 실제 비중의 목표비중 수렴
국민연금은 매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 현황을 익월에 공시한다. 실제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비중 20.8% 수준에 가까워지는 공시가 나올 때, 기계적 매도 압력의 주요 부분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6월 말 리밸런싱 유예 종료 이후 7~9월 공시에서 비중이 여전히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다면 매도 압력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
두 번째 신호: 외국인 코스피 누적 순매수 전환
외국인의 반기 리밸런싱 매도가 마무리되면, 패시브 자금은 기계적 매도를 멈추고 순매수로 전환한다. 외국인 코스피 누적 순매수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방향을 바꾸는 시점이 리밸런싱 완료의 가장 직접적인 신호다.
세 번째 신호: 반대매매 규모의 안정화
일별 반대매매 규모가 1000억 원 미만으로 줄고, 수일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레버리지 청산 압력이 가라앉고 있다는 뜻이다. 이 숫자는 금융투자협회 통계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다.
네 번째 신호: VKOSPI 30 이하 안착
VKOSPI가 30 이하로 내려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때, 시장의 내재 변동성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VKOSPI가 30 이상을 유지하는 한 구조적 고변동성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 체크포인트 | 확인 지표 | 해소 신호 |
|---|---|---|
| 국민연금 비중 | 월간 포트폴리오 공시 (익월 공개) | 실제 비중 → 목표 20.8% 수렴 |
| 외국인 수급 | 코스피 외국인 누적 순매수/도 | 순매도 → 순매수 전환 |
| 개인 레버리지 | 금투협 일별 반대매매 규모 | 일 1,000억 원 미만 안정화 |
| 시장 변동성 | VKOSPI 수치 | 30 이하 안착 여부 |
이 네 가지 신호가 동시에 완화될 때, 리밸런싱 압력의 1차 사이클이 마무리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 시점이 반드시 매수 기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조적 압력이 걷혔다는 사실은 다음 방향을 읽는 데 중요한 전제가 된다.
6부. 시장 해석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 분석을 종합해 투자자가 지금 당장 인식을 바꿔야 할 세 가지를 정리한다.
첫째, ‘왜 파는가’보다 ‘어떤 룰이 발동됐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연기금과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매도가 시장에 나올 때, 그것은 한국 기업이 나빠졌다는 신호가 아닐 수 있다. 비중 초과라는 수학적 결론에 따른 기계적 매매일 수 있다.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면, 리밸런싱 매도를 경기 악화 신호로 오독하게 된다. 리밸런싱이 끝난 후의 가격 회복 가능성도 놓치게 된다.
둘째, 국민연금이 더 이상 하락장의 방어막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국민연금이 사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산배분 구조가 바뀌었다. 국민연금은 이제 지지세력이 아니라 균형 조정자다. 이 인식 전환 없이는 잘못된 곳에서 안도감을 찾다가 추가 하락에 노출된다.
셋째, 수급을 이벤트가 아닌 시스템으로 읽어야 한다. 반기 리밸런싱, 패시브 ETF 비중 조정, 신용잔고 반대매매는 각자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결된 시스템이다. 6월 말이 가까워지면 이 시스템이 어느 방향으로 출력을 낼지를 미리 읽어야 한다. 하락이 나온 후에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이미 구조 안에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먼저다.
현재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연기금 리밸런싱은 매년 반복된다. 그러나 2026년 한국 증시에서 이 반복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리밸런싱 압력이 과거보다 세 배 더 강한 구조 위에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역할이 바뀌었다.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바뀌었다. 개인 투자자는 레버리지로 시장에 들어와 있다. 코스피 시총의 50% 내외가 두 종목에 집중되어 있다. 이 네 가지 조건이 동시에 맞물린 상태에서 반기 리밸런싱 시즌이 돌아왔다.
현재 우리나라 증시는 과거보다 훨씬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상방으로도, 하방으로도 마찬가지다. 고변동성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 기회를 활용하려면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수익률 숫자가 아니라 구조를 읽는 것, 지금 한국 증시에서 투자자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량이다.
제작진 팩트체크 노트
이 기사는 확정 수치, 업계 추정, 분석 시나리오를 명확히 구분해 작성했습니다. 각 데이터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확정 수치 — 공식 기관 발표]
- 국민연금 2026년 2월 말 국내주식 비중 24.5%, 투자 규모 395조 원: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공식 공시
- 국민연금 2026년 3월 말 국내주식 비중 21.0%: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공식 공시
- 국민연금 목표비중 20.8% 상향 결정: 2026년 5월 28일 제5차 기금운용위원회 의결
- VKOSPI 91.23: 2026년 6월 9일 한국거래소 발표
- 신용거래융자 잔고 38조 원 수준, 반대매매 1,696억 원: 금융투자협회 통계
- 국민연금 기금 총 규모 1,526조 원: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2026년 3월 말 공시
- 위탁매매 미수금 1조 5,374억 원: 금융투자협회 통계
[업계 추정 — 공식 확인 불가]
- 국민연금 실제 비중 27% 초과 추정: 인베스트조선 등 언론 보도 기반
- 2026년 6월 현재 국내주식 비중 20%대 후반: 업계 추정
- 한국-미국 변동성 배율 최대 3.47: SK증권 리서치 보고서
[분석 시나리오 — 실현 여부 불확실]
- 국민연금 50조 원 규모 순차 매도 가능성: 한국경제신문 분석 기반 시나리오
- 글로벌 연기금들의 한국 주식 비중 초과 가능성: 업계 추정 시나리오
- 바클레이스 “국민연금이 안전판 아닌 증폭기” 발언: 한국경제신문 사설 인용
이 기사는 특정 종목이나 자산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유튜브) 코스피 신고가인데 나는 왜 못 벌까? 다음 주도주는 따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