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천궁-Ⅱ, 실전 요격 첫 성공 — UAE 배치 국산 방공무기가 이란 미사일을 실전에서 격추, 글로벌 수출 레퍼런스 확보
-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LIG넥스원(71만원), RFHIC(8만5000원), 에쓰오일(최대 14만원)로 잇달아 상향 조정
- 정유주도 수혜 본격화: 이란의 중동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유가 급등, 에쓰오일 정제마진 개선 기대
전쟁이 주도주 바꾼다: 방산·에너지주의 반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타격으로 중동에 전쟁이 불붙었다. 코스피는 충격을 받았지만, 방산과 에너지 섹터는 오히려 반등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불확실성이 클수록 수혜가 명확한 종목에 자금이 쏠리는 건 시장의 본능이다. 이번엔 단순한 ‘테마 랠리’가 아니다. 증권가는 실적 근거를 들어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천궁-Ⅱ, 드디어 ‘실전 증명’
방산주의 핵심은 LIG넥스원이다. 3일 하나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56만2000원에서 71만원으로 26.3% 상향했다. 매수 의견도 유지했다.
배경은 분명하다. UAE에 수출된 천궁-Ⅱ가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드론 요격에 실전 투입됐다. 외국에 수출된 국산 방공무기가 실제 교전 상황에서 운용된 첫 사례다. 방산업계에서 ‘실전 레퍼런스’는 수출 계약의 가장 강력한 신뢰 지표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PAC-3 연간 생산 능력은 96발에 불과하고 발당 단가가 약 1270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라며, 천궁-Ⅱ의 경우 패트리엇 대비 절반 이하 단가로 공급 제약이 큰 상층 체계를 보완하는 가성비 중층 방공체계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 구조도 뒷받침한다.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탄도미사일 한 발을 요격하는 데 복수의 미사일이 소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동 전역의 요격 미사일 재고는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실적 전망도 탄탄하다. LIG넥스원의 2025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2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으며, 이는 현재 연간 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천궁-Ⅱ UAE·사우디 양산 매출이 2026년부터 본격 인식되면서 수출 비중은 2025년 21%에서 2028년 52%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RFHIC, 천궁-Ⅱ 수혜 ‘수직 낙하’
천궁-Ⅱ의 수혜가 LIG넥스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RFHIC는 천궁-Ⅱ의 레이더에 탑재되는 전력 증폭기(GaN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LIG넥스원이 수주를 늘릴수록 직접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4일 KB증권은 RFHIC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UAE로 수출된 천궁-Ⅱ가 실전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하면 추가 수주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실전 경험 부재가 약점으로 지목됐던 천궁-Ⅱ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 약점을 단번에 해소했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RFHIC가 단순한 ‘부품 공급사’를 넘어, 방공 체계 전반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GaN(질화갈륨) 전력 증폭기는 전 세계적으로도 기술 장벽이 높은 영역이다.
에쓰오일, 유가 상승의 ‘가장 순수한 수혜자’
방산주가 전쟁의 직접 수혜라면, 정유주는 에너지 인프라 파괴에 따른 간접 수혜다. 이란은 미·이스라엘의 공습에 보복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라스 타누라 정제설비와 카타르 에너지의 LNG 생산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두 시설 모두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삼성증권과 LS증권은 3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각각 14만원, 12만7000원으로 높였다.
시장이 에쓰오일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국내 정유사 중 순수 정유사는 에쓰오일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전쟁 리스크가 없는 아시아 지역에서 등·경유 중심의 정제설비를 가동하고 있어, 중동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인한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의 수혜를 온전히 흡수할 수 있는 구조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제마진도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리스크
수혜 기대가 크다고 해서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방산주는 중동 정세가 단기에 완화되거나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지정학적 기대감이 빠르게 꺼질 수 있다. 이미 LIG넥스원 주가가 전쟁 발발 직후 상한가를 기록한 만큼, 추격 매수보다 조정 구간을 활용한 분할 접근이 현명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조언이다.
정유주 역시 원유 공급 충격이 단기에 완화되거나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보호에 나서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면 수혜가 제한될 수 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결론: 지정학적 불확실성, 선별적 기회가 된다
전쟁은 시장 전체엔 충격이지만, 수혜가 명확한 섹터엔 기회다. 이번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은 K-방산의 실전 능력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계기가 됐고, 중동 에너지 인프라 교란은 아시아 정유사의 이익 극대화 환경을 만들었다.
핵심은 단기 테마에 휩쓸리지 않고 실적 근거가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 26조원, RFHIC의 독점적 기술 지위, 에쓰오일의 순수 정유사 구조, 이 세 종목은 단순한 ‘전쟁 테마주’가 아닌, 펀더멘털이 받쳐주는 구조적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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