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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과 ‘AI 경쟁’으로 재편되는 미국 투자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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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으로 글로벌 증시 급락, S&P 500은 10월 이후 최악의 낙폭 기록
  • 넷플릭스의 WBD 인수전과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출 등 빅테크 기업들의 대담한 전략 전환
  • 에너지 비용이 AI 패권을 좌우하는 시대, 마이크로소프트와 주요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경쟁 심화

관세 공포가 삼킨 월가, ‘트럼프는 물러날 것’이라는 희망적 베팅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 위협이 촉발한 불안감이 대서양 양안을 강타하면서, 투자자들은 이른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전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 발언 후 실제 정책을 완화했던 선례를 떠올리며, 이번에도 결국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혹했다. S&P 500 지수는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고,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아마존, 메타, 오라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 역시 DAX, FTSE, CAC 등 주요 지수가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유럽 간 관세 악순환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성장에 실질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AI 투자 붐이 최근 경제 활동을 지탱해온 상황에서, 무역 전쟁은 회복세를 꺾을 수 있는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전자산 금값 사상 최고치, 레이 달리오의 ‘자본 전쟁’ 경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금 가격은 온스당 4,700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 신기록을 경신했고, SPDR Gold Shares(GLD)가 이 상승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트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본 전쟁(capital wars)’의 도래를 경고했다. 그는 갈등과 관세 확대가 미국 자산에 대한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며, 금을 헤지 수단으로 활용한 분산투자 전략을 강조했다. 실제로 안전자산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달러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경제 자체도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자리 증가는 둔화됐지만 GDP는 회복력을 유지했고, 인플레이션은 2.7% 부근에서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 특히 소비 지출이 고소득층에 집중되는 ‘K자형’ 양극화 패턴이 뚜렷해지면서, 경제 전반의 건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280억 달러 도박, 스트리밍 전쟁의 판도를 바꿀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주당 27.75달러, 총 280억 달러에 달하는 전액 현금 제안으로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WBD) 인수전에 뛰어들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까지 중단하며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4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목표를 모두 초과 달성했지만, 2025년 구독자 증가세가 약 2,300만 명으로 둔화되고 1분기 이익 전망이 부진하면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은 WBD 인수가 성장 둔화를 돌파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인지, 아니면 과도한 확장의 시작인지를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맞불을 놓으며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SEC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WBD 주주 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스트리밍 시장의 재편을 둘러싼 빅테크와 전통 미디어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야심, 월마트 아성에 정면 도전

온라인 유통의 절대강자 월마트가 이제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일리노이주 올란드 파크는 아마존의 22만 9,000평방피트(약 21,300㎡) 규모 ‘최초의’ 대형 소매 매장 건립을 승인했다. 이는 월마트 스타일의 식료품 매장과 당일 배송 네트워크를 결합한 혁신적 시도로, ‘슈퍼센터’ 개념의 SSD(Same-day Delivery) 창고를 포함한다.

아마존은 수년간 온라인 중심 전략을 고수해왔지만, 식료품과 생필품 시장에서 오프라인 접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략을 전환했다. 홀 푸즈(Whole Foods)인수에 이은 이번 움직임은 월마트가 장악한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신호탄이다.

관세 우려 속에서도 월마트 주가는 타격을 입었지만, 장기적으로 옴니채널 전략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에너지가 AI 승자를 결정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나델라의 엄중한 경고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AI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Microsoft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 경쟁력은 에너지 비용과 인프라에 달려 있다“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나델라는 AI 기술이 실물 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입되지 않으면 ‘거품’으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히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와 실제 비즈니스 적용이 승패를 가를 것임을 의미한다.

실제로 Arctic 한파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26% 급등했고,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내츄얼 가스 펀드(United States Natural Gas Fund, UNG), 데본 에너지(Devon Energy ,DVN), 코테라 에너지(Coterra Energy, CTRA) 등 에너지 관련 주식이 급등세를 탔다. 에너지 확보 경쟁이 AI 시대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다보스 참석자들은 AI 에이전트와 양자 컴퓨팅이 가져올 사이버 위협에 대해서도 ‘산업 수준’의 보안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기술 발전 속도만큼이나 보안과 거버넌스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제약·항공·금융, 각자의 생존 전략

제약업계는 향후 10년간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특허 만료라는 ‘절벽’에 직면해 있다. 화이자, 머크, 브리스톨 메이어 스큅(Bristol Myers Squibb) 등 주요 제약사들은 M&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미국의 의약품 가격 책정 합의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면서, 거래 환경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항공업계에서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nited Airlines)이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4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한 데 이어, 프리미엄 좌석과 기본 이코노미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2026년 주당순이익(EPS)을 12~14달러로 전망했다. 1분기 EPS도 1.00~1.50달러로 예상되며, 항공 수요 회복세가 견고함을 입증했다.

금융권은 정치적 압박에 직면했다. 제이피 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시티그룹(Citigroup),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등 주요 은행들은 신용카드 금리를 10%로 제한하는 방안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이러한 규제가 시행될 경우 신용 공급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1월 20일 자율적 상한제 시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준 독립성 시험대, 트럼프 vs 파월의 대결

미국 대법원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을 시험할 역사적 사건을 심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 리사 쿡(Lisa Cook)의 해임을 시도하면서, 대통령이 중앙은행 인사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 사상 최초의 소송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직접 법정에 참석할 계획을 밝힌 만큼, 이번 판결은 향후 통화정책의 자율성과 미국 금융 시스템의 신뢰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달러 가치와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택 시장에 숨통 틔울까, 401(k) 활용안 논의

다보스에서는 미국의 주택 구매력 개선 방안도 활발히 논의됐다. 핵심 제안에는 401(k)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주택 계약금 마련을 위해 자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패니 맥(Fannie Mae)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확대하며, 대형 투자자들의 단독주택 대량 매입을 억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인 정책 시행 일정과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치솟은 주택 가격과 금리로 고통받는 중산층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401(k) 조기 인출이 노후 대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정책 설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중국과의 줄다리기, 대두 거래에서 읽는 신호

중국이 지난해 10월 합의에 따라 미국산 대두 1,200만 톤 구매 약속을 이행하며 일단 숨통을 텄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관세 정책이 향후 추가 구매 목표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정부는 농가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농업 부문은 여전히 무역 전쟁의 최전선에서 불확실성과 싸우고 있다.

중국의 구매 이행은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관세 위협이 상존하는 한 지속 가능한 무역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트럼프 가족의 10억 달러, 이해충돌 논란 가열

새로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이 지난 1년간 암호화폐와 기타 사업 벤처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직 수행과 개인 사업 간 이해충돌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부문에서의 수익 창출은 규제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한 사안이다. 투명성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재산 공개나 규제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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