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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조 신화의 민낯…”지금이 가장 위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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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 AI 열풍으로 메모리 업계 전체가 초호황,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20조 달성
  • 업계 “슈퍼사이클 착시 경계해야…기술력 낮은 업체도 특수 누리는 비정상 시장”
  • 파운드리 여전히 적자…비메모리 투자 확대로 안정적 수익구조 전환 시급

20조 달성, 그러나 ‘업황 효과’가 더 컸다

삼성전자가 단일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이라는 경이적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HBM3E 등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기술 경쟁력 회복이 기여한 것은 분명하지만, 업계는 이보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더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한다.

AI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제조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공장은 쉴 틈 없이 가동 중이다. 이들이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줄었고, 가격은 급등했다. 그 결과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마저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고, 대만 난야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뛰었다.


“지금이 가장 위험할 때”…반복되는 사이클의 교훈

메모리 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과거에도 호황기 실적 급증 후 다운턴을 맞으며 수익성이 급락한 사례가 반복됐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 지금이 가장 위험할 때”라며 “AI 수요 폭증이라는 비정상적 시장 덕에 기술력이 떨어지는 업체들도 기록적 이익을 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슈퍼사이클 착시에 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가격은 결국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할 수밖에 없고, 현재의 초호황이 영구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비메모리 투자 확대만이 답이다

반도체 시황 변화에 덜 흔들리려면 결국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가 약 75%를 차지하는 만큼, 메모리에만 의존하는 구조로는 안정적 수익을 담보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테슬라로부터 약 23조원 규모 차세대 AI칩을 수주하고, 갤럭시S26 시리즈에 자체 AP ‘엑시노스 2600’ 탑재를 확정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파운드리 부문은 여전히 적자다.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에도 약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8%에 불과하다. 1위 대만 TSMC(71%)와의 격차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수율 안정화와 물량 확대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4분기는 글로벌 제조 기업 모두가 역대급 실적을 낸 시기”라며 “반도체 업황 자체가 고점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메모리 분야 적극 투자로 기술 경쟁력 우위를 가져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스마트폰 사업엔 독?

흥미롭게도 메모리 가격 급등은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는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부품 재료비,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출하량이나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 호황 뒤에 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삼성전자의 20조원 영업이익은 분명 놀라운 성과다. 그러나 업계는 이것이 기술력만의 성과가 아닌, 업황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임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언젠가 끝난다. 그때를 대비해 지금 이 순간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고, 시황 변동에 덜 흔들리는 수익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진정한 반도체 강자로 거듭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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