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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많아졌는데, 행복은 오히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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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을 보면 부동산이든 코인이든 한 건 잡았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자산 시장이 좋았으니까 통장 잔고가 늘어난 사람들이 꽤 됐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돈은 많아졌는데 한국인들이 느끼는 행복은 오히려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를 보면, 자신이 중산층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0.5%나 됐다. 2022년만 해도 42.2%였으니까 3년 사이에 18.3%포인트나 올랐다. 부동산 가격도 올랐고,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 번 사람들도 늘면서 계층 상승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행복도를 물어봤더니 65%에서 51.9%로 떨어졌다. 삶의 만족도는 더 심해서 63.1%에서 52.9%로 10.2%포인트나 하락했다. 돈이 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제는 돈보다 민주주의가 중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게 또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되면 좋겠냐는 질문에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라고 답한 사람이 31.9%로 1위를 차지했다. 1996년에 이 조사를 처음 시작한 이후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줄곧 1위였는데,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순위가 바뀐 것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원한다는 응답은 28.2%로 2위였다.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많은 사람들이 절실하게 느낀 결과로 보인다. 먹고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우리 사회가 깨달은 셈이다.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9%), 국방력이 강한 나라(11.6%), 문화와 예술이 중심이 되는 나라(10.7%)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빈부격차가 가장 큰 걱정거리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뭘까. 빈부격차라고 답한 사람이 23.2%로 가장 많았다. 일자리 문제는 22.9%로 비슷하게 뒤를 이었다. 재미있는 건 2022년만 해도 빈부격차는 20%로 일자리 문제보다 낮았는데, 이번에 역전됐다는 점이다.

자산 시장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결국 그 혜택을 본 사람과 못 본 사람의 격차가 더 벌어진 거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가진 사람은 더 많이 벌었고, 없는 사람은 그저 바라만 보다가 물가 오르는 것만 체감했으니 양극화를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시대가 왔다

요즘 화제인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조사도 있었다. 한국인 2명 중 1명인 55.2%가 이미 생성형 AI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하루 평균 3.3번 정도 사용한다고 하니 제법 일상에 스며든 셈이다.

AI가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일자리 불균형이 심해질 거라는 우려가 64.3%로 가장 많았지만, 노동시간이 줄고 일자리를 나눌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51.8%나 됐다. 불안하지만 동시에 기대도 하고 있는 것이다.

달라지는 결혼관과 자녀관

결혼할 때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여전히 성격이 69.3%로 압도적이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다. 결국 성격이 맞아야 오래 간다.

변화가 큰 건 자녀에 대한 생각이다. 자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2002년에는 61.7%였는데, 올해는 44.1%로 떨어졌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17.6%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꼭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약해진 셈이다.

결국 행복은 돈이 아니다

이번 조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 성장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달려왔다. 먹고살기 힘들 때는 당연히 돈이 최우선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살 만해지니까 이제는 다른 걸 생각하게 됐다.

자산이 늘어도 행복하지 않다는 건, 결국 진짜 행복은 통장 잔고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거나, 미래가 불안하다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행복하기 어렵다.

민주주의가 경제보다 중요하다는 응답이 많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살림살이도 중요하지만, 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공정한 사회에 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3세에서 79세까지 6,180명을 대상으로 2025년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3%포인트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조사 결과다. 물질적 풍요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숫자로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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