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목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실적이 성장하는 종목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그러나 실적 성장주는 불안정한 요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분기 성장했던 종목이 다음 분기에 적자전환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갑자기 급성장하거나 급침체를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성장주는 ‘변동성이 크다’고 할 수 있죠.
실적 성장주 다음으로 좋아하는 종목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고수익성 종목’입니다. 고수익성 특징을 가진 기업은 같은 매출에서 많은 이익을 남깁니다. 회사가 그만큼 매력적인 제품 또는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뜻이고요. 또,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도 해석됩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장주는 ‘꾸준함’을 보이는 종목이 많지 않아요. 변동폭이 비교적 큰 편이죠. 그만큼 미래 성장 스토리를 그리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수익성 또한 변동할 수 있으며, 미래 수익성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러나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이 비교적 예상하기 쉬우며, 변동폭도 작은 편입니다.
정리하면 성장성은 과거 1등이 미래에 1등 또는 상위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익성은 과거 1등이 미래에 상위권을 차지하는 게 비교적 쉽습니다. 투자자에게 수익성이 더 안정적인 투자지표가 되는 이유죠.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다양합니다. 그 중 저는 ‘영업이익률’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요. 사업 성과에 결과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영업이익률이 높은 종목을 ‘프리미엄 주’ 또는 ‘명품주’라고 부릅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종목은 보통 ‘싸지 않습니다’. 비싼 명품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가 평판 관리를 하듯,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도 비슷하죠. 영업이익률이 높은 종목과 명품은 여러모로 닮아 있어 ‘명품주’라고 부릅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명품주를 다시 정리해봤어요. 그리고 ‘역시나 잘하던 놈이 잘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 영업이익률 높은 ‘명품주’ 83개(전체 리스트, 엑셀 파일)
☞ 영업이익률_5개분기_15이상_20241122
명품주를 찾기 위해 최근 5개 분기 영업이익률을 정리해봤어요. 더불어 해당 기간 영업이익률이 모두 15%가 넘는 종목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높은 순으로 정렬해 20개 종목을 꼽았어요. 그 결과 비올, 케어젠, HPSP, 휴젤,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명품주로 꼽혔습니다.
[표] 영업이익률 높은 ‘명품주’ 20선
* 최근 5개 분기 영업이익률 15% 이상 종목 대상
*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높은 순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명품주를 정리하다 보니 ‘피부·미용 관련주’가 눈에 띄는데요. 비올, 케어젠, 휴젤, 클래시스, 파마리서치가 모두 피부·미용 관련주로 꼽힙니다. 또, DSC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 에이티넘인베스트와 같은 투자회사도 리스트에 포함됐네요. 즉, 피부·미용 산업에 속한 기업과 투자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특징을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수익성에 대한 매력은 상대적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산업 특징 때문에 수익성이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추가적인 매력을 찾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게임 산업도 수익성이 높은 특징을 가졌었는데요. 최근 이러한 특징이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이유는 게임주가 영광의 시대는 지나가고 ‘살아남기 힘든’ 생존 시대로 들어갔기 때문이죠. 산업의 특징상 매출 규모가 어느 수준을 넘으면 ‘수익성이 높은’ 건 여전하나, 어느 수준의 매출 규모를 발생시키는 게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크래프톤의 값어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더불어 영업이익률 트렌드를 볼 필요도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장 좋겠죠? 그러나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그보다는 △하향세를 그리는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명품이라고 샀는데, 과거만 화려할 뿐 쇠퇴하는 브랜드라면 속상하겠죠. 명품주도 이와 같은 논리로 봐야합니다.
참고로 리스트에 포함된 20개 종목 중 걱정할 정도로 영업이익률 수준이 낮춰진 종목은 없었어요. 5개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 평균과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을 비교했을 때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종목은 인포바인이었어요. 그러나 그 수준이 3.84%로, 높진 않았어요. 물론 ‘그래도’ 인포바인의 경우 향후 흐름을 지켜보긴 해야 합니다.
최근 5개 분기 영업이익률이 모두 15%를 넘은 종목은 모두 83개였습니다. 이 83개 종목에 대한 데이터를 엑셀 파일로 제공합니다. 20개 종목 외에도 살펴볼 가치가 있는 종목이 많아 꼭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영업이익률 높은 ‘명품주’ 83개(전체 리스트, 엑셀 파일)
☞ 영업이익률_5개분기_15이상_20241122
그중 비상식적 영업이익률을 보여주는 LX홀딩스는 앞선 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또, 리츠주인 케이탑리츠도 제외했고요. 추가로 최근 영업이익률이 과거 평균 대비 낮아져 신중하게 살펴봐야 할 종목은 △SOOP △웹젠 △비즈니스온 △스톤브릿지벤처스입니다. 특히, 비즈니스온과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최근 영업이익률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더욱 주의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어쩌면 더 이상 명품주라 부를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지도 모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