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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외국인 관광객 몰린다, 매출 두자릿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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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백화점 가보면 외국어가 더 많이 들린다. 특히 명동이나 강남 쪽 백화점에 가면 “셰셰”라는 중국어 인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내수 경기가 안 좋다고 난리인데 백화점만큼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매출이 쑥쑥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만 봐도 그렇다.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매출이 작년보다 65%나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45%, 현대백화점도 40.6% 증가했다. 두자릿수 증가율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 사람들이 지갑을 닫는 동안 외국인들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셈이다.

명동 롯데백화점, 손님 4명 중 1명이 외국인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곳은 역시 명동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달 들어 전체 매출의 25%가 외국인 손님에게서 나왔다. 손님 4명 중 1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도 외국인 비중이 14%에 달했고, 신세계백화점 주요 3개 점포도 평균 12.6%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백화점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관광지 근처에 있고, 호텔이나 공항에서 가기 편하고, 한 곳에서 쇼핑을 다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은 K팝이며 K패션이며 한류 열풍이 대단하지 않나.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입은 옷, 드라마에 나온 화장품을 직접 사 가려는 관광객들이 많다.

올해 방한 외국인 2000만 명 시대 열린다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올해 8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1238만 명이다. 작년보다 16% 늘었다. 여기에 9월 말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됐다. 그러니 올해 안에 방한 외국인이 사상 최대인 2000만 명을 넘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 말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 이후 확실히 중국 손님들이 늘었다고 한다. 연말이 되면 외국인 관광객은 더 많아질 것 같다. 크리스마스며 연말연시에 한국을 찾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외국인 관광객의 특징은 1인당 지출액이 한국 사람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다.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돈을 쓴다. 고가 제품도 망설임 없이 구매한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은 손님이 없다.

명품과 K패션이 다시 잘 팔린다

내수 침체로 명품이나 패션 매출이 안 좋았는데 외국인 덕분에 다시 살아났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에 해외 명품이 18.7% 팔렸고 주얼리는 38.4%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더 극적이다. K패션 중심의 영패션이랑 디자이너 브랜드가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고급 시계랑 주얼리는 20배 넘게 팔렸다.

K뷰티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화장품은 워낙 해외에서 인기가 좋지 않나. 롯데백화점 뷰티 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3배 이상 뛰었다. 요즘 젊은 외국인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본 한국 패션 브랜드를 찾아온다. K팝 아이돌 팝업스토어에도 외국인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백화점들도 외국인 모시기에 총력

백화점들도 이런 흐름을 놓칠 리 없다. 외국인 손님을 더 끌어들이려고 각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쿠폰도 주고, 결제할 때 할인도 더 많이 해주고, 웰컴 기프트며 상품권도 챙겨준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글로벌 투어 서포트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1층 투어리스트 데스크에서 캐리어를 무료로 보관해주고 쇼핑 지도도 나눠준다. 외국인 전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을 만들어서 택스리펀드며 식당 예약, 통역 서비스까지 한 번에 해결해준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관을 중심으로 외국인 전용 바우처를 제공한다. 중국 사람들이 많이 쓰는 유니온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하면 혜택을 더 준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전용 라운지까지 만들 계획이다. 본점에는 외국인 멤버십 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론칭한다. 잠실 롯데타운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여행 플랫폼이랑 협업해서 관광이랑 쇼핑을 묶은 패키지를 내놓는다.

외국인이 백화점 살렸다

업계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내국인 소비 쿠폰 같은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외국인 고객들이 고액 결제를 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랑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다시 많이 찾아오면서 연말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거라고 본다.

생각해보면 한국 사람들은 경기가 안 좋으니까 허리띠를 졸라맨다. 명품도 안 사고 옷도 아껴 입는다. 하지만 여행 온 외국인들은 다르다. 한국에 온 김에 원하는 걸 사간다. 그게 명품이든 화장품이든 옷이든 상관없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이런 고객들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 같다. K팝이며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니까. 외국인들은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관련 제품을 사고 싶어 한다. 백화점들도 이제 외국인 관광객을 핵심 고객으로 보고 투자를 늘릴 것이다. 내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 매출의 새로운 동력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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