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태양광 인버터 국산화 수혜: 중국산이 90% 점령한 1조 원 시장, 정부 정책 변화로 판도 바뀐다
- EV 충전·무선충전 기술: 환경부 보조금 선정 + 국내 최초 22㎾ 무선충전 실증 성공
- 시총보다 큰 현금성 자산 + 소액주주 압박: 숨겨진 밸류에이션 매력과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1987년 설립 이후 삼성전자의 든든한 파트너로 성장해 온 전력변환 솔루션 기업 동양이엔피(079960)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에너지 안보 이슈 부각, 정부의 태양광 국산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신성장 사업의 본격적인 가치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의존에서 에너지 인프라로
동양이엔피는 TV용 전원공급장치(SMPS)와 스마트폰 충전기를 주력으로 삼아온 기업이다. 현재 매출의 약 80%가 SMPS(45%)와 스마트폰 충전기(35%)에서 발생하며, 삼성전자 및 계열사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다.
그러나 회사는 수년 전부터 이 같은 단일 고객 의존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 왔다. 태양광 인버터, 전기차(EV) 충전기, 차량용 무선 충전 시스템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이 신사업 군은 현재 전체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
TV용 SMPS 부문 역시 정체 우려와 달리 실질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SMPS·메인보드·LED 드라이버를 하나로 통합한 ‘통합형 보드’ 채택이 늘어나고, 대형·프리미엄 TV의 고출력 수요로 인해 제품 단가(ASP)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에 따른 대형 TV 교체 수요까지 가세할 것으로 기대된다.
WTI 90달러 돌파, 태양광 인버터에 불을 지핀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했다. 에너지 안보가 다시 핵심 의제로 떠오르자,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리서치알음은 이 같은 흐름에서 동양이엔피를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지목했다. 핵심 근거는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이다.
현재 약 1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은 중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 발전 프로젝트에서 국산 장비 사용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동양이엔피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양이엔피의 태양광 인버터 매출 비중은 아직 약 5%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3.5㎾ 가정용 인버터의 판매 확대가 본격화되고 국산화 정책이 뒷받침될 경우, 이 비중은 빠르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최초 22㎾ 무선충전 실증 성공
전기차 충전 사업도 주목할 만한 성장 동력이다. 동양이엔피의 EV 충전 브랜드 ‘이클레어(Eclair)’의 완속 충전기는 2025년 환경부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지원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정부 보조금 시장에 진입했다는 것은 안정적인 초기 수요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더욱 주목받는 부분은 무선 충전 기술이다. 동양이엔피는 2024년 국내 최초로 정차 및 주행 중 고속 충전이 가능한 22㎾급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 실증에 성공했다. 유선 충전 인프라 구축에 따른 단기 실적 기여와 함께, 무선 충전 기술은 중장기 성장의 핵심 카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시총보다 큰 현금성 자산
동양이엔피의 재무 구조는 이례적으로 안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622억 원, 기타 유동금융자산 816억 원, 투자자산 1,060억 원을 보유해 현금성 자산 합산 규모가 약 2,49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시가총액(약 2,24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리서치알음은 2026년 매출액을 6,680억 원(전년 대비 +10.4%), 영업이익을 625억 원(전년 대비 +12.2%)으로 전망했다. 2026년 예상 EPS 7,906원에 목표 PER 6배를 적용해 산출한 적정주가는 4만7,40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약 66%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소액주주의 반격
동양이엔피를 둘러싼 또 하나의 변수는 소액주주들의 본격적인 행동이다. 동양이엔피 개인주주연합과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는 경기도 평택 본사 정문과 청와대 앞 시위를 예고하며 강도 높은 주주환원 요구에 나섰다.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이익잉여금은 3,980억 원, 자본유보율은 무려 1만 733%에 달하지만, 2024년 결산 배당금은 600원(배당성향 6.6%), 2023년은 400원(배당성향 6.7%)에 그쳤다. 올해 주주총회에는 사측의 450원 배당안과 주주 측의 2,000원 배당안이 모두 상정돼 격돌이 예상된다.
주주들은 배당 확대 외에도 ▲무상증자 ▲5대 1 액면분할 ▲자사주 장학재단 출연 원상 복귀 ▲자산 재평가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실현될 경우, 현재의 저평가 구조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보라
동양이엔피는 안정적인 삼성전자 납품 구조와 탄탄한 재무 기반 위에서 태양광 인버터·EV 충전이라는 성장 엔진을 장착 중이다. 여기에 정책 수혜 가능성과 소액주주 압박에 따른 주주환원 개선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복합적인 상승 요인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태양광 인버터 매출 비중이 아직 5%에 불과하고,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점은 현실적인 리스크로 남는다. 정부의 국산 장비 의무화 정책이 어느 수준으로 구체화될지도 변수다.
저평가된 현금성 자산, 개선 중인 실적, 에너지 정책 변화라는 세 가지 재료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동양이엔피는 분명 관심 목록에 올려둘 만한 종목이다.
※ 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 정보로,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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