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파나마와 수에즈 운하의 통행 차질로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서 해운업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STX그린로지스 주가는 전일보다 23.84% 오른 1만3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대한해운 8.15%, KSS해운 5.11% 흥아해운 3%, 팬오션 2.97%, HMM 1.05%를 기록하며 해운업 관련주 주가가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25일 해운업 관련주 주가 상승률

(자료: 인리치타임스)

해운업 주가 상승 배경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촉발된 홍해 위기 해결 지연과 수에즈운하 통행 차질, 파나마운하의 통행량 조정 등이 꼽힌다. 유럽 주요 항만의 노조 파업과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화물을 선적하려는 수요도 겹치며 해운 운송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예멘 반군 후티이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은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해군 호위함을 기다리거나 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대체 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2주가량 더 소요되며, 비용 또한 더 많이 든다. 또, 파나마 운하는 극심한 가뭄으로 수량 부족 상태이며, 운영 당국은 통과 선박 수를 줄여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기준 3475.60으로 11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1년 전 924.29에 비해 3.5배 수준으로, 약 22개월 만에 최고치다.

[그래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자료: 한국관세물류협회, Shanghai Shipping Exchange)

삼성증권 김영호 연구원은 “파나마와 수에즈 운하의 통행 제한이 지속되고 리스크 해소 시점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상 운임 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해운 성수기를 감안하면 견조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 운임 상승 추세는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3~4분기는 해운업계의 성수기이며,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으로 물류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해 사태는 단순히 수에즈 운하의 병목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전역과 미동안 항로까지 항만적체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컨테이너 해운업계 전반적으로 반사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