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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파리크라상 분할, 형제 경영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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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이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을 투자·관리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나누는 물적분할을 결정했는데, 업계에서는 이것이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의결된 이번 분할 계획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같은 국민 브랜드를 거느린 SPC그룹의 지배구조가 허진수 부회장과 허희수 사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파리크라상이 두 개로 나뉜다

파리크라상은 SPC그룹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SPC삼립 지분 40.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면서 국내외 51개 계열사를 관리하는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브랜드 운영과 투자·관리 기능이 한 법인 안에 섞여 있다 보니 의사결정이 느리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있었다.

이번 분할로 파리크라상은 두 개의 회사로 나뉜다. 하나는 투자와 관리를 전담하는 존속법인으로 향후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된다. 다른 하나는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라그릴리아 같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설 사업회사가 된다. SPC 측은 핵심 역할을 분리해서 속도감 있는 경영을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분할과 함께 100% 자회사인 SPC와의 합병도 진행된다. 이 회사는 법무, 홍보, 컴플라이언스 같은 그룹 공통 업무를 담당하는데, 합병 후에도 같은 역할을 유지할 예정이다. 지주사 체제를 갖추면서 관리 기능을 통합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형제 경영 체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분할 결정이 나온 시점이 의미심장하다. 지난 4일 장남 허진수 사장이 부회장으로,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승진과 분할 결정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면서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두 사람은 그룹 내에서 명확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허진수 부회장은 파리크라상 최고전략책임자이자 글로벌사업부장으로 파리바게뜨의 해외 사업을 총괄한다. 올해 7월 출범한 ‘SPC 변화·혁신 추진단’ 의장도 맡아서 그룹 전체의 쇄신 작업을 이끌고 있다.

허희수 사장은 비알코리아 최고비전책임자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의 혁신을 담당한다.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브랜드 도입 같은 신사업도 그의 몫이다. 형은 글로벌, 동생은 혁신이라는 구도가 분명해지고 있는 셈이다.

지분 구조를 보면 승계 그림이 보인다

파리크라상 지분은 오너 일가가 100% 보유하고 있다. 허영인 회장이 63.3%, 배우자 이미향 씨가 3.5%, 허진수 부회장이 20.3%, 허희수 사장이 12.8%를 각각 갖고 있다. 형제 경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두 사람이 허 회장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단순히 증여를 받으면 최대 60%의 상속·증여세가 부과된다. 파리크라상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수록 세금은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물적분할은 이런 부담을 줄이면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분할 이후 존속법인이 유상증자를 하면 형제는 자신들이 보유한 SPC삼립 지분을 현물로 출자해서 지주사 신주를 받을 수 있다. 현금을 직접 쓰지 않고도 지주사 지분을 늘릴 수 있는 방식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신설 사업회사의 독립 상장이다. 파리바게뜨와 파스쿠찌 같은 유명 브랜드를 가진 회사라면 상장할 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조달된 자금은 상속세 재원은 물론이고 향후 지분 교환이나 현물 출자에도 쓸 수 있어서 지배력을 확충하는 데 유리하다.

업계는 어떻게 보고 있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을 경영 승계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존속법인이 지주사 역할을 확실히 하게 되면 그룹의 전략 축이 한곳으로 모이고, 신설 사업회사가 상장에 성공하면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 통로가 열린다고 말했다. SPC 전체의 지배구조가 오너 3세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형제가 각각 글로벌과 혁신 영역을 담당하고 있어서 지주사 체제 전환은 책임 구조를 명확히 하고 권한을 분배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도 더 정교하게 설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주사 체제로 가면 뭐가 달라지나

지주사 체제가 정착되면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해지고 지분 조정이 쉬워진다. 투자와 관리를 담당하는 지주사와 실제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회사가 분리되면서 각자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사업 부문의 독립성이 높아지고 지배구조 투명성도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형제 경영 기반도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각각 맡은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면서도 지주사를 통해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확장과 배스킨라빈스의 디지털 혁신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SPC그룹의 미래는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같은 국민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이번 파리크라상 분할은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차세대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읽힌다.

허진수 부회장과 허희수 사장의 역할 분담이 명확해지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그룹의 지배구조는 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3세 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에서 SPC그룹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물적분할 계획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승인되면 존속법인은 지주사로, 신설 사업회사는 브랜드 운영사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 기업이 새로운 경영 체제를 갖추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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