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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두산에 넘어간다? 5조원대 빅딜 막판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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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반도체 웨이퍼 회사인 SK실트론을 두산그룹에 팔기로 했다. 12월 17일 SK㈜가 공식 발표한 내용인데, 두산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한다. 거래 규모가 5조원대로 추정되니까 올해 국내 M&A 시장에서 가장 큰 딜이 될 것 같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을 만드는 기초 소재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회사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 분야를 하고 있고,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웨이퍼는 모든 칩의 기반이 되는 소재라서 꽤 중요한 회사라고 볼 수 있다.

SK는 왜 팔려고 하나

SK그룹은 요즘 사업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AI, 반도체, 에너지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핵심이 아닌 자산들은 계속 정리하고 있다. 작년부터 이런 움직임이 보였는데, 올해도 여러 자산을 매각했다.

5월에는 SK머티리얼즈랑 SK C&C의 일부 사업을 다른 계열사로 넘겼고, SK C&C가 가지고 있던 판교 데이터센터도 SK브로드밴드에 5000억원에 팔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자산을 정리해서 나온 돈을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SK실트론 매각 얘기는 올해 초부터 나왔었다. 그동안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는데, 가격 문제로 협상이 계속 지연됐다. SK 측에서 원하는 가격이랑 사모펀드들이 생각하는 가격이 안 맞았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막판에 두산그룹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고, 결국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두산은 왜 사려고 하나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반도체 소재 사업을 키우려는 전략이 있다. 2022년에 반도체 테스트 장비 회사인 두산테스나랑 엔지온을 인수하면서 이미 반도체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SK실트론까지 인수하게 되면 웨이퍼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되는 거라서,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훨씬 강력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구미에 있는 SK실트론 본사와 공장에 실사단을 보내서 현장 점검도 했다고 한다. 꽤 진지하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가격이 문제다

지금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가격이다. SK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지분 70.6%를 5조~6조원에 팔고 싶어 하는데, 시장에서는 4조원대가 적정하다는 평가가 많다. 1조~2조원 차이가 나는 거라서 이 부분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다.

참고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SK실트론 지분 29.4%는 이번 매각 대상이 아니다. SK그룹이 완전히 손을 떼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언제쯤 결정되나

양측이 계속 협상을 진행해서 합의가 되면 내년 초에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한다. SK그룹 관계자도 “세부 계약 조건을 협의 중이고, 합의가 이뤄지면 내년 초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격 차이가 계속 좁혀지지 않으면 협상이 깨질 수도 있다. 그동안 사모펀드들과도 가격 문제로 협상이 무산됐던 전례가 있으니까, 두산과의 협상도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성사되면 어떤 의미가 있나

이번 딜이 성사되면 SK그룹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수 있고, 두산그룹은 반도체 소재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양쪽 다 원하는 걸 얻는 윈윈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SK실트론이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회사라는 점에서, 이 회사가 어떤 그룹으로 가느냐는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산그룹이 인수에 성공하면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상당한 입지를 다지게 될 거고, 국내 반도체 소재 산업도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튼 내년 초까지 양측이 어떻게 협상을 마무리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5조원대 빅딜이 성사될지, 아니면 또다시 가격 문제로 무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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