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한 줄 수작업 필요 없는 AI 코딩 도구 공개 직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대거 감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혁신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직후 전 세계적으로 7,000명 규모의 대규모 해고를 단행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해고 인원 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40%를 차지해 ‘AI가 개발자를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 혁신 발표와 대규모 해고의 타이밍 ‘아이러니’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레드먼드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 2025’에서 “개방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해 모든 개인과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이날 “AI 에이전트가 최대한 유용하려면 세상의 모든 것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사의 클라우드 애저에 일론 머스크의 기업 xAI가 개발한 최신 AI 모델 그록3와 그록3 미니 모델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깃허브 코파일럿’이라는 새로운 AI 코딩 에이전트도 공개했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발표 직전인 지난 13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직원 중 3%에 달하는 7천 명가량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1월 1만 명 감원 이후 최대 규모다.
“AI가 대신 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수행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한 나델라 CEO의 발언이 현실이 된 셈이다.
해고자 40%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AI 코딩 대체 현실화”

주목할 점은 이번 해고 대상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제품 관리나 기술 프로그램 관리 직책 등 중간 관리자는 약 30%로 뒤를 이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과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고용은 인터넷 등장 이전인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 4월, 특정 프로젝트에서 AI가 약 30%에 달하는 코드를 작성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깃허브 코파일럿과 같은 도구가 코딩을 지원하거나 직접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개발자의 가치는 재평가 받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깃허브 코파일럿’은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에 기초해 일부 코드만을 자동 생성하던 기존 에이전트와 달리 간단한 지시만으로 전체 코드를 작성하고 작업이 끝나면 이용자에게 검토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AI 투자 위한 마진 압박 관리” 경영진의 속내

마이크로소프트는 7,000명 해고의 이유로 “역동적인 시장에서 회사의 성공을 위한 최상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조직 변화를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분석가들은 더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한다. 길 루리아 DA 데이비슨 분석가는 “이번 해고는 MS가 AI 투자 증가로 인한 마진 압박을 면밀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MS가 현재 수준으로 매년 투자한다면, 자본 지출로 인한 감가상각률 상승을 메우기 위해 최소 1만 명의 직원을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AI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AI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셈이다.
“주가 상승” 대규모 해고에도 호실적 이어가는 MS

아이러니하게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해고와 AI 전략 강화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회계연도 1분기 기준으로 약 7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시가총액이 3조3,400억 달러에 달하면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랐다.
2025년 5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450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하반기까지 $500~$560 범위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Azure를 포함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0% 성장한 $424억을 기록하며 AI 수요 증가에 따른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S만이 아닌 빅테크 전반의 구조조정 흐름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해고는 빅테크 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2023년부터 본격화된 빅테크 기업들의 인력 감축은 계속되고 있다.
메타는 2023년에 2만 명을 감원했고, 아마존은 2만7000명 이상을 해고했으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만2000명의 일자리를 줄였다. 올해 초에도 구글과 아마존은 각각 어시스턴트 프로그램, 하드웨어 분야에서 추가 감원을 단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24년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직후 게임 사업부에서 1900명을 해고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는 공통적으로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첫째,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급격히 늘린 인력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다. 둘째, AI 투자에 따른 비용 압박과 더불어 AI 기술 자체가 인력을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이러한 대규모 해고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빅테크 업계 전반에 걸쳐 AI 시대에 맞는 인력 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전문가 “직업 소멸 아닌 역할 변화…AI와 함께 일하는 방법 찾아야”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대규모 해고는 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AI 전문가들은 ‘간단한 명령만으로 AI가 전체 코드를 작성’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이것이 모든 개발자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AI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더 높은 수준의 문제 해결과 창의적 사고에 집중할 수 있는 개발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AI 전문가 박교수(서울대 컴퓨터공학과)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본질은 문제 해결 능력이지 단순 코딩이 아니다”라며 “AI가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코딩 작업을 대체하더라도, 시스템 설계와 아키텍처 구상, 비즈니스 문제 해결 등 고차원적인 영역에서는 여전히 인간 개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일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해고와 AI 혁신이라는 이중적 행보는 기술 산업의 변화 속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결과가 올 수 있는지 경고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참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oration) 소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oration, NASDAQ: MSFT)는 1975년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공동 창업한 미국의 다국적 기술 기업이다. 현재 사티아 나델라가 CEO를 맡고 있으며,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로, 윈도우 운영체제, 오피스 제품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4년 나델라 CEO 취임 이후 클라우드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며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2016년 링크드인, 2018년 깃허브, 2022년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2023년부터는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통해 AI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5월 기준 시가총액 약 3.3조 달러로,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직원 수는 구조조정 이후 약 22만 명 수준이며, 연간 매출은 2,300억 달러를 상회한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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