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 개발 계획
삼성·엔비디아도 스킬드 AI에 투자…기업가치 6조원 넘어
LG CNS가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미국의 AI 로봇 기업 ‘스킬드 AI(Skild AI)’와 국내 최초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단행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LG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LG CNS는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을 활용해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톱 티어 로봇 AI 기업과 손잡다
스킬드 AI는 글로벌 톱 티어 AI 로봇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로봇의 행동을 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이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이미지, 텍스트, 음성, 영상 등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로봇이 자율적으로 탐색하고, 물체를 조작하고,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고도화된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특징이다.
스킬드 AI는 카네기 멜론대학교 전 교수인 디팍 파탁과 아비나브 굽타가 2023년 공동 창립한 스타트업으로, 범용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할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AI와 로봇 분야에서 25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베테랑으로, 구글이나 메타, 엔비디아, 아마존 등 빅테크 출신 기술자들도 보유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잇따른 투자
스킬드 AI에 대한 관심은 LG CNS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삼성전자와 엔비디아가 스킬드 AI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1천만 달러(약 137억원), 엔비디아는 2,500만 달러(약 343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1억 달러(약 1,370억원)를 투자해 이번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스킬드 AI의 기업가치는 약 45억 달러(약 6조 1,700억원)로 평가됐다.
스킬드 AI는 작년 4월 시리즈A 펀딩 라운드에서 3억 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한 바 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15억 달러로 평가됐다. 1년 만에 기업가치가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기존 로봇의 한계 극복
LG CNS는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로봇을 작동시키기 위해 각 업무별로 모델을 개발·제어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하지만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산업 현장의 업무 사진·영상 데이터만으로 빠르게 학습해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장 설비 모니터링과 운영, 제품 조립, 유해물질 투입, 물류센터의 물품 피킹·적재 작업 등 반복적이고 고강도이며 위험한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도심 환경에서는 노약자 케어, 순찰 업무 등 서비스형 로봇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통합 서비스로 시장 공략
LG CNS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AI 휴머노이드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LG CNS가 자체 개발한 로봇 제어·관리·운영 통합 플랫폼 및 스마트팩토리·물류·시티 솔루션 ▲로봇 하드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하드웨어의 경우, 로봇 제조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준호 LG CNS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은 “글로벌 톱 로봇 AI 기업인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LG CNS의 로봇 솔루션 기술력을 결합해 최고의 지능형 AI 로봇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며 “AI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고객의 업무를 지능화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 관련주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이번 LG CNS와 스킬드 AI의 협력은 국내 로봇 관련주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로봇 분야의 대장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로봇 관련주로는 ▲KAIST 휴머노이드로봇 연구센터 출신들이 설립한 이족보행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톱 4에 진입한 두산로보틱스 ▲제조용 산업 로봇 및 자동화 장비 전문 로보스타 ▲서비스로봇 솔루션 및 로봇부품을 연구개발하는 로보티즈 등이 있다.
로봇 부품 및 솔루션 분야에서는 ▲로봇 정밀감속기 전문업체 에스피지 ▲협동로봇 시장 성장 수혜가 예상되는 에스비비테크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제조하는 유진로봇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600조원 규모 글로벌 시장 전망
글로벌 로봇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전후 전 세계 로봇 시장이 약 600조원(약 50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2020년 4억 8000만 달러에서 2030년 80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 33%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2025년까지 산업용 로봇의 34%를 협동로봇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로봇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모든 산업 및 사회 영역에 100만대의 로봇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시행 등을 통해 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도 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 동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결정 시에는 기업의 기술력, 재무상태, 시장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름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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