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인수 18년 만의 첫 분기 적자
- 두 번째 희망퇴직 단행
- LG생활건강 전사 위기의 핵심 뇌관
2007년, LG생활건강이 코카콜라음료를 품에 안았을 때만 해도 업계는 ‘신의 한 수’라 평했다. 이후 약 15년간 코카콜라음료는 연평균 13.7%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LG생활건강의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금, 그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인수 18년 만의 충격, ‘첫 분기 적자’
지난해 4분기 LG생활건강의 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 부문이 영업손실 9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3835억 원으로 전년 동기(4110억 원)보다 6.7% 줄었다. LG생활건강이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한 이래 분기 기준으로 처음 기록한 적자다.
이에 앞서 2025년 음료 사업 전체 영업이익은 16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9% 급감했다. 코카콜라음료가 음료 사업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약 90%를 차지하는 구조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코카콜라음료 단독 부진이 전체 음료 사업을 끌어내린 셈이다.
회사 측은 “인력 효율화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으나, 실질적인 수요 감소와 비용 구조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연속 희망퇴직 ‘스태프까지 칼날 댔다’
코카콜라음료는 2025년 11월에 이어 같은 해 말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첫 번째 희망퇴직(2025년 11월)은 1971년 이전 출생한 영업·물류직 고연령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2007년 인수 이후 17년 만의 첫 구조조정이었다. 당시 회사는 연령에 따라 최대 2년 치 기본 연봉을 퇴직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자녀 학자금 최대 4학기분을 지원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두 번째 희망퇴직(2025년 11월 20일~12월 1일)은 적용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대상은 1980년 이전 출생자 중 생산직을 제외한 영업·물류·스태프(인사·전략기획 등) 직군 전반이었다. 특히 이번에 스태프 조직이 처음으로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구조조정 수위가 한 단계 올라갔음을 의미한다. 12월 2일에는 대상자에게 결과가 통보됐다.
같은 시기 코카콜라음료의 성과급은 100만 원으로 결정됐다. 전년(150만 원)보다 50만 원 낮아진 수치로, 임직원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왜 무너졌나?’ 복합 악재의 겹침
코카콜라음료의 부진에는 구조적 요인과 경기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첫째, 내수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다.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음료 지출이 줄었고, 특히 오프라인 채널 트래픽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둘째, 유통 채널의 무게중심 이동이다. 기존 주요 판매 채널이던 오프라인 영업소에서 이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로 소비가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영업 인력 중심의 기존 조직 구조가 비효율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셋째,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경쟁 심화다. 코카콜라음료는 미국 본사로부터 원액을 공급받아 국내에서 제조·유통하는 구조다. 수입 원·부자재 및 인건비·제조 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국내 음료 시장 경쟁 심화로 마진 방어도 쉽지 않았다.
이에 LG생활건강은 2025년 편의점 판매 음료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코카콜라 캔 가격은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올랐다. 약 1년 8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었지만,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LG생활건강 전사 위기와의 연결고리
코카콜라음료의 부진은 LG생활건강 전체의 위기와 맞닿아 있다.
한때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의 ‘3축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코카콜라음료는 화장품 사업이 중국 봉쇄 여파로 흔들리던 시기에도 전사 영업이익의 약 40%를 책임지며 버팀목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화장품 사업 부진에 더해 음료마저 흔들리면서 전사적 실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음료 살리기에 나서며 작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코카콜라음료 신임 대표에 이희곤 음료사업총괄 상무를 선임했다. 전임 이형석 대표는 선임 1년 만에 물러났다.
한편 최근에는 LG생활건강이 음료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해태htb 매각을 포함한 구조 재편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회사 측은 “코카콜라음료는 매각 대상으로 검토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앞으로의 과제 ‘반등의 실마리는 어디에?’
업계는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 에너지 등 제로 칼로리·에너지 음료 라인업이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포트폴리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카콜라음료가 인수 후 15년 넘게 쌓아온 제조·유통 인프라와 브랜드 파워가 여전히 강점인 만큼, 구조적 비용 효율화와 채널 재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반등 여지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두 차례 연속 희망퇴직이 보여주듯, 위기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LG생활건강의 오랜 캐시카우가 다시 제 역할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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