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기업분석KCC 주가 2배 오를까? 자사주 17.4% 소각 효과 주목

KCC 주가 2배 오를까? 자사주 17.4% 소각 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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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 섹터 최고 수준 자사주 보유… LS증권 목표가 44만원 상향
모멘티브 인수로 글로벌 실리콘 기업 편입, 4조원 타법인 투자 포트폴리오도 ‘눈길’

KCC(002380)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며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4%에 달하는 높은 자사주 보유 비중과 함께 4조원 규모의 타법인 투자 포트폴리오가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증권, KCC 투자의견 ‘매수’로 상향… 목표가 29%↑

LS증권은 16일 KCC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4만2천원에서 44만2천원으로 29% 올렸다고 발표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KCC의 자사주 지분은 17.4%로 정유화학 섹터에서 높은 수준”이라며 “정책 변화로 주당 가치 제고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자사주를 취득한 뒤 1년 이내 반드시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도 6개월 이내 의무소각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고 전했다.

하나증권도 KCC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노력을 높게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올렸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9월 정기국회 처리 예정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은 9월 정기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김남근 의원의 법안은 상장사가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1년 이내에 소각하도록 하고, 기존 보유 자사주에도 소급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차규근 의원의 법안은 더욱 강력해 6개월 내 소각을 원칙으로 하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보유를 허용한다.

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5일 당내 경제모임에서 “자사주 의무소각을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에 입법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의 귀재’ KCC, 타법인 투자로 2배 수익

KCC가 보유한 9개 타법인 주식의 장부상 가치는 4조1460억원으로 최초 취득금액 1조4117억원 대비 194% 상승했다. 이는 KCC 시가총액 3조31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다.

주요 보유 지분 현황(7월 15일 종가 기준):

  • 삼성물산 10.01% (3조882억원)
  • HD한국조선해양 3.91% (9077억원)
  •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12% (157억원)
  • HDC 1.79% (241억원)

특히 삼성물산 지분은 2015년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역할로 취득한 것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9.76%) 다음으로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2000년 1730억원 투자로 7309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조선업 호황이 지속되면서 투자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국 기업 자사주 소각 열풍… 주가 상승 효과 입증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이 급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금액은 15조4000억원으로 작년 전체 실적(13조5000억원)을 뛰어넘었다. 2023년(5조3000억원) 대비로는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최근 1년 자사주 소각 상위 기업:

  • 삼성물산: 1조원 (780만주)
  • SK이노베이션: 7936억원
  • KB금융: 6200억원
  • KT&G: 6176억원
  • 신한지주: 4993억원
  • 하나금융지주: 4500억원

주가 상승 효과도 뚜렷하다. 2020년 3월 이후 자사주 소각을 한 기업들은 시장 대비 평균 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감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자사주 비율 상위 12개 상장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99.7%에 달한다. 롯데지주(자사주 비율 32.51%)는 올해 58% 상승했다.

KCC의 2030 비전… 매출 10조·PBR 1.0 목표

KCC는 최근 발표한 ‘2025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률 10%, PBR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PBR 0.35 수준을 고려하면 약 3배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성과 연동 배당제도를 도입해 주당 최소 배당금 6000원을 보장하고,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일 경우 영업이익의 10%를 추가 배당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본사 자산과 부동산에 대한 외부 감정평가를 완료하고 자산 리밸런싱 전략을 가동 중이다. 유휴자산 매각과 고금리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톱3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편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됐다. 건자재 부문은 고기능 제품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료 부문은 아시아 거점 해외 영업망 확대에 집중한다.

전문가 “자사주 소각시 주가 2배 상승 가능”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회삿돈으로 자사주를 사서 금고에 넣어두는 문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SK나 LG 등 주요 지주사의 PBR이 현재 0.3배에 그치는데, 보유한 자사주만 소각해도 최소 주가가 두 배 이상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기업 전체 가치는 동일하더라도 주당 가치가 높아져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KCC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명확한 배당 정책 수립과 자산 효율화 등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투자 시 주의사항
본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자료이며, 투자 결정은 개인의 책임입니다. 정책적 불확실성과 타법인 투자 자산의 변동성 등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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