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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발주 급감에도 점유율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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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가 30~40% 줄어들었다. 그런데 한국 조선사들은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작년에 14.7%였던 점유율이 올해 22.3%까지 올라간 것이다. 중국은 반대로 70.5%에서 59.2%로 떨어졌다.

HD한국조선해양 연간 목표 91% 달성

HD한국조선해양은 12월 현재까지 117척에 165억 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가 180억 달러 정도였으니까 거의 다 채운 셈이다. LNG 운반선은 8척밖에 못 따냈지만, 컨테이너선을 71척이나 받았고 탱커나 LPG 운반선 같은 다양한 배들을 골고루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69억 달러를 수주해서 목표치 98억 달러의 70% 정도를 기록했다. 모잠비크 FLNG 2호기 25억 달러짜리가 거의 확정 단계라서 이것까지 합치면 사실상 목표를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화오션은 43척에 79억 달러 정도 받았는데, 작년 실적이 89억 달러였으니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글로벌 발주는 반토막 났는데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보면 11월 기준으로 올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가 1627척이다. 작년에 2994척이었으니까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CGT 기준으로도 37% 정도 감소했다.

발주가 이렇게 줄어든 이유는 여러 가지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세 전쟁이 시작됐고, LNG 프로젝트들도 주춤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해지니까 선주들이 신규 발주를 미루는 분위기가 됐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 조선사들은 오히려 수주를 늘렸다. 업계에서는 이게 트럼프의 중국 견제 덕분이라고 본다.

미국의 중국 선박 제재가 만든 반사이익

미국이 중국 선박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선박 입항료 부과 조치를 검토했다가 1년 유예하기는 했지만,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문제다.

선주 입장에서는 이런 불확실성을 안고 가기가 부담스럽다. 중국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면 나중에 미국 항구에 못 들어갈 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있으니까, 차라리 한국이나 일본 조선소에 발주하는 게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업계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 한다”면서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이 국내 조선사로 향한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LNG 운반선 모멘텀 온다

2026년에는 LNG 운반선 발주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지역의 LNG 프로젝트들이 최종투자결정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LNG 운반선은 한국 조선사들이 특히 강한 분야다. 중국이 따라오기 힘든 고부가가치 선박이기도 하고, 기술력이나 품질 면에서 한국이 압도적이다. 게다가 이번 LNG 모멘텀이 미국 중심으로 진행될 거라는 점도 한국에는 유리하다. 중국 견제 분위기 속에서 미국 프로젝트라면 당연히 한국 조선소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유안타증권 김용민 연구원은 “내년 LNG 운반선 발주 회복은 미국발 물량만으로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가 반등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신조선가 지수가 작년 말보다 2.5% 정도 떨어진 상태인데, 이게 다시 오르려면 LNG 운반선 업황 전체가 복합적으로 회복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선종 확보가 핵심

HD한국조선해양 사례를 보면 LNG 운반선 수주는 8척에 그쳤지만 컨테이너선, 탱커, LP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다양한 배를 골고루 받았다. 한 가지 선종에만 의존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덕분에 LNG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목표치를 거의 채울 수 있었던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FLNG 같은 해양플랜트 수주로 빈자리를 메웠고, 한화오션 역시 여러 선종을 고르게 받으면서 작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기술력과 신뢰도가 만든 결과

결국 한국 조선업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기술력과 신뢰도 때문이다. LNG 운반선 같은 고난도 선박은 한국이 아니면 만들기 어렵고, 정시 인도나 품질 관리 면에서도 한국 조선사들의 평판이 좋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으로 밀어붙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결국 기술력과 안정성을 갖춘 곳으로 수주가 몰린다. 미중 갈등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주들은 안전한 선택을 하고 싶어 하고, 그 안전한 선택이 바로 한국 조선소인 것이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지는 여러 변수가 있다. 선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수주를 많이 받아도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고, 중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2025년 한국 조선업계가 위기 속에서 점유율을 늘린 건 분명 의미 있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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