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업계에 부는 M&A 바람
먼저 눈에 띄는 건 Hologic이라는 의료기기 회사 이야기다. 이 회사가 Blackstone이랑 TPG라는 사모펀드한테 인수된다고 한다. 규모가 무려 183억 달러다. 주주들한테는 주당 76달러에 추가로 조건부로 3달러를 더 줄 수도 있다고 하니, 마지막 주가보다 46%나 높은 가격이다. 당연히 주가는 장 시작 전부터 5% 정도 올랐다.
사모펀드들이 이렇게 큰 돈을 들여서 회사를 사간다는 건 뭔가 기회가 보인다는 뜻이다. 헬스케어 쪽이 앞으로 더 성장할 거라고 보는 것 같다. 실제로 요즘 의료기기나 헬스케어 기술 분야가 꽤 핫하긴 하다.
비슷한 맥락에서 DocGo라는 회사도 재미있다. 가상 진료 플랫폼인 SteadyMD를 인수했는데, 이 소식에 주가가 36%나 뛰었다. 원격의료 시장이 코로나 이후로 계속 커지고 있으니 이런 움직임은 당연해 보인다. SteadyMD가 내년에 2,500만 달러 정도 매출을 낼 거라고 하니 DocGo 입장에선 꽤 괜찮은 투자인 셈이다.
더 극적인 건 Minerva Neurosciences다. 조현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자금 2억 달러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장 시작 전에 160%나 급등했다. 바이오텍 쪽은 늘 이렇게 변동성이 크긴 한데, 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미디어 업계는 구조조정 중
Warner Bros. Discovery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회사가 요즘 여러 곳에서 인수 제안을 받고 있다고 한다. Paramount Skydance가 주당 23~24달러에 사겠다고 했는데 거절했다. 대신 Warner Bros.는 합병하고 Discovery Global은 따로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CEO는 주당 30달러 정도 가치를 원하는 모양이다. 이 소식에 주가가 8.4% 올랐다.
스트리밍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 회사들도 살아남으려면 이런저런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등등 경쟁이 워낙 치열하니까.
자동차와 항공 산업은 여전히 튼튼하다
General Motors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EPS가 2.80달러, 매출이 485억 9천만 달러였다. 전년 대비 매출은 조금 줄었지만 수익성은 더 좋아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회사는 2025년 연간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로 전환하면서도 실적이 안정적이라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GE Aerospace도 비슷하다. 제트 엔진 수요가 많아서 올해 두 번째로 실적 전망을 올렸다. 주당 6.00~6.20달러 정도 벌 것 같다고 한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만 80% 넘게 올랐다. 코로나 이후로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항공기 생산도 늘어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테크 기업들의 다양한 움직임
Amazon은 AWS에 큰 장애가 있었는데도 주가가 올랐다. 이건 좀 아이러니한데, 생각해보면 AWS 장애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 자체가 아마존이 얼마나 중요한 인프라인지 보여주는 거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한 셈이다.
Coinbase는 올해만 벌써 여덟 번째 인수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블록체인 플랫폼 Echo를 3억 7,500만 달러에 샀다. 요즘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해 좀 더 우호적이다 보니 코인베이스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PayPal은 Shopware라는 회사 지분을 11%에서 41%로 늘렸다. Carlyle Group한테서 주식을 사온 건데, 디지털 커머스 쪽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계속 커지니까 결제 시스템도 같이 진화해야 한다는 계산인 것 같다.
에너지와 자원 쪽도 분주하다
Lithium Americas는 에너지부로부터 받기로 한 22억 달러 대출 중에서 첫 4억 3,500만 달러를 받았다. 네바다에 있는 Thacker Pass 프로젝트를 위한 돈이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리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니 이런 프로젝트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Coca-Cola HBC는 아프리카 시장을 노리고 있다. Coca-Cola Beverages Africa의 75% 지분을 26억 달러에 사기로 했다. 이러면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카콜라 물량의 2/3를 이 회사가 담당하게 된다. 아프리카는 인구도 많고 젊은 층도 많아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BHP는 철광석 생산이 조금 줄었지만 구리랑 석탄 생산은 늘었다고 발표했다. 유지보수 때문에 일시적으로 철광석이 줄어든 거라서 연간 목표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 원자재 시장이 여전히 괜찮다는 뜻이다.
기업 지배구조의 중요성
재미있는 사례가 하나 있다. CSX라는 철도 회사의 CEO Joe Hinrichs가 해고됐다. Union Pacific이 인수 제안을 했는데 이걸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Union Pacific은 Norfolk Southern이랑 딜을 추진했고, CSX 이사회는 CEO를 잘랐다. 경영진이 전략적 판단을 잘못하면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에너지 사업 재편도 계속된다
CenterPoint Energy는 오하이오에 있는 천연가스 사업을 National Fuel Gas에 26억 2천만 달러에 팔기로 했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National Fuel Gas 입장에서는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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