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머니스토리HMM 본사 이전 뜨거운 공방 "부산행 마지막 기회인가, 빈 공약인가?"

HMM 본사 이전 뜨거운 공방 “부산행 마지막 기회인가, 빈 공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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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HMM 등 해운·물류 대기업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해 찬반 논란이 뜨겁다.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측과 실질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HMM 부산 이전의 장단점 정리

장점

  •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지역 경제 활력 제고와 관련 산업 생태계 강화
  • 산학 연계 강화: 한국해양대학교와의 연계를 통한 해운 전문인력 양성
  • 해운 클러스터 구축: 부산항, 해양진흥공사, HMM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 창출
  • 랜드마크 효과: 북항 재개발과 연계한 랜드마크급 본사 건물로 도시 이미지 제고
  • 일자리 창출 잠재력: 장기적으로 관련 산업 유입을 통한 일자리 확대 가능성

단점

  • 제한적 세수 효과: 연간 최대 100억원 수준으로 부산시 전체 예산(15.7조원)의 0.05% 수준에 불과
  • 실질적 이전 제약: 핵심 업무의 서울 잔류 가능성으로 ‘간판만 바꾸는’ 형식적 이전 우려
  • 인력 이탈 위험: 서울 근무 핵심 인력의 이직 가능성으로 기업 경쟁력 약화 우려
  • 효율성 저하: 해외 고객사, 협력업체, 유관기관과의 협업 효율성 감소
  • 민영화 추진 혼선: 민영화 우선 추진 방향과 충돌할 가능성

제한적인 세수 효과 지적

HMM 본사 이전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부산시에 지방소득세를 납부하게 된다. 지방세법에 의하면 관내에 법인세 납세 의무가 있는 법인은 법인세액의 10%를 지방소득세로 내야 한다.

HMM의 지난해 당기법인세는 782억원으로, 본사가 부산에 있었다면 약 78억원을 부산시에 납부했을 것이다. 이는 지난해 부산시 예산 15조6,998억원의 0.05% 수준에 불과하다.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SM상선, KSS해운 등 해상 노동조합이 본사 부산 이전에 찬성한 기업들의 지방소득세 추산치를 합해도 1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사의 효율적 운영 문제

HMM 해운사

해운사 본사는 주로 컨테이너 네트워크 관리, 영업, 전략 기획, 재무, 법무, 마케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부서들은 화주사, 협력 업체, 유관 기관과의 협업이 빈번하여 서울에 위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 일부 업계의 견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글로벌 선사들도 항구 도시보다 수도에 본사를 두는 경향이 있다. 덴마크의 머스크(MAERSK)는 국내 최대 항구 도시인 오르후스가 아닌 수도 코펜하겐에, 일본의 원(ONE)은 도쿄에 본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HMM은 국내에 21개 실, 72개 팀을 운영 중이며, 약 800명이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산 지사에는 약 200명이 상주하며, 부산을 거점으로 근무하는 선원까지 포함하면 관련 직원 수는 1,100여 명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들은 만약 본사 이전이 결정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서울 본사를 서울 지사로, 부산 지사를 본사로 간판만 바꿔 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감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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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에서는 HMM 본사 이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HMM 본사 부산 이전을 적극 환영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표명했다.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고용창출 효과, 세수증대 효과뿐만 아니고, 부산시를 글로벌 허브 중심도시로 만들게 되는 측면에서 지금이 딱 HMM이 내려오기 좋은 적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 북항에 랜드마크급 본사 건물 건립과 북항 돔구장 건설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다.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조위원장은 “HMM 돔구장 같은 시설을 지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조 내부도 의견 분분

노조의견 분분

흥미로운 점은 HMM 내부에서도 이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는 것이다. HMM에는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HMM지부(사무직 노조)와 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 등 두 개의 노조가 있다.

해원노조(선원 노조) 일부에서는 부산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육상노조(사무직 노조)는 대체로 반대 입장이다. 정성철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해외 고객사를 만나는 건 서울이 더 효율적”이라며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면 핵심 인력이 이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HMM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부산 이전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모으거나 찬성한 바가 없다”면서 “선원 노조 일부가 과거 지역 포럼에서 이전에 긍정적으로 언급한 적은 있으나 이는 특정 개인의 견해일 뿐 조직 차원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산학 연계와 시너지 효과 기대

산한 협약

HMM 본사 부산 이전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실질적인 산학 연계 효과와 시너지도 강조한다. HMM의 2대 대주주인 해양진흥공사도 부산에 있고, 컨테이너터미널 및 선박이 모두 부산에 있는 상황에서 본사만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미 HMM의 선원 및 선박 관리회사는 모두 부산에 있으며, 한국해양대학교도 부산에 있어 산학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MM과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가 모두 부산에 모여 HMM의 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민영화 우선 vs 이전 우선 논쟁

민영화

현재 HMM의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본사 이전은 추후 인수할 기업이 고려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의 새 주인 찾기(민영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본사 이전을 우선 논의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참고사항: 국내 주요 해운사의 본사 현황

주요 상장 해운사들의 본사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HMM(현대상선):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75
  2. 팬오션: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432
  3. 대한해운: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76
  4. 흥아해운: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63
  5. KSS해운: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39
  6. SM상선: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100
  7. 에이치라인해운: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78
  8. 장금상선: 부산광역시 중구 충장대로 11
  9. 고려해운: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94
  10. 흥아로지스틱스: 부산광역시 중구 해관로 30

현재 대부분의 주요 해운사들이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부산에는 일부 회사의 지사나 운영 기반만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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