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주가는 4일 상한가인 79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 배경에는 HJ중공업이 미 해군 MRO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진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트] HJ중공업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HJ중공업, MRO 시장 확대 노린다
HJ중공업은 미국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사업 진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미 해군의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MSRA 체결은 미 해군 MRO 사업 참여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HJ중공업이 이를 완료하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함께 글로벌 방산 조선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
HJ중공업은 1974년 국내 최초의 함정부문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독도함, 마라도함 등 다양한 특수선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 및 독도함·고속상륙정 MRO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방산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미 해군의 MRO 시장은 연간 2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최근 중국과 해군력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은 우방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체들의 참여 기회가 커지고 있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MSRA를 체결하고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HJ중공업이 MSRA를 확보하면 미 해군 MRO 시장에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조선주에 성장 재료 줘
미국 의회는 최근 한국 등 동맹국이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한국 조선업체의 미 해군 및 해안경비대 선박 수주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은 현재 296척의 함정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매년 12척 이상의 신규 함정을 건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은 HJ중공업이 MRO뿐만 아니라 향후 신규 함정 건조 사업에도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HJ중공업이 뛰어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MSRA를 확보한다면, 미 해군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도 두각… LNG 벙커링선 수주 성공
한편, HJ중공업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수주에도 성공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에 수주한 LNG 벙커링선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수요가 급증하는 LNG 연료 추진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HJ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LNG 벙커링선을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수주를 통해 LNG 벙커링선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HJ중공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