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주가는 12일 전일 대비 15.36% 상승한 35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미국 의회에서 해군 함정 건조를 동맹국에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된 영향으로 급등했다.
[차트] HD현대중공업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인베스팅닷컴)
해군 함정 건조 허용 법안, 국내 조선 호재
1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이 지난 5일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준비 태세 강화를 위한 법안 2건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외국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것을 금지한 기존 법률에 예외를 두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나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한국, 일본 등)의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비용이 미국 내 조선소보다 낮아야 한다. 또, 해당 조선소가 중국 기업 소유나 운영 하에 있지 않다는 점을 미국 해군 장관이 확인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마이크 리 의원은 “미국이 해양 안보에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사업 부문을 운영한다. 이번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분위기 좋지만, 확인도 필요해
현재 미국 의회에서 발의된 해당 법안이 실제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법안 통과 여부와 함께 미국 정부 예산 집행 계획이 실제 조선업체들의 수주로 이어질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에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조선업은 비교적 보호무역주의 영향을 덜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박이 국제적으로 무관세 품목이며, 미국과 한국 조선업체들이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더라도 LNG선·초대형 컨테이너선·초대형 유조선 등 핵심 선종에서 한국 조선업체들의 글로벌 점유율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조선업이 예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파나마 간 운하 통행료 문제도 해운업계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 정부가 해군 함정의 파나마 운하 통행료 면제 방안을 철회할 경우, 상업 선박의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어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의 추가적인 변화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선업 호황과 정부 지원
조선업계는 최근 글로벌 시장 확대로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LNG 운반선 발주 증가와 함께 한국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는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도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하며 친환경·디지털·스마트 조선 기술 개발에 올해부터 2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1700억원, 선박 건조 공정 디지털 전환에 700억원, 자율운항 선박 개발에 200억원을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