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총 3.5조 베팅' EQT, 더존비즈온 주식 공개매수 진행

‘총 3.5조 베팅’ EQT, 더존비즈온 주식 공개매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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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 EQT파트너스, 2.2조원 공개매수 단행
  • 소액주주에게도 대주주와 동일한 12만원 프리미엄
  • 공개매수 완료 후 자진 상장폐지 추진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 글로벌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국내 ERP(전사적자원관리) 1위 기업 더존비즈온을 완전히 손에 넣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지난해 11월 경영권 지분 확보에 이어 이번엔 시장에 풀린 잔여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로 쓸어담겠다는 것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더존비즈온의 자진 상장폐지다.


2조2천억 공개매수, 숫자로 보는 이번 거래

EQT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도로니쿰’은 2월 23일부터 3월 24일까지 30일간 더존비즈온 주식 1815만8974주(잠재발행주식 총수의 57.69%)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2만원으로 공개매수 공시 직전 거래일(2월 20일) 종가인 9만6000원 대비 25%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총 매수 규모는 2조1791억원이며, 이 중 1조7455억원은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

EQT파트너스는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한다고 밝혔다. 응모율과 무관하게 청약 물량을 모두 받겠다는 것은 소액주주 입장에서 사실상 ‘원하면 무조건 팔 수 있다’는 보장이나 다름없다.

이번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EQT의 지분율은 92.52%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현금 교부형 포괄적 주식교환 등 추가 절차를 거쳐 더존비즈온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EQT의 더존비즈온 인수 전략

EQT파트너스가 처음 더존비즈온에 손을 뻗은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최대주주인 김용우 회장의 보유지분 23.2% 전량과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의 14.4% 지분을 합쳐 37.6%(자기주식 제외 기준)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약 12만원이었다. 총 거래대금은 1조3158억원으로, 이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약 3조6000억원이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산업통상자원부 외국인투자 안보심의를 거쳐 모든 정부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EQT는 “정부승인 절차가 마무리되어 법적으로 더존비즈온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상황이 됨에 따라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권 인수 1조3158억원에 이번 공개매수 2조1791억원을 합치면 EQT의 더존비즈온 인수에 투입되는 총액은 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EQT는 이미 국내 시장과 B2B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EQT는 지난해 5000억원을 들여 ‘명함앱’으로 유명한 리멤버앤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어 기업 회계, 인사, 아웃소싱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더존비즈온과의 결합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B2B 솔루션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의 일환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액주주에게 ‘대주주와 같은 가격’을 준 이유

이번 공개매수에서 눈여겨볼 점은 소액주주 대우다. 통상 사모펀드가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때는 대주주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일반 주주에게는 시장가 수준에서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공개매수 가격은 직전 1개월, 2개월, 3개월, 12개월 거래량가중평균가격에 각각 32.6%, 32.4%, 32.3%, 55.3%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수치로, 2020년 9월 이후 최고가 수준이다. 무엇보다 경영권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주당 12만원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대주주와 같은 엑싯(Exit) 기회’를 얻은 것이다.

EQT파트너스가 2조원 넘는 자금을 들여 인수가와 같은 가격에 공개매수를 하기로 한 것은 최근 정치권이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소액주주 보호 중요성이 커지는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밸류업 논의가 뜨거운 시점에, EQT로서는 시장 신뢰를 얻는 동시에 자진 상장폐지 추진의 명분도 확보하는 셈이다.

기존 최대주주 김용우 회장은 1년간 회사 고문 및 EQT AB의 산업고문으로, 자회사 일본법인 제노랩 대표이사 회장으로 2년간 재임하기로 했다.


상장폐지 이후 더존비즈온의 미래는?

더존비즈온은 1991년 설립 이후 국내 중소기업 대상 B2B 소프트웨어 시장을 선도해 왔다. 매출의 60% 이상이 ERP에서 발생하며, 지난해 매출 4462억원, 영업이익 127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QT는 상장폐지의 이유로 ‘경영 유연성’을 내세운다. 상장사인 더존비즈온은 그동안 분기 실적과 주가 흐름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아왔고, 이는 경영진이 중장기 투자보다 단기 성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작용했다. AI 전환(AX)과 글로벌 진출에는 막대한 초기 비용이 드는데 이는 단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분기 실적 부담에서 벗어나 AI와 글로벌이라는 두 방향에 더 과감한 베팅을 하겠다는 논리다.

다만 우려도 있다. 상장폐지 이후에는 상장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필요 시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공개시장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된다. 또, 사모펀드 특성상 향후 매각이 추진될 경우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QT가 더존비즈온의 ‘장기 파트너’가 될지, 아니면 수익 실현 후 매각을 추진할지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다.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것들

공개매수 청약은 3월 24일까지 NH투자증권 영업점 방문 또는 HTS·MTS를 통해 가능하다. 공개매수에 응모하지 않더라도 상장폐지 이후 EQT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장외매수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더라도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최소 지분율은 95%다. 현재 확보 예정 지분이 92.52%에 머무는 만큼, 현금 교부형 포괄적 주식교환 등 추가 절차가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 끝까지 매도하지 않는 소수 주주에 대한 처리 방식도 향후 주목해야 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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