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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재고가 2.7주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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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도체 시장이 정말 뜨겁습니다. 특히 D램 시장에서는 물건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초 글로벌 D램 공급업체들의 평균 재고가 2.7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낮은 수준이냐면, 3분기만 해도 3.3주였는데 그것도 당시에 역대 최저라고 난리였거든요. 그런데 4분기 들어서는 더 줄어든 겁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보통 6주에서 8주 정도를 건전한 재고 수준으로 보는데, 지금은 그 절반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주요 제조사들의 재고 현황을 보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평균 2주 수준의 재고를 갖고 있고, 삼성전자는 4주 정도 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도 이전에는 6주 정도였는데 2주나 줄어든 겁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DDR5는 생산되자마자 고객에게 출하되는 상황”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공장에서 만들자마자 바로 트럭에 실어서 보내는 수준이라는 얘기입니다. 재고라는 게 거의 없는 거죠.

왜 이렇게 재고가 없어졌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건 역시 인공지능 열풍입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버를 미친 듯이 구축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고대역폭메모리, 즉 HBM이라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HBM을 만드느라 반도체 제조사들이 일반 D램 생산에 쓸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거기다 DDR4에서 DDR5로 시장이 전환되는 과정이라 공정 전환도 필요하고, SOCAMM2 같은 새로운 메모리 규격을 탑재한 제품들도 나오면서 생산 라인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쳤습니다.

D램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까

당연히 물건이 없으니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D램은 전월 대비 28.1%나 올랐고, 플래시메모리는 무려 41.2%나 상승했습니다. 한 달 만에 이 정도 오른 겁니다.

삼성전자는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계약 가격을 최대 30% 정도 올렸다고 하네요. 물건을 사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물건을 사는 쪽도 재고가 줄고 있습니다

PC를 만드는 회사들이나 다른 구매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재고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3분기 말에는 평균 10.1주 정도의 재고를 갖고 있었는데, 4분기에는 8.8주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제조사들이 만드는 족족 출하하니까 구매하는 쪽에서도 재고를 쌓아둘 수가 없는 거죠.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D램 재고가 2주 안쪽까지 줄어들 거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로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수준이 되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앞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공장 앞에 줄을 서서 D램을 받아가야 할 판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전문가들은 꽤 오래갈 거라고 봅니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반도체 제조사들이 HBM4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고, 공정 전환 문제도 있어서 범용 D램의 경우 보수적으로 생산능력을 관리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D램 수급 불균형이 적어도 2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년이면 꽤 긴 시간입니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은 가격 결정권을 쥐고 좋은 시기를 보낼 수 있겠지만, 이걸 사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회사들은 원가 부담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겠죠.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현주소

지금 상황을 보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AI 붐이 계속되는 한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테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도 당분간은 이어질 것 같습니다.

다만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으니, 제조사들도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겁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생산능력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겠죠.

어쨌든 당분간은 D램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이런 흐름이 우리 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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