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기능 출시 지연으로 비판 받는 가운데, 삼성은 갤럭시 AI로 시장 선점 효과 거두고 있어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다른 전략으로 AI 왕좌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초기 성과에서는 명암이 갈리고 있다.
애플, 약속한 AI 기능 지연으로 ‘배신자’ 비판
애플은 2024년 WWDC에서 화려한 AI 기능들을 공개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약속했던 다수의 AI 기능들이 지연되거나 구현되지 않으면서 ‘배신자 애플’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시리(Siri)를 통한 택시 호출과 같은 맥락 이해 기반의 AI 기능들이 높은 오류율로 인해 출시가 지속적으로 미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의 폐쇄적인 보안 중심 전략이 AI 전환 속도를 늦추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암호화/복호화 시스템을 고집하는 애플의 정책이 AI 기능 구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AI 검색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Perplexity AI)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렉시티는 AI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요약하고 출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애플의 AI 서비스 강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갤럭시 AI로 시장 선점 효과
반면 삼성전자는 AI폰을 가장 먼저 대중에게 선보이며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한 삼성의 갤럭시 AI 기능은 실제 성과로도 입증되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갤럭시 AI 기능은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비삼성 사용자들의 구매 의향을 크게 높였으며, 갤럭시 S24 구매자의 25%가 AI 기능을 핵심 구매 요소로 꼽았다고 발표했다.
삼성의 AI 전략에서 주목할 점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앱과 삼성 스마트폰 앱들의 연동이다. 삼성 노트, 삼성 리마인더, 삼성 캘린더 등 기본 앱들이 AI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실용적인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음성 명령으로 주변 맛집 리스트를 삼성 노트에 저장하고 문자로 공유하는 기능 등이 실제로 구현되어 있다.
다만 삼성도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구글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지만, 구글에 대한 의존성과 수익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삼성은 AI 폴더블 신작인 갤럭시 Z 시리즈를 통해 AI 중심의 인터페이스와 하드웨어 최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차세대 AI 디바이스 시장 확장
AI 기술의 발전은 스마트폰의 형태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을 넘어 반지, 안경, 팔찌 등 다양한 형태의 AI 기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메타(Meta)의 레이벤(Ray-Ban) 글래스는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형태의 AI 안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안경은 카메라와 골전도 이어폰을 통해 사진 촬영, 비디오 녹화, 음성 기반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애플의 비전 프로(Vision Pro)와 같은 가상현실 기기, 구글과 젠틀몬스터의 협력을 통한 디스플레이 내장 안경 등도 미래의 AI 디바이스 시장을 이끌 주요 플레이어로 거론되고 있다.
오픈AI와 조니 아이브(Jony Ive)가 협력하여 사용자가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형태의 AI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있다. 이는 라이프로깅(lifelogging)과 같은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맥락을 기억하고 AI가 더욱 똑똑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AI 기술이 스마트 기기 시장 판도 바꿔”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스마트 기기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AI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생존 게임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사용자들에게 더 똑똑하고 편리한 AI 기능을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중점을 둔 폐쇄적 전략을, 삼성은 개방적 파트너십과 빠른 실행력을 무기로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향후 경쟁 양상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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