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시장이 심상치 않다. 11월 14일 코스피가 3.81%나 떨어지면서 겨우 올려놓은 4000선이 다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SK하이닉스랑 삼성전자 같은 AI 대표 종목들이 일제히 주저앉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거품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JP모건이나 모건스탠리 같은 곳에서는 지금 이 조정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변동성이고, AI 투자 사이클은 2027년까지 계속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금 조정은 그냥 흔들림일 뿐이라는데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꽤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2026년까지는 AI 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와 AI 인프라 투자가 더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이 계속 부딪힐 거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주가가 울퉁불퉁하게 움직이겠지만, 결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장기적으로는 계속 오를 거라는 얘기다.
특히 JP모건이 강조한 건 AI 호황이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 이유로는 생성형 AI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것,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설비투자에 쏟아붓고 있다는 것, 그리고 TSMC나 SK하이닉스 같은 회사들의 공급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꼽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11월에 일부 메모리 제품 가격을 9월 대비 최대 60%나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2GB DDR5 메모리칩 가격이 149달러에서 239달러로 뛰었고, 16GB랑 128GB 제품도 50% 정도 올랐다. 64GB랑 96GB 제품도 30% 이상 인상됐다.
삼성전자가 지난달에는 공급 가격 발표를 아예 안 했다가 이번에 한꺼번에 올린 건데, 가격 인상폭을 조정하느라 시간을 끈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얼마나 타이트한지 실감이 난다.
모건스탠리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과거 어떤 사이클보다 강력하다는 것이다. D램이랑 낸드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는데, 과거 5번의 사이클 최고점을 훨씬 넘어설 거라고 전망했다.
공급 부족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HBM 같은 AI 관련 칩이랑 첨단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2026년까지 병목 현상을 만들 거라고 한다. 2027년부터는 전력이랑 송전 인프라가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를 거라는 전망도 내놨다.
재미있는 건 AI 수요가 워낙 강하다 보니 MLCC나 범용 D램, 후공정 기판 같은 AI가 아닌 부품들 가격까지 전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AI 열풍이 반도체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어떤 종목들을 주목해야 할까
JP모건은 TSMC, SK하이닉스, 어드반테스트, 폭스콘, 델타 일렉트로닉스를 최선호 투자 종목으로 제시했다. AI 트렌드가 데이터센터를 넘어서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엣지 디바이스로 확장되고 있고, 2027년에는 6G 통신망도 본격화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리노공업 같은 경우는 목표가를 6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국내 투자자들한테도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
결국 실적이 뒷받침해줄 거라는데
AI 거품론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밸류에이션이 높다, 이런 얘기들은 당분간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보는 핵심은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이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이나 미국 기준금리 이슈 같은 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코스피 급락도 AI 거품 논란에 고환율 부담,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같은 게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AI 인프라 투자는 계속될 거고, 그 과정에서 실적도 따라올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금 이 조정을 어떻게 봐야 할까
투자은행들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앞으로도 주가는 울퉁불퉁하게 움직일 것이다. AI 사이클 정점 우려가 나올 때마다 조정을 받을 수 있고, 실제로 2026년까지는 이런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기적인 방향성은 위를 향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생성형 AI는 아직 초기 단계고, 빅테크들의 투자는 계속되고 있으며,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을 60%나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시장이 얼마나 타이트한지 보여주는 증거다.
물론 투자 결정은 각자의 판단과 책임이다. 하지만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는, AI 반도체 시장의 큰 흐름을 보면서 접근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조정이 올 때마다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HBM이나 첨단 파운드리, AI 인프라 관련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 같다.
2027년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 남았다. 그동안 시장은 계속 흔들릴 테지만, 결국 실적이 뒷받침해주면서 우상향할 거라는 게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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