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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열풍 뒤 ‘숨은 강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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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제약·바이오주, 반도체 과열 속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으로 부상
  • 지난해 21조원 기술 수출 기록, 올해 더 큰 성과 기대
  • 금리 인하·글로벌 빅파마 특허 만료로 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

반도체 급등에 수익 실현 나선 투자자들

“너무 올라서 겁이 났어요.”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AI·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KRX 반도체 지수가 130%, KRX 증권 지수가 120% 넘게 급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탓이다.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음 주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제약·바이오 섹터가 있다.


21조원 기술 수출, 그러나 아쉬웠던 2024년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조원의 기술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KRX 헬스케어 지수도 연초 대비 32% 상승하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반도체·증권주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알테오젠 등 주요 기업의 특허 이슈와 임상 일정 지연 등 단기 악재가 겹치며 섹터 전체가 주춤했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 기술 이전 성과가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조적 변화가 만든 기회

최근 바이오주 강세는 단순한 테마가 아닌 구조적 요인에 기반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에이비엘바이오의 대형 기술 이전 계약 체결 이후 특정 종목이 아닌 제약·바이오주 전반이 동반 상승했다. 기술 수출은 개별 기업의 성과지만, 주가 반응은 섹터 단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제약 산업의 지각변동도 호재로 작용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2030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69개의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고, 빅파마는 약 2560억 달러 규모의 매출 공백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 효율화와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외부 기술 도입 및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AI 과열의 반사이익, ‘포트폴리오 안정성’ 주목

현재 증시 환경은 바이오주에 특히 우호적이다. AI 반도체 섹터의 과열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분산 투자 수단으로 바이오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AI 섹터가 단기 과열이나 유동성 노이즈로 조정받을 경우 바이오 종목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보완하고 또 다른 초과 수익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CES 2026’에서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바이오 솔루션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AI와 바이오 양대 축에 강한 모멘텀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도 목표가 잇따라 상향

증권가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 등 주요 증권사들이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13% 이상 상향 조정하는 등 대형 바이오주 전망치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실적 개선도 뚜렷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각각 4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양사는 북미 생산시설 가동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해 5조 클럽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져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고 있는 점도 제약·바이오주에 긍정적인 변수다.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 임상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R&D 역량을 갖춘 중소형 바이오테크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1월 금리 동결 후 3월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환경은 적어도 1분기까지 제약·바이오 시장에 매우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달 다수 이벤트가 발생할 것이므로 추가 수익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고, 상승장의 첫 신호는 올해 첫 번째 기술 이전 소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환매 주도주 될까…관건은 ‘가시적 성과’

바이오주가 반도체를 잇는 순환매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기술 수출 성과가 단기간에 가시화되지 않으면 기대감이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실질적인 성과 발표 시점과 규모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구조적 성장 동력, 우호적인 시장 환경, 실적 개선세 등을 종합하면 제약·바이오 섹터의 상승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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