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식들이 떨어지는 이유
요즘 AI 관련 주식들이 고전하고 있다. Palantir, Oracle, AMD, Nvidia, Amazon 같은 대형 기술주들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떨어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투자자들이 이 주식들의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재미있는 건 Palantir의 경우다. 3분기 매출이 11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나 증가했고, 앞으로의 전망도 좋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주가는 떨어졌다. 실적은 좋은데 주가가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AMD는 그나마 선방했다. 3분기 매출 92억 5천만 달러에 조정 EPS 1.20달러로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4분기 전망도 96억 달러 정도로 제시했는데, 데이터센터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Nvidia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AMD의 행보가 계속 주목받을 것 같다.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요즘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소식이 자주 들린다. Amazon, UPS, Target이 올해 화이트칼라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다. 표면적으로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거나 관세 문제 때문이라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일부 기업들이 AI 도입을 명분으로 사실상 인력 감축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AI 워싱’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실제로 AI를 도입해서 효율성이 높아진 건 맞지만, 그걸 이유로 예정되어 있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22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구직자들을 위한 초급 일자리가 2022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특히 AI와 관련된 직무에서 그런 경향이 뚜렷하다. IBM이나 Amazon 같은 대기업들이 자동화를 앞세워 채용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게 Z세대 취업난의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흥미로운 건 기업들의 이익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이다. Meta Platforms, Salesforce, Amazon 같은 회사들이 생산성 향상과 AI 덕분에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고용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런 걸 ‘무고용 이익 호황’이라고 부른다.
실적 시즌 이모저모
Spotify가 3분기에 꽤 좋은 실적을 냈다. 매출과 마진 모두 예상치를 넘어섰고, 월간 활성 사용자 수도 늘었다.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연말 연휴 시즌을 앞두고 사용자가 더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도 있다.
Uber는 좀 아쉬운 케이스다. 3분기 매출이 20% 증가했고 이용 건수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런데 주가는 떨어졌다. 마진 얘기가 나오고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 이야기를 꺼내니까 투자자들이 부담스러워한 것 같다.
Rivian은 전기차 회사치고는 나쁘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3분기에 예상보다 손실을 줄였고, VW와의 합작투자 덕분에 매출총이익도 개선됐다. 2025년 가이던스도 그대로 유지했고, 새 모델 R2도 2026년 상반기에 나온다고 한다.
제약 바이오 쪽 소식
Novo Nordisk와 Pfizer가 Metsera라는 회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Novo Nordisk가 최대 100억 달러를 제시했고, Metsera는 이게 Pfizer의 제안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Pfizer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바이오 업계에서 이런 큰 딜이 오가는 걸 보면 제약 시장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더 흥미로운 건 비만 치료제 가격 협상이다. Eli Lilly와 Novo Nordisk가 백악관과 GLP-1 의약품 가격을 낮추는 협상을 하고 있다. Zepbound와 Wegovy 같은 약을 한 달에 149달러 정도로 낮추는 대신 메디케어 보장을 제한적으로 받는 방안이다. 지금은 이 약들이 너무 비싸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는데, 가격이 낮아지면 접근성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월가 큰손들의 경고
Goldman Sachs와 Morgan Stanley의 CEO들이 최근 주식시장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 앞으로 1년에서 2년 사이에 주식시장이 10%에서 20% 정도 조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 주식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되어 있으니까 어느 정도 하락하는 게 오히려 건강하다는 의견이다.
이런 경고를 무시할 수는 없다. 물론 시장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기는 어렵지만, 월가의 최고 책임자들이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한다는 건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테슬라와 머스크 보상 문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노르웨이의 국부펀드가 머스크의 1조 달러 규모 보상 계획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펀드 중 하나다. 그런 곳에서 반대한다는 건 다른 기관 투자자들도 비슷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위험 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대규모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이 빠졌다. 이 여파로 Coinbase나 MicroStrategy 같은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동반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던 자금이 주춤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지만, 앞으로의 방향성을 두고 투자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집값이 너무 비싸지면서 처음으로 집을 사는 사람들의 비율이 계속 줄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 주택 매매에서 첫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1%로 떨어졌다. 이건 꽤 심각한 수준이다.
더 놀라운 건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이 40세까지 올라갔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첫 집을 샀는데, 지금은 40대가 되어서야 집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Zillow 같은 부동산 플랫폼이나 RE/MAX 같은 중개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타 눈에 띄는 뉴스들
Yum! Brands가 Pizza Hut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 피자헛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전략적 옵션을 찾고 있다는 얘기다. Taco Bell이나 KFC는 괜찮은데 Pizza Hut만 고전하고 있다.
Cava는 2분기 연속으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25세에서 34세 사이의 고객 방문이 줄어들고 있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는 게 이유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외식비를 줄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U.S. Steel과 새 소유주 Nippon Steel이 1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8년까지 공장을 현대화하고 30억 달러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다. 일자리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스테리아 식중독 사건으로 Walmart와 Kroger가 조리 파스타 제품들을 리콜했다. 18개 주에서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입원했다.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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