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AI 세계 3대 강국 진입 목표로 사상 최대 규모 투자 계획 발표

정부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6조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AI를 ‘게임 체인저’ 기술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관련 상장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12조원 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한 업무계획에서 AI 분야 총 16조761억7천만원 중 가장 큰 비중인 12조3천억원을 AI 기반 조성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확보와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한 ‘AI 고속도로’ 구축이다. 이와 함께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구축, 범용인공지능(AGI) 연구개발 투자 강화, AI특구 등 국가AI혁신거점 육성도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AI 3대 강국의 위상을 확립하고, 정부와 민간의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AI 반도체 관련주 주목

정부의 대규모 AI 투자 발표로 관련 상장기업들이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데이타솔루션, 링네트, 모아데이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수페타시스는 AI 가속기 및 데이터센터 관련 업체에 PCB를 공급하며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이스트소프트, 카카오, 네이버 등이 주목받는다. 이스트소프트는 AI 기술 컨설팅과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국내 최대 IDC를 보유한 기업으로 AI·로보틱스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비상장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이 임박해 관심이 집중된다. 퓨리오사AI는 기업가치 1조원 돌파가 예상되며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리벨리온은 사피온과 합병으로 기업가치 1조1천억원 규모의 AI 유니콘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통신비 세액공제로 통신3사도 수혜

AI 투자와 별도로 정부는 국가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에 5년간 3조888억2천만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통신비를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해 근로소득자 등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소득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 소진 후에도 기본 속도 400kbps로 통신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취약계층에게는 최소 1Mbps를 보장할 계획이다. 병사 요금 할인율도 기존 20%에서 50%로 확대된다.

이 같은 정책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수혜도 기대된다.

K-콘텐츠 지원으로 엔터테인먼트주도 관심

정부는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에 국가 지원을 강화하는 데 3천752억원을 책정했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TV 글로벌 진출과 대형 콘텐츠 투자 확대를 위한 펀드 운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컴투스, 네오위즈 등 게임주와 각종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장기적 관점의 투자 접근 필요

증권업계는 정부의 AI 투자가 관련 기업들에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5년에 걸친 단계적 투자로 즉각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된 만큼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AI 3대 강국 진입과 함께 정부·민간 합쳐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 기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번 대규모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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