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주가 상승의 가장 강력한 재료예요. 시장이 ‘비이성적 행태’를 보이긴 하나, 결국 ‘이성적인 결과’로 돌아오는데요. 이 이성적 결과 중 하나가 ‘실적 성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거예요. 단, 이 이론에서 가장 큰 이슈는 ‘시간’과 ‘정도’입니다. 여기서 정도는 ‘주가 등락 폭’을 의미하고요. 결국, 우리는 실적 성장을 빠르게 주가에 반영해 줄 종목, 그리고 성장을 가능한 한 크게 인정해 줄 종목을 찾아야 해요. 그 단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을 거예요.
① 다음 실적 발표 시 회사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② 성장할 기대감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③ 그리고 그 기대감이 주가를 ‘크게 상승시킬 것이다’
④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다음 4가지 단계를 조금 더 설명해볼게요. 먼저, 실적 성장주를 찾는 건데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과거) 성장을 이루어낸’ 종목을 찾는 게 아니라 앞으로 성장할 기업을 찾는 거예요. 주가는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움직이거든요. 물론, 과거 실적 성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요. 다시 말해 과거 성장을 시장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경우죠. 이 경우 시장에서 ‘오해만 풀리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요. 단, 이런 종목이라도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면 결국 주가는 상승하기 어려워요.
두 번째는 미래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시장이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거나, 주가에 반영하지 않은 경우예요. 주의할 점은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볼게요. A라는 기업은 다음 분기 실적 발표때 분명 좋은 실적을 거둘 거예요. 근데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어요. 이 경우 시장은 A 주식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투자 매력도가 크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이렇게 ‘분명한 오해’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어요. 그보다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견 불일치’가 발생하죠.
다시 A라는 주식을 볼게요. 투자자 Z는 A 주식 성장성으로 인해 주가가 10%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주가는 이미 12% 상승했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요. 반면, 투자자 X는 같은 성장성에 주가가 20%는 넘게 올라야 된다고 판단했어요. 투자자 X에게는 아직 주가가 8%의 추가 상승 여력을 가진 거예요. 같은 성장 매력이라도 Z는 투자를 하지 않는 반면, X는 매수에 나서는 이유가 되죠. 정리하면, 성장할 기대감의 정도에 따라 현재 주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투자 판단도 달라져요. 결과적으로는 ‘나의 기대감’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경우 투자에 나설 수 있어요.
다음으로 ‘시간’ 문제예요. 투자자 누구나 내가 산 주식이 ‘최대한 빠르게’ 오르길 원할 거예요. 투자자 X는 A 주식에 관심이 있었죠. 그런데 B 주식을 봤더니 성장 매력이 A와 비슷했어요. 단, B 주식의 주가가 A보다 더 빠르게 오를 것으로 기대돼요. 이 경우 X는 A 대신 B를 사게 될 거예요.
4단계와 설명을 우리가 투자 종목을 찾는 과정으로 정리해볼게요. 먼저, 우리는 기업 실적(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과거 대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찾아요. 다음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거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종목을 정리해요. 그리고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의 차이가 큰 종목을 우선 순위로 두어요. 마지막으로 실적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최대한 빠르게 반영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추려보아요.
추가로 4단계에서 1단계는 비교적 쉽게 정리할 수 있어요. 그러나, 2번부터 4번까지는 판단하기가 참 어려워요. 특히 4번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가죠. 주식이 ‘예술’인 이유기도 하고요. 1번부터 4번까지의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투자지표를 사용할 수 있어요. 그 중 1번은 ‘시장 컨센서스’를 사용하면 비교적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요. 2번은 PER 또는 PBR과 같은 지표(=밸류에이션)를 이용하고요. 3번째는 실적 증가율과 특정 기간의 주가 등락률을 비교해요. 마지막으로 4번째는 수급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고요.
4단계를 기준으로 볼 만한 종목 20개를 정리해봤어요. 리스트에 포함된 종목은 2분기 시장 컨센서스 기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1단계)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으며(=2, 3단계), 주식시장의 큰 손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 또는 기관이 최근 한 달간 순매수한 종목이예요. 정렬 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 성장률’로 했어요. 참고로 금융주인 JB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경우 회계적 차이로 인해 매출액 성장률을 표기하지 않았어요.
[표] 2분기 실적 성장 + 외인/기관 순매수
* 수급: 2024년 6월 2일~7월 1일
(자료: 인리치타임스, 네이버 금융, 키움증권)
20개 종목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성장할 기업은 ‘한국앤컴퍼니’예요. 한국앤컴퍼니는 국내 타이어 1위 기업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자회사로 둔 지주사예요. 이번 2분기 한국앤컴퍼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9.28%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요. 그리고 최근 한 달동안 외인은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수에 3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사용했어요.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주가는 상승도 하락도 하지 못하고 1만5000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네요. 최근 들어온 외국인의 자금이 향후 주가를 빠르게 상승시킬 재료가 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차트] 한국앤컴퍼니 주가 차트(일봉)
(자료: 키움증권)
한편, 지난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한 종목은 6개였어요. 그 주인공은 △피엔티 △제룡전기 △SOOP △기아 △기업은행 △유나이티드제약입니다. 이 6개 종목의 주가 흐름은 각기 달랐는데요. 먼저, 피엔티는 급등 후 조정을 받는 모습이예요. 제룡전기는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흐름이고요. SOOP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다 최근 상승폭을 키웠어요.
[차트] 피엔티·제룡전기·SOOP 주가 차트(일봉)
(자료: 키움증권)
한편, 기아는 올해 초에 강하게 상승한 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기업은행 주가는 상승 후 강한 조정을 받았다가 다시 상승세를 달리고 있고요. 유나이티드제약 주가는 하락 후 반등, 다시 하락 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요.
[차트] 기아·기업은행·유나이티드제약 주가 차트(일봉)
(자료: 키움증권)
12월 결산법인 기준 2분기 실적은 8월 14일까지 제출해야 해요. 즉, 대부분 회사의 2분기 실적은 8월 초부터 중순까지 발표가 완료될 예정이예요. 이미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모두 주가에 반영됐을 수도 있어요. 이제 조금 더 긴 호흡으로 3분기 또는 연간 실적 성장률을 확인해 투자전략을 짤 필요도 있어요. 즉, 2분기 실적을 넘어 3분기 또는 연간 실적을 함께 정리해 현재 주가 수준을 판단할 필요도 있습니다. 단, 훗날 실적을 반영하는 만큼 투자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어요. 또, 호흡이 길어지는 만큼 수급 영향이 작아지기도 하고요.
주식투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건 미래에 대한 도전이 성공했을 때고요. 불확실한 만큼 쉬운 여정은 아니겠지만, 여러가지 정량적(=실적, 수급, 주가 등)인 데이터를 모아 정리하고, 데이터 속에 숨은 의미를 해석한 후 미래를 상상해 투자 계획과 전략을 수립한다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한다면 재무적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 거고요. 노력한 만큼 더 밝은 미래가 우리에게 올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