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주가는 4일 전일 대비 10.87% 상승한 8만6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 배경에는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세와 대규모 해외 수주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트] 현대로템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모로코 철도 수주… 해외 시장 개척 본격화
주가 상승에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로템은 모로코 철도청과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 해외 철도 사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로템은 모로코 철도청에 2층 전동차 120량을 공급하고 유지보수까지 담당하게 된다.
모로코는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철도 인프라 현대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북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현대로템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K-철도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방산 중동 진출 이어간다
방위산업계에서도 K-방산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지난달 열린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서 주요 중동 국가들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며 중동 시장 확대를 모색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중동 지역 기후와 지형에 특화된 ‘중동형 K-2 전차’를 선보였다. 이 전차는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엔진 냉각 성능을 높였으며, 능동파괴장치(APS)를 장착해 대전차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라크 등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등을 수출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중동 지역에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방위사업청도 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하며 국내 방산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방산과 철도, 둘 다 달린다“
전문가들은 현대로템을 포함한 방산주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일방주의적 외교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방위비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로템 주식을 926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현대로템의 추가적인 해외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철도 부문에서는 동남아와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인프라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방산 부문에서도 중동과 유럽의 방위비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로코 수주 성공을 시작으로 향후 추가적인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된다”며 “특히 방산 부문에서의 성과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