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공조 주가는 24일 상한가인 1만757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 배경에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랭식 냉각 및 액침냉각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차트] 삼성공조 주가(일봉, 최근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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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키움증권)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는 기존 제품 대비 성능이 대폭 향상된 만큼 전력 소모량도 크게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발열 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최대 전력 소모량이 140킬로와트(kW)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공랭식 냉각만으로는 효과적인 열 관리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열 효과적으로 식히는 액침냉각
액침냉각은 전자 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유에 담가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공랭식 방식보다 효율적이며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및 AI 서버의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수랭식 냉각 솔루션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 이에 한국에서도 협력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서 액침냉각 및 수랭식 냉각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는 삼성공조와 GST, 케이엔솔, 워트 등이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의 냉각 솔루션 파트너로 선정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냉각 솔루션 개발해 사업 다각화 중
삼성공조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부품 및 공조 시스템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최근 데이터센터 및 AI 서버용 냉각 기술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공조는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나아가 친환경 전기차 냉각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개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삼성공조는 창원시에 3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사업장도 보유하고 있다.
“결정된 건 없어” 신중한 접근 필요
업계 전문가들은 AI 시장의 성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엔비디아와 국내 냉각 기술 업체들 간의 협력 가능성이 구체화될 경우 삼성공조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계약 발표는 나오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엔비디아가 최종적으로 어떤 기업과 손을 잡을지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CES 2025에서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지만, 블랙웰 GPU의 발열 문제로 인해 일부 고객사의 주문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냉각 솔루션 도입 여부는 향후 AI 반도체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