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비싼 가격에 팔립니다. 명품이 비싼 만큼 제품 퀄리티(Quanlity)가 좋고,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선보이죠. 또, 제품을 구매할 때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면서 비싼 가격을 정당화합니다. 그리고 비싼 가격은 명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높은 마진율을 남기죠.
주식시장에도 명품과 같은 종목이 있습니다. 비록 명품과 같이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구매할 때의 특별한 경험은 없지만,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과 서비스로 높은 마진율을 기록한다는 점이 같습니다.
여기서 마진율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회사 제품과 서비스로 제공으로 기록하는 마진율은 대표적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있는데요. 그 중 회사 제품과 서비스의 마진율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마진율은 영업이익률입니다. 순이익률은 영업외 수익과 비용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명품 주식을 찾기 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을 찾아봤습니다. 영업이익률 기준은 작년 3분기 연환산 기준입니다. 즉, 2023년 4분기와 2024년 1~3분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종목을 추렸습니다. 그 결과 △비올 △클래시스 △케어젠 △HPSP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리스트에 포함됐어요. 또, 비올과 클래시스는 매출액 반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남기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표] 영업이익률 높은 ‘명품주’ 2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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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률: 2024년 3분기 연환산 기준
** PER·PBR: 2024년 3분기 연환산, 21일 종가 기준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건 ‘명품주’의 자격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명품 소비와 명품주를 사는 건 기준이 달라야 합니다. 명품은 소비할 때의 경험과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만족감을 얻죠. 그러나 명품주는 매수 후 더 비싼 가격으로 팔아야 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에 ‘싸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싸게 사야 훗날 비싸게 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싸다’고 판단하는 건 기준이 필요합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쓰는 기준은 ‘순이익’ 또는 ‘순자산’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거예요. 순이익을 기준으로 주가를 판단하는 건 PER(주가순이익배수), 순자산을 기준으로 가격 수준을 판단하는 건 PBR(주가순자산배수)라고 합니다. 그리고 PER과 PBR을 ‘밸류에이션 지표’라고 부르죠.
정리하면 주식투자에서 명품주로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종목을 최대한 싸게 사 미래에 비싸게 파는 거예요’. 그리고 ‘싸게 사기 위해’ 사용하는 밸류에이션 지표(PER, PBR)가 있죠.
PER과 PBR을 이용해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절대적 기준과 상대적 기준이죠. 절대적 기준은 ‘PER 10배 이하’와 같이 특정 기준을 정하는 거예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기준은 PER 10배 이하 또는 PBR 1배 이하예요. 그리고 낮으면 낮을수록 ‘싸게 살 수 있다’고 판단하죠.
PER과 PBR이 낮은 종목을 사면 돈 벌 확률이 높아진다는 건 이미 학계에서 증명된 주장입니다. 해당 연구를 한 대표 투자대가가 ‘데이비드 드레먼’이죠. 그의 저서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는 저PER, 저PBR 투자 성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요. 또, 저PER과 저PBR을 이용한 투자 전략이 주식투자에서 가장 오래된 방법이라는 점은 그만큼 효과가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밸류에이션 지표를 이용한 투자 중 ‘상대적 기준’은 대표적으로 경쟁사와의 비교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업종에 속한 종목의 PER과 PBR을 비교하는 거죠. 리스트 종목 중에서는 비올과 클래시스를 들 수 있어요. 두 회사 모두 ‘피부 미용기기’를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비올은 클래시스에 비해 PER과 PBR이 낮죠. 이는 비올이 클래시스보다 ‘저평가’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비올이 클래시스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명품주인 거죠.
[그래프] 비올·클래시스 밸류에이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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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인리치타임스)
절대적 기준과 상대적 기준을 섞은 ‘하이브리드’ 방법도 있어요. 주식 가치평가법에 대해 연구하는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학교 교수는 ‘주식 가치평가를 위한 작은 책’에서 배수와 동반 변수를 이용해 가치평가를 하는 방법을 소개했는데요. 배수 PER은 동반 변수 기대성장률(EPS 예상 성장률)과 짝을 이루고요. PBR은 ROE와 궁합이 좋습니다. 참고로 PER과 EPS 예상 성장률을 조합해 만든 투자지표가 PEG입니다.
앞서 예를 들었던 비올과 클래시스를 다모다란 교수이 소개한 상대적 가치평가법을 이용해 평가해볼게요. 비올은 ROE 34.5%, PBR 6.31배입니다. ROE를 PBR로 나누면 값이 5.47이 나옵니다(편의를 위해 ROE에 100을 곱해 구했습니다). 클래시스는 ROE 24.8%, PBR 11.26배로, ROE/PBR = 2.20라는 값을 얻을 수 있죠. 이를 통해 비올이 클래시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모다란 교수가 소개한 가치평가법은 ROE과 높으면서 PBR이 낮은 종목이 매력적이라고 알려줍니다. 이를 기준으로 리스트에 속한 20개 종목 중 더 눈여겨봐야 할 종목은 △더블유게엠즈 △하이록코리아 △DSC인베스트먼트 △리파인 △아톤입니다. 이 종목은 명품주를 싸게 살 기회를 주고 있는 거죠. 즉, ‘세일 중인 명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서 소개한 방법으로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어요. 주식은 100% 확신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이에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건 ‘확률이 높은 방법을 꾸준히’ 하는 거예요. 밸류에이션 매력(낮은 PER 또는 PBR)이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건 확률이 높은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 자산을 불리는 전략인 거죠. 더불어 명품주 특성을 가진 종목으로 한정해 저평가 종목을 찾아 투자한다면 돈 벌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명품주에 투자한다면 반드시 지켜야할 규칙이 있어요. 바로 명품주가 ‘계속 명품 매력을 유지하는 지’ 확인해야 합니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과 같은 명품이 사람들에게 더 이상 ‘명품’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문제가 되겠죠. 명품주도 같습니다. 높은 영업이익률로 인해 ‘명품주’로서 인정을 받은 주식이 영업이익률 수준을 지키지 못한다면 더 이상 명품주가 아닌 거죠. 향후 실적이 발표되면 영업이익률을 최신화해 그 수준을 비교해야 합니다. 명품주 투자에서 꼭 하나 주의해야 한다면 영업이익률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즉, 명품주가 계속 명품주로 남는 지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밸류에이션은 중요도 측면에서 ‘다음 순서’입니다. 명품주가 계속 명품주로 남을 수 있다면, 리셀가가 올라가는 명품처럼 언젠가 주가가 올라갈 것입니다.
명품주를 정리하고 투자하는 방법과 주의사항을 정리해봤어요. 여러분 계좌를 빛낼 명품주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