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수익률이 절대 중요합니다” 주도주 30선 점검

투자 성과를 점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절대 수익률’입니다. 투자는 ‘자산을 불린다’는 명백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자산을 얼마나 증가시켰는지에 따라 평가를 하면 됩니다. 그러나 실제 투자 성과를 말할 때 ‘상대 수익률’을 많이 얘기합니다. 내 자산 수익률을 시장 또는 다른 투자자와 비교하는 거죠.

상대 수익률은 재밌습니다. 비교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감정을 증폭시키는 요소죠. 내가 남보다 더 잘했을 때의 성취감, 반대로 못했을 때의 좌절감이 감정을 요동치게 만듭니다. 비교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크게 도움은 안되지만요.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10.63% 상승했어요. 코스닥은 이보다 더 높은 14.22%를 기록했습니다. 만약 내가 올해 수익률이 최소 10%가 넘지 않았다면, 시장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거죠.

그러나 실제 시장이 상승할 때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는 건 어렵습니다. 시장 주도주를 갖고 있지 않거나, 갖고 있다고 해도 비중이 작다면 시장 수익률보다 못한 성과를 보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시장은 어떤 종목이 끌고 가고 있을까요? 또, 어떤 테마가 있었을까요?

올해 초반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테마는 ‘로봇’입니다. 상승률 상위 30개 종목 중 7개가 로봇 관련주로 분류됩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쏟아올린 공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표] 올해 시장을 이끈 주도주 30선(2025년 2월 21일 기준)

올해 주가 급등주 20250221

(자료: 인리치타임스)

로봇과 더불어 차세대 반도체 부품으로 불리는 ‘유리기판’도 주목 받습니다. 유리기판은 기존 실리콘이나 유기 기판이 아니라 얇고 단단한 유리 재질로 만들어집니다. 기존 기판 대비 열 팽창률이 낮아 고열에서 휨 현상(Warpage)이 거의 없다고 알려졌죠. 또, 같은 면적에서 최대 10배 많은 전기적 신호 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전력 소모량이 기존 반도체 기판 대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요. 이에 유리기판 관련주로 꼽히는 △필옵틱스 △와이씨켐 △씨앤지하이테크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다음으로 바이오 종목도 시장의 주목을 받습니다. △올릭스 △젬백스 △온코크로스가 바이오 테마와 관련된 종목입니다. 바이오는 과거부터 ‘신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곳이죠. 그러나 우리는 과거 바이오 종목으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사라지거나, 사라지기 직전인 종목을 많이 봤습니다. 이에 항상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산업입니다.

비교적 시가총액이 큰 종목 중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이 속한 방산 관련주 주가가 강세를 보였어요.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관련주로도 주목받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밖에 한화오션도 대형주 중 주가가 급등한 종목으로 꼽힙니다.

이밖에 전고체 배터리(2차전지), AI, 전력 등이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또, 영원한 테마주인 정치 관련주와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한 종목도 나왔습니다.

만약 내 계좌에 로봇, 유리기판, 바이오, 방산, 조선, 전고체 배터리 등과 관련된 종목이 없다면 상대적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진한 상대적 수익률은 내 멘탈(Mental)을 크게 흔듭니다. 지금이라도 해당 테마에 올라타고 싶은 마음이 들죠. 그러나 이미 많이 오른 종목에 올라타는 건 위험합니다. 그보다는 내 계좌와 시장 주도주를 비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기회와 삼으시길 바랍니다.

올해 내 계좌 수익률이 플러스라면 다행입니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크게 문제가 있습니다. 이럴땐 포트폴리오 점검을 넘어 주식투자를 하는 게 맞는지 다시 따져봐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시장보다 성과가 뒤쳐진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식시장은 순환합니다. 지금 주목받는 산업이 앞으로 계속 주목받진 못합니다. 그 말은 현재 소외받아 상대적 수익률이 부진한 내 포트의 종목들이 미래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주도주가 될 재목이 있는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시기와 질투는 인간의 7대 죄악이라고 합니다. 인간으로서 비교를 통한 시기와 질투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죠. 그러나 시기와 질투를 느낄 때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칠 가이(Chill guy)’가 되고자 노력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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