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주가는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반등했다. 27일 기준 주가는 8.35% 오른 2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투자자들이 엔켐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내 영향력 강화와 이를 통한 실적 퀀텀점프에 기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차트] 엔켐 주가 차트(일봉)
(자료: 알파스퀘어)
엔켐은 NMP 리사이클링 사업과 CNT 도전재 분산액 신사업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북미에 최대 규모의 전해액 생산시설을 보유한 엔켐은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K-이차전지 소재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지생산-현지공급’ 중심의 신규 소재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성장 모멘텀을 극대화하고 있다.
NMP는 양극재 슬러리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유일한 유기용매 소재로, 가격이 비싸고 취급이 어렵다는 특징을 가진다. 엔켐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전해액 생산시설과 함께 NMP 리사이클링 사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약 2만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이 능력을 12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폴란드, 헝가리, 프랑스 등에서 10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배터리 셀 제조 기업들의 NMP 회수 시스템 운영과 맞물려 NMP 리사이클링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와 부합한다.
CNT는 카본블랙 대비 우수한 전기적, 열적, 기계적 특성을 가진 소재로,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엔켐은 CNT 도전재 분산액 시장에 진출하여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CNT는 기존 카본블랙의 20% 함량만으로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분산액 조성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용매로 NMP가 사용되며, 엔켐은 NMP 리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확보한 NMP를 활용해 CNT 도전재 분산액을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엔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차원에서 북미에서 총 약 14만 톤 규모의 NMP 리사이클링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도 각각 4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헝가리, 프랑스 등에서 10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외인은 엔켐 주식을 꾸준히 사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은 6월 17일부터 매수를 시작해 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어왔다. 한 달간 외인과 개인이 엔켐 주식에 투자한 돈은 각각 1251억원, 1121억원이다.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2024.5.29~6.26,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
엔켐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81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회사 관계는 “지난해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을 우려한 최상위 중구계 기업들이 전해액 단가를 전 세계적으로 단기간 대폭 낮추면서 1분기 실적 감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지 등에 따른 시장 상황 변화도 일부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51%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이 41% 축소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켐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830억원, 870억원을 벌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배, 28배 증가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도 502억원 적자에서 53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단, 올해 순이익과 최근 주가 기준 PER은 80배 수준으로, 실적 급증에도 여전히 높은 PER 수준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