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르 주가는 22일 전일 대비 17.16% 상승한 1만154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화성에 성조기를 꽂겠다”는 발언과 함께 우주항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차트] 루미르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는 별을 향한 우리의 명백한 운명을 추구할 것”이라며 우주 탐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CEO로서의 그의 역할과 함께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루미르는 21일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이탈리아 우주의 날’ 행사에 초청받아 이탈리아의 첫 인공위성 ‘산 마르코호’ 발사 61주년을 기념했다. 이 행사는 이탈리아 우주산업 현황을 소개하고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탈리아는 유럽우주국(ESA) 설립 멤버로서, 국제우주정거장(ISS) 거주 모듈의 절반 이상을 제작하고 다수의 우주비행사를 배출한 우주 강국이다.
루미르는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0.3m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전파센서(SAR) 위성인 루미르X 개발 현황과 발사 계획을 소개했다. 또, 이탈리아와 글로벌 우주 산업 관계자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탐색했다. 특히, 루미르는 이미 스페이스X와의 계약을 통해 ‘루미르X 1호기’와 2호기의 발사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계약을 통해 2026년 하반기부터 지구관측 영상과 정보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이탈리아와의 협력 가능성은 루미르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약 70억 유로(약 10조43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주 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루미르의 남명용 대표이사는 “이번 ‘이탈리아 우주의 날’ 행사 참여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 간 우주 산업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우주 산업의 핵심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루미르는 현재 주야간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SAR 위성 시스템과 위성 영상 및 정보 서비스, 인공위성 관련 전장품 제조 등 사업을 한다. 회사는 과거 누리호 3차 발사에 ‘루미르T1’을 성공적으로 탑재해 발사한 바 있다. 루미르의 기술력은 여러 국가의 우주사업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차세대 중형 위성 시리즈의 주요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