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일일렉트릭 주가는 전일 대비 26.93% 상승한 1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 배경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해 전력망 복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차트] 제일일렉트릭 주가(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이번 산불은 지난 7일(현지 시간)부터 발생했다. 현재까지도 진화율이 0%로 알려져 있어 피해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주요 산불인 팰리세이드 지역에서만 64㎢의 면적이 소실되었다. 약 18만명이 대피했으며, 추가로 20만명에게도 대피 경고가 내려진 상황이다.
산불은 강풍과 한파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기상 당국은 허리케인급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기거나 대형 트럭과 캠핑카 등이 전복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LA 지역 전력을 공급하는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outhern California Edison)은 약 8600가구의 전력을 선제적으로 차단했으며, 40만 가구 이상의 전력 차단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제일일렉트릭은 스마트 배선기구, 분전반, 차단기 등 전력 인프라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을 제조한다. 회사는 북미 최대 에너지 기업인 이튼(EATON)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제일일렉트릭은 전기화재 방지와 감전 보호 기술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이번 산불로 인한 전력망 복구가 시급한 상황에서 제일일렉트릭의 제품이 필수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제일일렉트릭은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약 1277억원 벌었다. 이중 약 47.74%가 수출에서 발생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PCB ASSY(회로 조립 제품)는 이튼이 생산하는 차단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이러한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제일일렉트릭은 전력망 복구 작업에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