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부하는 법 4편은 안전 투자를 위한 ‘안전성’입니다. 주식 공부하는 법 1편에서는 주식 공부 순서에 대해 살펴봤어요. 2편에서는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두 정보 ‘투자정보’와 ‘종합정보’를 살펴봤고요. 3편은 우량주 발굴을 위해 알아야할 개념과 용어를 정리했어요.
4편에서 살펴볼 안전성은 다소 무시받을 수 있어요. 문제가 없을 땐 티가 전혀 안나거든요. 그러나 좋지 않을 때 가장 결정적인 정보예요. 주식투자에서 투자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주식 → 휴짓조각’되는 것입니다. 이에 가장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죠. 안전성을 살펴보는 건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우량주 발굴 – 안전 투자
평소 무시받지만, 결코 무시하지 않아야 하는 안전성. 네이버페이 증권에 나온 기업실적 분석에는 3가지 안전성 지표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 3개 지표는 다양한 안전성 지표 중 가장 ‘기본’이자 ‘대표’해요. 하나씩 살펴볼게요.
[사진] 네이버페이 증권 – 주요재무 정보 – 안전성
(자료: 네이버페이 증권)
- 부채비율 : 회사는 자산을 가지고 있어요.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 기계, 공장, 땅 등이 모두 자산에 해당되죠. 그리
고 회사는 자산이 어떤 자금으로 살 수 있었는지 출처를 분류해두는 데요. 분류는 크게 2가지로 나눕니다. 바로 ‘부채’와 ‘자기자본’이죠.
자기자본은 지난 주식 공부하는 법 2편과 3편에서 살펴봤어요. 자기자본은 한 마디로 자산 중 회사 주인인 ‘주주’의 몫이예요. 또, 자산 중 자기자본에 해당하는 부분은 주주의 돈이 출처라고 할 수 있죠. 안전성을 따질 때 자기자본에서 기억해야 할 특징은 ‘의무’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회사는 자기자본에 대해 이자를 내야 하거나, 원금을 갚을 필요가 없죠. 이는 자기자본과 파산은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즉, 안전성을 따질 때 자기자본은 주인공이 아니예요.
다음으로 부채예요. 부채는 ‘빚’입니다. 즉, 자산 중 돈을 남(=타인)에게 빌려서 자산을 산 경우 부채에 기록되죠. 부채는 자기자본과 다르게 ‘의무’가 있어요. 이자를 내야하고 약속한 기간에 원금을 갚아야 합니다.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파산’될 수도 있죠. 즉, 주식투자에서 안전성과 관련해 따져봐야 하는 부분은 ‘부채’입니다.
정리해볼게요. 회사가 가진 자산은 ‘부채’ 또는 ‘자기자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에 ‘자산 = 부채 + 자본’이란 공식이 완성됩니다. 부채는 ‘남의 돈’이예요. 남의 돈이니 약속(=계약)을 지켜야 합니다. 지키지 않으면 법적 조치(=파산 등)가 진행되죠. 자기자본은 ‘내 돈 = 회사 주인 돈 = 주주 돈’입니다. 자기자본에 대한 의무가 없는 이유죠.
부채비율은 ‘부채 / 자기자본’으로 구합니다. 즉, 자기자본 대비 부채 수준을 알려주죠. 부채비율이 높다는 건 회사가 가진 ‘자기 돈’보다 ‘남에게 빌린 돈’이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가 돈을 잘 벌어 부채에서 발생하는 이자 또는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문제가 없다면 부채비율이 높아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로 돈을 벌지 못하면 이자와 원금을 제대로 갚지 못할 수 있어요. 이 경우 파산 위험이 커집니다. 부채비율이 높으면 위험한 이유죠.
반대로 부채비율이 낮다는 건 부채가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만약 회사가 잠깐 돈을 못 벌어도 자기자본을 이용해 이자 또는 원금을 갚을 수 있죠. 100억원을 가진 자산가가 1억원 빚으로 망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부채비율은 높을수록 위험도가 커집니다. 보수적인 투자자는 부채비율이 100%가 넘어가면 위험하다고 판단합니다. 부채비율이 100%라는 것은 회사가 가진 자산을 모두 팔면 부채를 갚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롤 남는 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주주 자산은 0원이 되는 거죠.
물론 현실은 아주 복잡합니다. 만약 회사가 매년 많은 이익을 낸다고 가정할게요. 이 경우 부채비율이 200%(부채가 자본의 2배)가 되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어요. 빚을 져 내야하는 이자 또는 원금과 이자를 매년 번 돈으로 갚으면 되니깐요. 또, 부채가 높은 경우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더 큰 이익을 내거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요. 즉, 감당할 수 있는 부채는 회사에 이득이 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부채비율은 회사 사정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해요. 그러나 처음에는 100% 이하인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게 안전합니다. 단, 앞서 살펴봤듯이 부채비율이 낮은 게 분명 ‘안전성’에서 유리한데요. 그러나 효율적 경영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요. 이에 부채비율 기준을 높여 150%까지는 허용한다는 투자자들도 있어요. - 당좌비율 : 당좌비율은 부채비율보다 더 보수적인 안전성 지표예요. 부채비율이 전체 자산에 대해 살펴보는 지표라면, 당좌비율은 ‘유동성’을 추가로 따지는데요. 여기서 유동성은 ‘내가 필요할 때 얼마나 빨리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은행에 있는 계좌에서 100만원을 친구에게 송금한다면 유동성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만약 투자자가 1년 예금을 은행에 맡겼다고 가정할게요. 이 예금은 1년 내에 ‘절대로 뺄 수 없다’는 특별 조건이 있었어요. 이 경우 예금을 현금으로 바꾸는 데 1년이 걸리기 때문에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죠.
당좌비율은 회사 자산 중 유동성이 높은 자산만을 대상으로 비율을 계산합니다. 여기서 유동성이 높다는 기준은 ‘1년 이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을 뜻합니다. 당좌비율을 계산하는 공식은 ‘당좌자산 / 유동부채’인데요. 즉,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과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를 대상으로 비율을 계산합니다.
회사 자산 중 1년 이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을 ‘유동자산’이라고 분류하는데요. 당좌자산은 이 유동자산 중 ‘재고자산’을 제외합니다. 재고자산은 유동자산에 포함되지만, 실제 현금으로 바꾸는 데 제약이 많기 때문이죠. 즉, 당좌비율은 실제 1년 이내 현금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은 자산과 1년 이내 갚아야할 이자와 원금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부채비율이 회사 전체 자산에 대한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라면, 당좌비율은 1년 이내 파산 가능성을 확인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어요. - 유보율 : 유보는 ‘일정한 권리나 의무 따위를 뒷날로 미루어 두거나 보전하는 일’을 뜻합니다. 유보율에서 유보는 ‘회사가 돈을 미래를 위해 남겨두었다’고 해석할 수 있죠. 여기서 회사가 보전한 ‘돈’은 두 가지 종류를 말합니다. 바로 ‘회사가 사업을 해서 번 돈(=이익잉여금)’과 ‘자본거래로 확보한 돈(=자본잉여금)’이죠.
회사가 사업을 해 번 돈을 회사에 저장(또는 유보)하면 ‘이익잉여금’이라는 항목에 표시합니다. 그런데 회사가 사업이 아닌 주식을 추가 발행하는 등 자본거래로 유입된 돈을 ‘자본잉여금’이라고 하죠. 보통 이익잉여금이 쌓이는 걸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반면, 자본거래로 유인된 자산인 자본잉여금은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회사 자본거래를 한 이유가 회사 발전과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면 문제가 될 것은 없죠.
회사가 이익잉여금 또는 자본잉여금으로 돈을 유보하는 이유는 ‘미래를 위한 대비’입니다. 여기서 미래를 위한 대비에는 ‘부채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원금 상환’도 포함됩니다. 즉, 회사가 이익 또는 자본잉여금으로 곳간을 채워둔다면 잠깐 돈을 벌지 못해도 이자와 원금을 갚는 데 문제가 없겠죠. 유보율이 안전성 지표 중 하나인 이유입니다.
유보율 공식은 ‘(이익잉여금 + 자본잉여금) / 납입자본금’입니다. 여기서 납입자본금은 주주가 주식에 대해 실제 납입한 금액을 말하는데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사는 ‘주식 가격’이 실제 납입한 금액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주식 한 장의 실제 가격은 ‘액면가’입니다. 납입 금액은 이 액면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는데요. 만약 회사가 처음 설립할 때 주식 액면가 100원에 100만주를 발급한다고 가정할게요. 이 경우 자본금 1억원(=100원 * 100만주)의 회사가 탄생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본금 1억원을 납입자본금이라고 하죠.
이제 의문이 생깁니다. 보통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보는 한 주당 가격은 액면가 100원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죠.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앞서 살펴본 ‘이익잉여금’ 때문입니다. 회사는 번 돈을 이익잉여금으로 남기죠. 앞서 살펴 본 자본금 1억 회사를 다시 볼게요. 회사가 처음 시작은 자본금 1억원에 시작했으나, 매년 1억원의 돈을 벌어 이익잉여금으로 쌓았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회사는 10년 후 자본금 1억원에 이익잉여금 10억원(매년 순이익 1억원 * 10년)으로 자본금이 11억원으로 커졌어요. 이 경우 한 주당 자본금은 1100원이 됩니다. 액면가 100원짜리 주식이 자본금 기준으로 1100원이 된 거죠.
물론, 주가는 ‘자본금’으로만 구성되지 않아요. 이는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계산이죠. 보통 주식 가격에는 회사 자본금뿐만 아니라 앞으로 벌 이익과 경영 프리미엄 등을 모두 포함해 형성됩니다. 앞서 살펴본 회사의 경우 설립 10년 후 자본금 기준 주식이 1100원이 되었는데요. 실제 이 회사는 주식시장에서 ‘1100원 + a’로 거래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유보율로 돌아가볼게요. 유보율 공식은 ‘(이익잉여금 + 자본잉여금) / 납입자본금’입니다. 여기서 납입자본금은 ‘최초 주주가 회사에 맡긴 돈’이죠. 그리고 분자의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은 회사가 사업 또는 자본 활동으로 발생한 ‘잉여금’입니다. 즉, 유보율은 회사가 최초 주주에게 받은 돈보다 얼마나 많은 자산을 회사에 저장해두었는지 알려주는 지표죠. 만약 유보율이 높으면 회사 곶간에 쌀을 많이 저장해두었다고 해석할 수 있죠. 그리고 곶간이 꽉 찬 회사일 수록 부채 또는 미래에 벌어질 위기에 쓰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시 말해 유보율이 높을수록 파산 가능성이 낮아지고, 안전성이 높아지죠.
유보율이 높으면 좋은 점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회사가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할 때 돈을 빌릴 필요가 없는 거죠. 즉, 부채를 추가로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전성을 훼손할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유보율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예요. 높은 유보율이 부정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먼저, 회사가 돈을 벌어 회사 내에 저장만 할 뿐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은 거예요. 만약 회사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잉여금을 남겼다면 주주는 행복할 거예요. 투자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벌면 주가가 올라 주주 자산이 커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런 계획없이 단순히 회사 내에 돈을 저장만 해두는 건 문제가 있어요. 즉, 회사는 유보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회사 성장과 안전성, 주주 행복을 모두 챙겨야 해요.
안전성 역할 “시간 아껴드립니다”
안전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요. 안전성 측면으로만 생각하면 △부채비율 낮고 △당좌비율 높고 △유보율 높은 게 좋겠죠. 그러나 사업은 미래를 위한 도전이예요. 그리고 도전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르죠. 이 리스크를 지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해요. 성장하지 못하는 회사의 주가는 상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죠. 결국 주주가 불행합니다.
결국 회사는 부채비율과 당좌비율, 유보율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해요. 이를 ‘효율적 재무구조를 짠다’고 표현해요. 회사에 있는 ‘CFO(Chief Financial Officer, 최고 재무 책임자)’는 효율적 재무구조를 짜야 하는 책임이 있죠. 투자자는 지나치게 높은 부채비율을 보이는 회사를 피해야 해요. 대신 부채비율이 조금 높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는 회사는 후보군에 놓고 투자를 검토할 필요가 있어요. 당좌비율과 유보율도 마찬가지고요.
실제 투자에서 안전성 지표는 ‘최소 기준’ 또는 ‘필터링’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은 제외’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거죠. 앞서 얘기한 ‘부채비율이 다소 높지만 투자를 검토할 후보군’은 3편에서 공부한 ‘실적’과 ‘수익성’을 함께 검토하면 돼요. 예를 들어 부채비율이 150%지만, 과거 실적 성장이 꾸준하며, 앞으로도 돈을 잘 벌 것 같다면 투자할 수 있죠.
결국 안전성은 우리가 피해야 할 종목을 골라주는 역할을 한다고 정리할 수 있네요.
■ 주식 공부하는 법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