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리포트를 발간했다. 리포트를 작성한 장정훈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 ‘HOLD’, 목표주가 17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대비 12.5% 하향 조정한 것이며, 19일 종가 19만4100원보다 약 9.8% 낮은 가격이다.
장 연구원은 “2분기 들어 EV용 NCA 물량 수요가 예상보다 약해지면서 2분기 매출액을 8147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영업손익은 기존 적자 예상치 -100억원보다 높은 개선된 -50억원을 예상한다”며, “재고자산 평가손 충당금 환입 규모가 기존 1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커진 것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충당금 환입 효과 증가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물량이 줄어드는 데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시장 예상치(60억원 적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1분기 판매가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차종(NCA 고객 배터리 탑재) 판매가 4월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고객사 출하량의 변화 가능성이 있어 2분기와 하반기 양극재 공급 물량에 대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메탈가격도 2분기 반짝 반등 후 다시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연간 판가 하락에 대한 눈높이도 조정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매출액 5.6조원, 영업이익 1774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2074억원) 대비 15% 하향했다”며,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9% 줄어드는 반면, 영업이익이 14% 늘어나는 이유는 지난해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1245억원)이 반영된 반면, 올해 상반기 일부 충당금 환입을 감안했기 떄문이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 매출액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260%, 28.8% 증가하며 ‘인상적인 성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올해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컨센서스 기준 매출액은 30% 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앞서 작년에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보통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되거나 최소 그 수준을 유지하는 편이다. 그러나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이 나빠지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 이유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회사가 이익을 포기하면서 제품을 판매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래프] 실적 흐름
(자료: 인리치타임스, 네이버 금융)
에코프로비엠 EPS는 작년에 적자로 전환했다. 단, 올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EPS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데, 회사가 올해는 제품 판매보다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ROE는 2022년 24%를 고점으로 하락해 작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ROE는 회복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부터는 좋았던 시절과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단, PBR은 가장 낮았던 시점에도 6배가 넘는 수준으로 절대적 기준으로 ‘저평가’라고 부를 수 있는 시절은 없었다. 향후 수익성 회복이 예상됨에도 현재 주가는 회사가 가진 자본대비 계속 고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프] ROE&PBR
(자료: 인리치타임스, 네이버 금융)
지난 한 달간 각 투자주체는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서로 주고 받는 모습이다. 단, 시기와 비중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에코프로비엠 지분율을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2024.5.22~6.19,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