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264곳 중 최근 한 달 사이 영업이익이 하향된 종목은 165곳(62.5%)에 달합니다. 한편 같은 기간 65개 기업만이 영업이익 상향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만큼 3분기 실적 시즌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죠.
실적 시즌 분위기가 좋지 않을수록 ‘영업이익 상향주’ 가치가 더 커집니다. 우리가 65곳의 영업이익 상향주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죠. 이러한 생각과 함께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주를 정리해보았어요.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9월 30일과 10월 18일을 기준으로 변화율을 살펴봤어요. 이후 변화율이 높은 상위 30개 종목을 추렸습니다. 그 결과 △HS효성첨단소재 △교보증권 △천보 △현대홈쇼핑 △한화생명 등의 영업이익이 지난 9월 30일 대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어요.
[표] “더 기대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주 30선
*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율 높은 순
* 단위: 억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 금융)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HS효성첨단소재입니다. HS효성첨단소재 영업이익은 지난 9월 30일 162억원이었는데요. 10월 18일 기준으로는 55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어요. 상향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성장한 이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업이익 상향에도 불구하고 HS효성첨단소재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는데요. 지난 10월 15일 HS효성첨단소재 리포트를 작성한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타이어보강재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21.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PET T/C 가격은 전분기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비우호적 운임과 환율 효과가 반영되었으며, 저가물량 수요 확대에 따라 수익성은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상반기 발생했던 재고축적 수요 역시 하반기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량 역시 이번 3분기는 2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탄소섬유는 중국 저가물량의 지속적인 공급에 따라 3분기 판가 하락이 추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주 공장 가동 지연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어요.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예상대비 부진한 업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모멘텀에 따른 전방 수요 회복이 내년에 기대된다”며, “탄소섬유 역시 최근 ASP 하락폭은 둔화되는 점을 고려할 때, 2025년 점진적 이익 회복이 예상된다”고 의견을 밝혔어요.
즉, HS효성첨단소재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증가했으나, ‘최악의 상황을 면했을 뿐’ 분위기가 계속 좋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이용한 투자전략이 필요해보입니다. 예를 들어 업황이 부진하지만 예상보다 최악은 아니었다는 점을 이용해 투자하는 방법이 있죠. 동시에 업황 개선이 내년에 이뤄진다는 점을 이용해 투자기간을 설명해야겠습니다.
10월 18일 컨센서스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HMM입니다. HMM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01% 증가한 1조13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그러나 HMM에 대한 증권가 투자의견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최근 HMM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HOLD)’가 더 많습니다. HMM을 분석한 증권사 8개 중 6개 증권사가 보류 의견을 낸 것이죠. 실적을 상향하면서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지난 10월 16일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HMM에 대해 “올해 4분기부터는 컨테이너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국면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다”며, “HMM은 과거 선가가 낮았던 시기에 선박을 대량 발주해 원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있으나, MSC와의 신규 선복교환에 따른 용선료 비용부담이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에 2025~2026년 수익성을 보다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HMM에 대한 증권가의 대부분 의견은 “지금은 좋으나 미래가 걱정된다”입니다. 이에 HMM이 3분기 놀라울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이 성적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