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쎄미켐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스노우볼 종목 30선 공개’에서 언급된 종목이예요. 스노우볼 종목은 높고 꾸준한 ROE를 기록하는 특징을 가졌는데요. ROE는 회사가 주주 자산을 얼마나 불려주었는지 나타내는 지표예요. 또, 워런 버핏이 언급해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스노우볼 유형으로 꼽힌 동진쎄미켐 어떤 매력과 특징을 가졌을까요? 살펴보겠습니다.
‘못해도 15%’ 스노우볼 대표주
2019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환산 기준 ROE는 최고 22.9%, 최소 14.6%를 기록했어요. 워런 버핏은 ROE가 15% 이상이면 투자매력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동진쎄미켐은 워런 버핏의 기준에 충족한다고 할 수 있죠.
다만, ROE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러나 ROE가 가장 낮았던 올해 1분기 ROE 14.6%를 기록할 정도로 절대적 기준으로 동진쎄미켐은 매력적인 ROE를 유지했어요. 또, 올해 2분기 ROE 반등에 성공하며 향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래프] ROE·PBR(연환산)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2분기 연환산 기준과 25일 종가 기준 PBR은 1.6배예요. 이는 과거 최저 수준이었던 1.5배에 가까워진 상황이예요. PBR이 역사상 저점인 가운데 ROE가 반등했다는 점은 동진쎄미켐을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순이익률이 핵심’, ROE 해부하다
ROE를 듀퐁분석으로 자세히 보겠습니다. 먼저, ROE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순이익률입니다. 순이익률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2019년 6% 수준이었던 순이익률은 서서히 상승해 최근 10% 넘는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프] 듀퐁분석(연환산)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그러나 총자산회전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순이익률이 상승하고 총자산회전율이 하락하는 구조는 수익성은 좋아졌지만 효율성은 나빠졌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매출액을 이루는 P(가격)과 Q(수량) 측면에서는 P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죠.
재무레버리지는 2배 수준인데요. 부채비율로 표현하면 10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부채비율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재무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죠. 또, 재무레버리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재무구조가 더 튼튼해졌다고도 볼 수 있어요. 단, 그 하락폭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참고로, 순이익률과 총자산회전율은 높을수록 좋다고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어요. 그러나 재무레버리지는 아닙니다. 기업 재무구조상 자본과 부채는 이익과 비용 논리에 의해 가장 이상적인 비율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분법적으로 판단한다면 재무레버리지가 높은 것보다는 낮은 게 좋습니다.
매출 성장 아쉽지만, 수익성 개선 눈에 띈다
동진쎄미켐 매출액은 2021년과 2022년 크게 증가했어요. 그러다 2023년 조정을 받는 모습이예요. 영업이익은 2022년까지 꾸준히 상승했다가 작년과 올해 2분기 조금 낮아진 모습이예요. 그러나 하락 폭이 크지 않았으며, 과거 수준을 봤을 때 여전히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그래프] 실적 흐름(단위: 억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EPS 반등 성공’ 분위기 이어갈까
과거 꾸준히 성장했던 EPS는 2023년 2분기와 3분기 크게 감소했어요. 4개 분기 연속 줄었던 EPS는 올해 2분기 반등에 성공했어요. 이런 실적 흐름 덕분에 PER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최근 상승세가 강하게 꺾이는 모습이예요.
[그래프] EPS성장률·PER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주가는 미래 실적을 반영해 움직입니다. 다시 말해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가 PER을 움직이는 요인입니다. 이 ‘기대’ 때문에 주가에 오해가 생기며, 투자자는 투자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최근 PER이 크게 떨어진 것은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어요. 즉, 현재 시장은 동진쎄미켐 실적이 ‘저조할 것이다’는 의견이 대세라는 거죠. 만약 이 의견이 ‘오해’라고 판단한다면 지금이 투자하기 ‘딱 좋을 때’라고 볼 수 있어요.
‘가혹합니다’ 주가 반토막 나다
동진쎄미켐 주가는 지난 4월 1일 최고 5만1500원까지 상승했어요. 이후 하락세를 시작한 주가는 이번달 19일 2만6200원까지 떨어졌어요. 약 반년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난 거예요. 단순히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를 판단하면 시장의 평가가 가혹해 보입니다.
[차트] 동진쎄미켐 주가(일봉, 최근 1년)
(자료: 키움증권)
지난 1달 기준 동진쎄미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투자주체는 외인입니다. 해당 기간 외인은 동진쎄미켐 주식에 약 70억원을 투자했어요. 같은 기간 개인도 약 59억원을 투자하며 관심을 드러냈어요.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세를 꺾이는 흐름인 반면 개인은 최근 매수세를 키우는 모습입니다.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2024.8.26~9.25,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
동진쎄미켐은?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인 △감광액 △반사방지막 △SOC(Spin-on-carbon) △연마제 등을 만드는 회사예요. 올해 2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국내전자재료 57% △해외전자재료 35%입니다. 수출과 내수 비중은 각각 58%, 42%로 수출 비중이 약간 높은 것으로 확인됐어요.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함께 다시 반도체주가 주목을 받고 있어요. 동진쎄미켐 주가가 최근 반등에 성공한 이유기도 합니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런 분위기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진쎄미켐은 스노우볼 매력을 지녔습니다. 만약 회사가 ROE 15%를 계속 사수할 수 있다면, 주가 하락은 동진쎄미켐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전마진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어요. 최근 밸류에이션(PER 또는 PBR 등)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마진 확보가 어렵지 않아 보여요. 여러모로 투자를 깊이 고민해볼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