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덱스는 지난 5년간 ROE가 꾸준히 높았던 종목으로 선정되었어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ROE는 20~23%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며 스노우볼 매력을 가졌어요.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 ROE는 20.8%로, 그 매력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ROE는 PBR과 궁합이 좋아요. 여기서 ROE는 두 가지 특징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먼저, ROE의 수준입니다. 보통 ROE가 15%보다 높으면 ‘투자매력’이 있다고 말해요.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ROE가 단순히 높다고 좋은 건 아니예요. 예를 들어 ROE가 50%를 기록한 기업이 투자 대상으로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이에 또 다른 하나의 특징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ROE는 높은 수준을 보임과 동시에 ‘꾸준해야 합니다’. 만약, ROE가 15%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회사와 최근 실적 기준 ROE가 갑자기 50%로 치솟은 종목이 있다면, 투자자는 전자를 선택해야 해요. 즉, ROE를 기준으로 종목을 살펴볼 때는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종목을 주목해야 해요.
이런 기준에서 월덱스는 눈여겨 볼 만한 종목이예요. 앞서 살펴봤듯이 연간 실적 기준 ROE가 꾸준히 높은 수준인 20~23%를 유지했기 때문이죠.
[그래프] 월덱스 ROE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그러나 ROE를 이용해 매력적인 종목을 찾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하기 때문이죠. 이에 월덱스와 같은 종목을 ‘싸게 사야’ 하는데요. PBR은 싸게 사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표입니다. 특히, ROE와 함께 사용했을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ROE가 높으면서 PBR이 낮은 종목의 매력이 큽니다. 물론, ROE에서 살펴봤듯이 PBR 또한 절대적인 수준과 상대적인 수준이 중요해요. 먼저, PBR은 절대적으로 1배 이하인 종목은 ‘저평가’ 상태라고 해석해요. PBR이 1배 이하라는 것은 시장에서 회사가 가진 자본만큼도 가격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말이니깐요. 예를 들어, PBR이 0.5배라는 것은 회사가 가진 자산 100억원을 시장에선 50억원에 팔고 있다는 말이예요.
단, PBR은 절대적 수준뿐만 아니라 상대적 매력도 살펴봐야 해요. 여기서 상대적 매력을 살펴보는 방법은 다양해요. ‘무엇’과 비교하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고요. 가장 단순한 방법은 ‘과거 나와 비교하는’ 거예요. 쉽게 말해 과거 월덱스 PBR 수준과 현재 수준을 비교하는 거죠. 이는 시장이 월덱스에 부여하는 PBR 수준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어요.
PBR 흐름을 통해 알 수 있는 건 시장의 생각이예요. ROE가 1년 전에도 20%였고, 지금도 20%였다고 가정할게요. 기업의 매력은 유지됐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나, PBR이 1년 전에 1배였는데 지금 0.8배라면, 투자자는 같은 매력을 가진 종목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할 ‘동기’가 충분히 생겼다고 할 수 있죠.
앞서 살펴본 개념을 종합해 월덱스의 ROE와 PBR을 살펴보겠습니다. ROE는 2023년 2분기 24.9%까지 올랐다가 조정을 받는 흐름입니다. 최근 실적 기준 ROE는 20%를 기록하며, 최고점 대비 아쉬운 흐름이죠.
[그래프] 월덱스 ROE&PBR(연환산 기준)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PBR도 ROE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2023년 2분기 2배까지 올랐던 PBR은 최근 실적과 주가 기준 1.19배까지 하락하는 모습인데요. ROE가 떨어졌고 그만큼 PBR이 떨어졌으니,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할 순 없습니다. 단, ROE가 하락세를 멈췄지만 PBR은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즉, 현재 월덱스는 과거 대비 ‘저렴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물론, 여기서 투자매력에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활동을 더 해야 합니다. 바로, 경쟁사 대비 ROE와 PBR 수준을 확인하는 것과 향후 실적에 대한 예상치를 계산하는 거예요.
먼저, 향후 실적에 대해 살펴볼게요. 향후 실적을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증권가 예상치 평균인 ‘시장 컨센서스’를 확인하는 거예요. 그러나 아쉽게도 월덱스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직접 계산을 해야 하는데요.
미래 실적을 예상하는 건 어려운 과정입니다. 월덱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재무 현황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죠. 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필요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어렵게 예상을 했다 해도, ‘예상치’는 틀릴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에 가장 단순한 방법 중 하나는 가장 최근 ROE 또는 최근에 기록한 ‘최소 ROE’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는 거예요. 이는 보수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2분기 기준 월덱스 ROE는 20.8%였어요. 이는 과거 수준과 비교해 적당한 수준이라 생각해요. 조금 더 보수적으로 ROE를 예상한다면 2021년 2분기 연환산 기준 기록했던 17%를 기준으로 투자 판단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올해 반도체 업종의 예상 실적 기준 ROE는 13%입니다. 만약 월덱스가 ROE 17%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업종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어요. 동시에 올해 실적 기준 반도체 산업의 PBR은 1.18배인데요. 월덱스가 ROE 17% 이상 또는 20%를 유지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매력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어요.
정리하면 월덱스가 올해 ROE 17~20%를 기록한다고 가정할게요. 같은 시점 기준 반도체 ROE는 13%이기 때문에 월덱스가 더 큰 매력이 가졌다고 판단할 수 있어요. 그런데, 월덱스 PBR은 1.19배 수준이예요. 이는 반도체 산업의 올해 예상 실적기준 PBR 수준과 비슷합니다. ROE가 더 높은 종목을 비교적 더 싸게 살 수 있는 상황인거죠.
물론, 모든 예상치와 산업 비교를 위한 투자지표들은 세부적으로 조정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ROE와 PBR을 통해 월덱스를 더 자세히 조사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월덱스 주가는 최근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에 지난 8월 5일 최저점이던 1만8550원과 가까워진 주가 움직임을 보입니다.
[차트] 월덱스 주가 흐름(일봉, 최근 6개월)
(자료: 키움증권)
지난 한 달간 기관은 월덱스 주식을 꾸준히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해당 기간 기관은 약 111억원을 투자했어요. 그러나, 최근 순매수세가 꺾이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2024.8.9~9.6,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
최근 시장은 월덱스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표현하며 기대감을 낮추는 모습이예요. 이러한 시장의 의견을 참고해 월덱스를 분석해야 해요. 만약 시장이 월덱스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면, 아주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어요. 결국 월덱스의 올해 실적이 관건일 것 같은데요. 월덱스가 과거와 같은 ROE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현재의 주가 조정은 큰 기회가 될 거예요.
지금이 월덱스를 살 절호의 찬스일까요? 아니면 시장은 우리가 모르고 있는 무언가를 알 고 있는걸까요? 분명한 건 현재 월덱스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가치’있는 순간이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