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 ‘블랙 먼데이’라 불리는 시장 하락이 있었어요. 그리고 오늘(4일) 또 다시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재현하는 모습입니다. 이날 거래소(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15%, 3.76%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어요.
오늘 주식시장 급락은 한 달 전 블랙 먼데이와 같이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었어요.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했는데요. 8월 ISM PMI는 47.2로, 전월 46.8 대비 소폭 상승했어요. 그러나 예상치 47.5보다는 조금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렇게 주식시장이 하락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이 있어 눈길이 가는데요. 두 큰 손은 시장 하락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여요.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 △LG △한국전력 △삼성에스디에스 △SK텔레콤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 중 △삼성에스디에스 △SK텔레콤 △포스코인터내셔널 △코스메카코리아 △KCC 등 5개 종목은 시장 하락 속에서도 주가가 상승했어요.
[표] 기관 순매수 상위주 20
(자료: 인리치타임스, 한국거래소)
같은 날 외국인은 △LG전자 △한미반도체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 투자했어요. 20개 종목 중에서는 현대로템만 유일하게 전일 대비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표] 외국인 순매수 상위주 20
(자료: 인리치타임스, 한국거래소)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 중 중복되는 종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그만큼 두 집단은 서로 다른 투자의견을 보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기관이 2차전지, 상사, 에너지, 금융, 화장품, 통신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한 반면, 외국인은 AI 관련(반도체, 전력), 제약·바이오, 조선 업종에 비교적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또, 기관은 이날 순매수에 약 2084억원을 사용한 반면, 외국인은 6050억원을 투자하며 외국인 순매수 대금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어요. 한편,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기관이 -1.09%, 외국인 -3.95%를 기록해 기관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