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주체는 △개인 △기관 △외국인으로 구분합니다. 이중 기관은 △금융투자 △보험 △투신 △기타금융 △은행 △연기금 등 △사모펀드로 세분화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기관과 외국인을 주식시장의 ‘큰 손’이라 부릅니다.
개인과 비교했을 때 기관과 외국인의 특징은 크게 2가지 입니다. 먼저, ‘투자금’이 큽니다. 그런데 단순히 투자금이 클 뿐만 아니라 그 큰 금액을 소수 의견에 따라 ‘집중 투자’할 수 있어요. 이 집중 투자로 인해 주가 방향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기관이나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간 종목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으로 개인보다는 종목 선정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투자할 수 있는 종목으로 시가총액이 ‘제법’ 큰 기업으로 제한됩니다. 다루는 금액이 큰 만큼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에 투자했을 때 투자금 회수와 경영권 이슈 등 여러가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투자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먼저, 큰 손이 순매수한 종목을 따라 사는 방법입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간다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그들이 투자하는 종목은 산업을 이끄는 ‘리딩 기업’일 가능성이 큰데요. 그들이 투자한 리딩 기업을 통해 업황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시장은 ‘바이오주’에 관심이 많은데요. 실제 8월 기관은 셀트리온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외국인의 선택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고요. 다시 말해 바이오주 업황에 기대감이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8월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기업은 누굴까요?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기관은 8월 한 달동안 셀트리온 주식에 1460억원을 투자했어요. 리스트 중 셀트리온과 같은 업종에 속한 종목으로는 △SK바이오팜 △녹십자 △에스티팜이 있습니다. 20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제약·바이오에 속하는데요. 그만큼 해당 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가졌다고 할 수 있어요.
[표] 8월 기관 순매수 상위 20주
(자료: 인리치타임스, 한국거래소)
리스트를 살펴보면 하나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기관이 8월에 투자한 종목의 수익률이 좋았다는 점입니다. 20개 종목 중 16개 종목(80%)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이 중 씨에스윈드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요. 씨에스윈드 주가는 한 달 동안 35% 상승했어요. 이어 SK바이오팜(34%), 에스티팜(28%), 녹십자(27%)로 인상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같은 달 외국인의 선택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습니다.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에 약 285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외국인도 제약·바이오주에 큰 관심을 드러냈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유한양행 △SK바이오팜에 투자했어요. 이 중 유한양행은 한 달간 주가가 49% 넘게 오르며 인상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표] 8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주
(자료: 인리치타임스, 한국거래소)
외국인의 8월 성적은 기관보다는 못했는데요. 20개 종목 중 11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또, 기관이 선택한 20개 종목 중 최저 수익률이 -5.35%인 반면, 외국인은 테크윙 주가가 -24.86%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어요.
순매수 대금 비중에 따라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8월 기관은 수익률 10.22%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외국인은 7.1%를 기록했어요. 또, 8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투자한 종목은 총 4개였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 △한국전력 △SK바이오팜 △한화오션입니다. 이 4개 종목 주가는 8월에 모두 인상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두 큰 손이 관심을 가진 ‘쌍끌이’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기도 합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을 이용해 투자전략을 짜는 건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관심이 없는 종목을 산 후 두 기관이 순매수할 때 수익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단, 두 전략 모두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세부적인 투자전략과 계획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기관 또는 외국인을 따라하는 경우 수급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두 기관이 순매수해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은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야 합니다. 또, 투자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두 전략을 섞어서 쓰는 전략도 있습니다. 특히 큰 손이 관심을 가진 종목을 살펴보며 ‘업황 분위기’를 파악하고 아직 발견되지 못한 ‘숨은 진주’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각종 데이터와 자료의 본질을 잘 파악한 후 본인에게 유리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을 세우는 데 큰 손의 움직임은 유용한 자료입니다. 이 자료를 이용해 ‘싸우기 전 이기는’ 전략을 세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