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 엔비디아는 29일(한국 시각) 2분기 매출액으로 약 300억 달러를 벌었다고 발표했어요. 이는 전년 대비 122% 성장한 거예요. 또, 회사 가이드라인 280억 달러와 시장 예상치 287억 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실적이예요.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이 0.68달러로, 예상치 0.64달러를 웃돌았어요.
그러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요. 먼저, 이번 2분기 실적이 최근 6개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거예요.
또 다른 이유로는 회사가 제시한 3분기 매출액 때문인데요. 회사는 3분기 매출액으로 325억 달러를 예상했어요. 이는 시장 예상치 319억 달러를 넘지만, 일부 추정치인 379억 달러에는 부족했어요.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을 받은 건 두 가지 주식시장 원리가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회귀법칙’입니다. 회귀법칙은 평균을 벗어난 수준을 시간이 지나면 점점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원리를 설명한 거예요. 엔비디아 실적은 평균을 벗어난 ‘특별한 증가’를 보여왔는데요. 이런 ‘특별한 상황’은 회귀법칙에 의해 언젠간 ‘평균수준’으로 돌아와요.
물론, 엔비디아 실적이 현재 평균으로 돌아왔다고 풀이할 순 없어요. 여전히 놀라운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러나, 그 놀라움이 ‘평균’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실적 증가는 ‘보통 수준’으로 돌아올 거예요.
여기서 원리 하나가 더 들어갑니다. 바로 ‘투자자 심리’적인 요소예요. 앞서 말한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원리죠. 그리고 이런 실망은 시장에서 ‘과도하게’ 나타납니다. 이런 투자자 심리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시장 움직임은 ‘주가 변동성을 높입니다’. 문제는 높아진 주가 변동성이 ‘아래’로 실현된다는 거죠.
이럴 때 우리는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어요. 사실 엔비디아는 ‘언제든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말도 안되는 ‘비이성적 성장’을 지속해야 합리화되는 수준이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엔비디아는 ‘성장’을 했어요. 과도한 기대’보다 못했을 뿐 놀라운 성장을 한 사실은 그대로예요. 즉, 반도체 산업의 성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만약 반도체 산업이 꺾인 게 아니라면, 반도체 회사는 돈을 벌 것입니다. 엔비디아처럼 시장의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묵묵히 실적 성장을 이뤄내는 종목이 있다는 말이죠. 이런 종목은 엔비디아 때문에 일어난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정리하면 반도체 종목 중 주가에 거품이 끼지 않았으며, 반도체 산업 성장 열매를 착실히 수확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성과를 이어갈 종목을 찾아서 투자해야 해요. 엔비디아로 인해 발생한 주가 하락은 오히려 우량 반도체 성장주를 싼 가격에 살 기회를 준 거예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반도체 관심주를 꼽아봤어요. 그리고 5가지 데이터를 정리했는데요. 먼저, 올해 2분기 실적을 살펴보기 위해 ‘영업이익 증가율’을 정리했어요. 또, 나아가 3분기에도 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했어요.
대부분 반도체가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3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엔비디아에서 봤듯이 아무리 큰 성장을 해도 주가가 상승한 것을 넘어 ‘거품’이 끼었다면 투자에 주의해야 합니다.
[표] 반도체 관심주 점검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 금융)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한미반도체가 이런 경우인데요. 한미반도체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3분기도 폭발적 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돼요. 그러나 한미반도체 2분기 연환산 기준 PER과 PBR은 각각 68.4배, 18.9배로, 향후 성장할 과실을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어요. 엔비디아처럼 한미반도체도 실적이 조금만 미끄러져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이유죠. 마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과 같아요.
참고로, 한미반도체는 ‘엔비디아 수혜주’에 대표예요. 엔비디아 실적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한미반도체 실적도 크게 성장하고 있어요. 단, 엔비디아처럼 시장은 이미 성장 매력을 넘은 ‘과도한 기대감’까지 주가에 반영하고 있어요. 이런 기대감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폭발적 성장’을 계속 이어가야 해요. 그래야 지금 주가 수준을 지킬 수 있어요. 단, 앞서 봤듯이 ‘회귀원리’ 때문에 폭발적 성장을 계속 이어가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종목을 주목해야 해요. 그리고 이런 종목을 조정장을 이용해 싼 가격에 사야합니다. 예를 들어, 프로텍은 2분기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어요. 또,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454%나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요. 그러나 PER은 13배, PBR은 1.02배 수준에 불과해요. 엔비디아발 주가 조정이 있었던 29일 프로텍 주가는 5.7% 하락했어요. 거품이 끼지 않은 반도체 우량 성장주를 더 매력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상황이 된 거죠. 같은 기준으로 원익QnC와 티씨케이도 주목할 만 합니다.
물론, 합리적 생각과 기준으로 종목을 찾고 투자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현재 상황과 같이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불안하고, 향후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넘어 ‘공포’를 느낀다면 모든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분산투자 △차트분석 △수급분석 등 보완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이 모든 전략은 ‘기본’에 충실할 때 빛을 발합니다.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에 진리를 바탕으로 용기를 가지고 향후 벌어질 일에 대한 시나리오를 짠 다음 그에 맞는 투자전략을 짜야 해요. 그리고 지금이 부지런하게 움직일 때라고 생각합니다. “노력하기 좋을 ‘타이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