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는 ‘정수기’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회사는 정수기 이외에도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 제품을 판매합니다. 제품 판매 방식은 크게 렌탈, 일시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회사 사업부문은 환경가전과 기타 사업부문으로 구분하는데요. 그 중 환경가전 사업이 매출의 90%를 담당해요. 제품 판매 방식 별로는 △렌탈 91.6% △일시불 6% △기타 2.3%입니다. 즉, 코웨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대부분은 ‘렌탈 방식’으로 판매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정수기를 대부분 렌탈 방식으로 빌려쓴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코웨이 매출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2분기 기준 품목별 평균 가동률을 살펴볼게요. 먼저, 전반적으로 가동률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어요.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요. 긍정적인 면은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한 자본투자(=증설, 기계 구입 등)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아요. 이는 돈을 벌어 회사 자본을 늘리면서 간접적으로 주주의 부를 증가시키거나 주주에게 배당을 주면서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어요.
그러나 이런 경우 ‘성장 매력’이 떨어질 순 있어요. 성장하는 회사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가동률이 90%를 넘기며, 증설을 위해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그래프] 2분기 기준 평균 가동률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정리하면 코웨이는 ‘성장 스토리’를 갖진 못한 것으로 파악해요. 이에 소위 말하는 ‘성장주’를 찾는다면 코웨이는 ‘적절한 투자대상’이 아닐 수 있어요. 즉, 투자자는 코웨이가 성장 스토리 외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자본 투자에 따른 지출이 없는 만큼 주주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
먼저, 코웨이는 주주에게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며 보상을 했어요. 다만 아쉬운 점은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진 못했다는 점이예요. 2018년 주당 3600원을 지급했던 배당금은 2019년 2400원으로 줄더니, 2020년 1200원까지 크게 줄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2020년 1200원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주당 배당금이 계속 늘었다는 점이예요.
[그래프] 연간 주당 배당금 추이(단위: 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회사가 주주 자본(=자기자본)에 대해 얼만큼 남겨줬는지 알 수 있는 투자지표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살펴볼게요. ROE는 2017년 33%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를 보였어요.
[그래프] 연간 ROE 추이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정리하면 코웨이는 성장 매력이 크지 않지만 주주를 위한 보상을 꾸준히 한 기업이예요. 단, 그 보상 정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요.
물론, 배당을 안 주는 기업도 많으며, ROE도 18% 수준으로 ‘절대적’으로는 눈여겨 볼 만해요. 단, 그 추세를 봤을 땐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코웨이 주가는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주가는 8월 초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이예요.
(자료: 키움증권)
8월 들어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외국인 → 기관’으로 이어진 순매수세가 있었어요. 외국인은 8월 1일부터 8일까지 6거래일 동안 코웨이 주식을 순매수했어요. 기관은 8월 8일부터 27일까지 13거래일 동안 21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코웨이 주식을 사모은 것으로 확인됐어요. 한 달 누적 기준으로는 외인이 87억원을, 기관이 86억원을 투자했어요.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2024.7.30~8.27,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
기관이 코웨이에 관심을 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2분기 호실적이 하나의 이유라고 판단해요. 코웨이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823억원, 2112억원을 벌었어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8.8% 증가한 실적이예요 영업이익률은 19.5%로 작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어요.
[그래프] 2분기 실적 확인
(자료: 인리차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같은 기간 순이익(지배)은 154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3.9% 증가했어요.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기타수익↑, 기타비용↓’ 영향인 것으로 풀이돼요. 올해 2분기 기타수익은 208억원, 기타비용 96억원이었어요. 참고로 작년 2분기 기타수익과 기타비용이 각각 40억원, 272억원이었어요. 즉, 기타수익은 크게 늘고(168억원), 기타비용은 많이 줄었어요(176억원).
기타수익과 비용 내용을 자세히 보면 ‘외환환산이익/손실’으로 인한 변화로 파악됩니다. 즉, 올해는 외환환산에 따른 이익이 컸고, 작년에는 손실이 컸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파생상품을 이용한 ‘위험회피(헤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환율 변화에 따른 순이익 변동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2분기 실적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얼음정수기와 안마의자 등 주력 제품군 판매량이 늘면서 외형 확장과 함게 수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분기 호실적만으로 최근 주가 강세를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이에 올해 연간 실적 예상치를 살펴보겠습니다. 증권가는 코웨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조2881억원, 8097억원을 예상했어요. 이는 전년 대비 8%, 10.7% 성장한 실적입니다. 역시 실적 성장 매력이 부각되진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특징을 유지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 올해 연간 실적 예상치
(자료: 인리치타임스, 네이버 금융)
코웨이 올해 실적도 ‘성장성’이 부각되진 않아요. 그러나 과거부터 올해, 그리고 내후년까지의 실적 흐름을 보면 코웨이의 매력을 찾을 수 있어요. 코웨이의 매력은 바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과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들 수 있어요. 코웨이는 폭발적 성장은 어렵지만, 꾸준히 성장하면서 많은 이익을 남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프] 연간 실적 흐름
(자료: 인리치타임스, 네이버 금융)
경쟁 시장에서 ‘꾸준함’은 아주 강력한 무기입니다. 투자자가 코웨이를 외면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꾸준한 매력’을 가진 종목은 투자가 쉬워집니다. 밸류에이션(PER 또는 PBR 등) 매력이 부각될 때 ‘매수’한 후 기다리면 분명 수익을 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조금 ‘빠르게’ 또는 ‘높은 매수가’에 사더라도 시간이 해결해줄 것입니다.
지나고보니 코웨이를 매수할 가장 좋은 시기는 작년 6월부터 9월 사이였습니다. 이때 PER은 많이 하락해 7~8배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실제 주가는 작년 7월 26일 최저 3만96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코웨이를 사기 좋을 때였습니다. 이후 주가는 반등해 최근까지 약 70% 상승했습니다.
[그래프] PER 추이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정리해보겠습니다. 코웨이는 △성장 매력 부족 △안정적인 실적 흐름 △높은 수익성 △꾸준한 배당 지급이 매력입니다. 그리고 코웨이와 같은 종목은 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승했을 때(=PER이 낮아졌을 때) 매수 후 기다리면 높은 확률로 보상을 하는 종목입니다. 즉, PER 흐름만 보고 투자해도 될 정도로 난이도가 ‘하’인 종목입니다.
물론, 시대 흐름을 타는 ‘재밌는’ 종목은 아니기에 다소 ‘외로울 수’ 있습니다. 대화 주제로 삼기엔 ‘흥미’가 떨어질 수 있고요. 그러나 인기 스타가 아닌 정말 돈을 (상대적으로) 쉽게 벌고 싶다면 코웨이와 같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코웨이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줄었습니다. 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투자 난이도가 올라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웨이의 특징을 잘 파악해둔다면, 또 다른 코웨이를 찾아 ‘쉽게 돈 버는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코웨이’를 찾을 준비가 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