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생각합니다. 이에 10월 달에 배당 관련 기사가 가장 많이 나오는데요. 이때 배당주에 관심을 두고 투자한다면 ‘경쟁이 강할 때’ 살 가능성이 큽니다.
배당주 투자는 ‘관심이 덜 할 때’ 사야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관심이 덜 할 때는 더 낮은 가격에 살 가능성이 커 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훗날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한다면 배당 대신 주식을 팔아 ‘자본수익’을 얻을 수도 있어요. 결국 돈 벌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다면, ‘남들과 같이’ 행동하기 보다는 ‘남들과는 다른’ 투자 결정이 필요해요.
또, 2분기 실적 시즌이 끝난 지금, 회사 1년 농사의 반에 해당하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년 농사를 확인하는 건 중요한데요. 우리가 실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작년 주당 배당금이기 때문입니다. 즉, 올해 반년 농사를 잘했다면, 최소 작년 만큼의 배당은 기대할 수 있어요. 이는 작년 배당금과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배당수익률의 실효성을 높여줍니다. 여러모로 지금 배당주를 살펴보기 좋을 때라고 생각해요.
올해 상반기(=1, 2분기 합)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한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종목 20개를 정리해봤어요. 배당수익률은 작년 배당금을 기준으로 한 주당 배당금과 8월 20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어요. 그 결과 △한국쉘석유 △동아타이어 △기업은행 △SK텔레콤 △SJM홀딩스 등이 리스트에 포함됐어요.
[표] 상반기 순이익 성장한 ‘배당 기대주’ 20선
* 배당수익률 높은 순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쉘석유는 국내 상장사 중 가장 꾸준하게 배당을 실시한 기업입니다. 또, ‘고배당주’로 유명하고요. 최근 주가가 오랜만에 상승 흐름을 탔어요. 그러나 배당수익률이 7.5%로 여전히 매력적이예요.
한국쉘석유는 주당 배당금으로 2020년 1만4000원 → 2021년 1만9000원 → 2022년 1만8000원 → 2023년 2만5000원을 지급했어요. 같은 기간 배당수익률은 5.4% → 7.4% → 7.7% → 11.1%예요. 배당을 꾸준히 지급했으며, 배당수익률 역시 계속 매력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동아타이어 역시 대표 배당주로 꼽혀요. 동아타이어는 주당 배당금으로 2020년 800원 → 2021년 1000원 → 2022년 1000원 → 2023년 1000원을 지급했어요. 해당 기간 배당수익률은 8.1% → 8.1% → 8.8% → 8.3%예요.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배당수익률은 과거보다 낮아졌어요.
배당주에는 ‘금융주’가 대거 포함됐어요. △기업은행 △삼성카드 △NH투자증권 △현대해상 △J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9개 종목이 금융주예요. 금융주는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모습이예요. 또,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매력이 커졌어요. 단, DB손해보험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주의종목’으로 분류되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무더위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낮이 짧아지고 새벽 공기가 식어가는 게 느껴집니다. 절기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이 ‘입추’였는데요. 아직 가을 또는 찬바람을 느끼기엔 이르지만, 조금은 빠르고 부지런히 배당주를 살펴보고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