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는 7일 전일 대비 24.91% 하락한 12만4500원을 기록했어요. 주가 하락 배경으로는 2분기 ‘어닝 쇼크’가 꼽히는데요.
[차트] 아모레퍼시픽 주가 추이(일봉)
(자료: 키움증권)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9048억원, 영업이익은 29.5% 감소한 42억원을 기록했어요. 이는 시장 기대치를 94% 밑돈 수치입니다. 이 실적은 시장에 ‘충격’을 주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유가 되었어요.
[그래프] 2분기 실적 비교
(자료: 인리치타임스, 네이버 금융, 전자공시시스템)
부진한 실적 왜?
영업이익 감소는 화장품 부문의 이익 감소와 데일리뷰티 부문의 적자 전환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럭셔리 브랜드 매출 감소와 면세, 뉴커머스 채널의 실적 부진이 주요 요인인데요. 2분기 국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206억원, 국내 생활용품은 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사업 부문은 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요.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코스알엑스의 연결 실적 편입에도 불구하고 면세와 중국 법인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중국 사업 개편으로 온라인 거래선을 재점검하면서 신규 재고 매입이 크게 축소됐고, 기존 재고들도 일부 환입되면서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어요. 이어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으로 중국 비중이 계속 축소되고 있지만, 중국 법인의 비용 리스크는 당분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어요.
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매출과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구조 조정에 따른 비용 이슈가 최소한 3분기까지 실적 발목을 잡는 양상”이라며 “중국 영업적자가 예상보다 커 실적 컨센서스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사업의 부진과 기대에 못 미친 코스알엑스 실적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어요. 그는 “2분기부터 중국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판매 방식을 변경하면서 큰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며, “중국법인 영업 적자는 지난해 2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되며 3분기에는 적자가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어요.
김 연구원은 “수익성이 양호한 면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하락하면서 국내 화장품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약 2.3%p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어요. 또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코스알엑스의 실적”이라며, “2분기 코스알엑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1분기에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한 만큼, 2분기에는 소비자의 소비 공백이 발생한 국가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스알엑스는 최근 유럽, 동남아시아 등 비미국 지역에서의 매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데, 관련 비용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어요.
외인&기관 크게 실망해
7일 외인과 기관은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각각 472억원, 1404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특히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꾸준히 모았다가 실적 발표 후 대량 매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반대로 개인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여요.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2024.7.10~8.7,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