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8월 2일과 5일 급락했던 주식시장은 오늘(6일) 강하게 반등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데요. 시장이 반등한 것은 다행이지만 걱정도 됩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기 때문이죠. 이는 변동성을 ‘위험’하고 연결시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다 잡는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그 중 하나가 시장과 조금 거리를 둔 후 여유를 가지는 것입니다. 더불어 좋은 글귀를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명나라 초기에 중생을 교화시킨 묘협(妙協)스님의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을 ‘보왕삼매론’이라 합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2.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4.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5.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8.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10.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보왕삼매론은 모두 ‘~하지 말라’라고 끝납니다. 이는 투자자에게 필요한 덕목입니다. 사실 투자자는 ‘잘 하려고’ 하기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용기가 더 필요해요. 이를 투자 이론에 빗대면 ‘수익’보다는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거죠.

묘협 스님의 가르침과 같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을 정리해보면 이렇게 할 수 있어요. “시장 하락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주식시장은 하락이 있어야 더 큰 상승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상승만 하면 더 없이 좋겠지요. 그러나 그런 일은 실제 일어나지 않습니다. 스님의 가르침처럼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겠죠.

주식시장에게 ‘바라지 않겠습니다’. 그냥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억하고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