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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월가를 갈랐다: 소프트웨어 2조 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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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핵심 3가지

  • 소프트웨어 시총 약 2조 달러 증발 — AI 도구의 부상이 기존 SaaS 기업의 존재 이유를 흔들고 있다
  • 엔비디아 2월 25일 실적 발표 — AI 경제 전체의 건강을 가늠하는 ‘심판의 날’로 불린다
  • 포드·토요타 전기차 맞불 전략 — 내연기관 강자들이 테슬라 방식으로 30K 달러대 EV 승부수를 던졌다

“AI가 소프트웨어를 죽인다” — 공포가 2조 달러를 태웠다

2026년 2월, 월가는 유례없는 대규모 자본 이동을 목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도구의 급격한 발전이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 산업의 근간을 흔들면서, 소프트웨어 섹터의 시가총액 약 2조 달러가 순식간에 증발했다.

iShares 소프트웨어 섹터 ETF(IGV)는 2026년 들어서만 24% 하락, 2022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 인튜이트, 어도비, 스노우플레이크 등 SaaS의 대명사로 꼽히던 종목들이 연달아 20~30%씩 무너졌다. S&P 소프트웨어 지수는 이미 기술적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진입을 선언한 상태다.

방아쇠는 Anthropic의 Claude Cowork였다. 법률, 마케팅, 재무, 데이터, 영업 자동화 플러그인을 탑재한 이 AI 툴이 공개되던 날, 단 하루 만에 소프트웨어 시총에서 약 2,850억 달러가 사라졌다. 투자자들의 머릿속을 지배한 질문은 하나였다. “AI가 직접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면, 기존 SaaS 기업을 살 이유가 있나?”

도이체방크는 이를 두고 “보다 현실적인 차별화 단계”라 평가했다. AI가 모든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가 아니라, AI로 인해 진짜 살아남을 기업과 도태될 기업이 구분되기 시작한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포가 과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이번 매도세는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공개 발언했고, JP모건은 AI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전달 수단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AWS CEO 맷 가먼은 “공포의 상당 부분이 과장됐다”고 일축했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체한다는 주장은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인 말”이라며 선을 그었다.

핵심은 단순 대체가 아닌 구조적 재편이다. AI 도구는 소프트웨어 사용 인력을 줄이고, 따라서 ‘인원당 라이선스’ 모델로 수익을 올리는 기존 SaaS 기업의 매출 기반이 흔들린다. 소프트웨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수익화 방식이 바뀌는 것이다.

실제로 2026년 초 기준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의 AI 인프라 지출 계획은 6,600억~6,9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75%가 AI 인프라에 집중된다. 그 돈의 상당 부분이 기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예산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점이 섹터 전체를 압박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 AI 시대의 최후 심판

2월 25일, 전 세계 투자자의 시선은 산타클라라로 집중된다. 엔비디아(NVDA)의 회계연도 4분기(FY2026)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발표는 단순한 기업 실적 공개가 아니다. AI 경제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지’다.

월가 컨센서스는 매출 655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1.52달러를 예상하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7%, 71% 성장에 해당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제임스 슈나이더는 실제 매출이 673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의 속삭임 수준(whisper number)은 “670억 달러에 못 미치면 실망”이라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지난 22분기 중 20분기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블랙웰 아키텍처 GPU는 이미 2026년 중반까지 완판 상태이며, CEO 젠슨 황은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UBS 애널리스트 티모시 아르쿠리는 목표주가를 245달러(현재가 대비 34% 상승 여력)로 제시했다.

그러나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언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투자를 지속할 것인지, 차세대 루빈(Rubin) 아키텍처 전환이 매끄럽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경영진의 발언이 주가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2025년 10월 고점(212.19달러) 대비 3개월째 조정 국면에 있다. “실적 발표 후 매도(sell the news)” 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시장의 공포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결국 숫자와 숫자 너머의 이야기뿐이다.


전통 완성차의 반격 — 포드 30K EV, 토요타 오프로드 전기차

AI 주도의 소프트웨어 대학살이 이어지는 사이,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형성됐다.

포드(F)는 48볼트 기반 ‘유니버설 EV 플랫폼’을 공개하며 2027년 약 3만 달러짜리 중형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선언했다. LFP 배터리, 기가캐스팅 공법, ‘바운티(포상금)’ 방식의 원가 절감 엔지니어링이 핵심이다. 포드는 이 전략이 테슬라(TSLA)에서 배운 교훈을 실행에 옮긴 결과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경쟁사의 성공 공식을 직접 벤치마킹하는 이례적인 발언이다.

토요타(TM)는 또 다른 방향을 택했다. 2026년형 bZ 우드랜드를 공개하며 375마력, 최대 281마일 주행 거리, 기본가 4만 6,750달러의 오프로드 특화 전기 왜건을 선보였다. 일반 도심형 전기차와 차별화된 ‘실용성과 모험의 교차점’을 노리는 포지셔닝이다.

두 전략의 공통점은 테슬라 추격이 아니라 테슬라가 없는 틈새를 공략한다는 점이다. 30K 대 보급형과 오프로드 특화 프리미엄 — 전기차 시장의 외연 확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M&A 전쟁 — WBD vs. 파라마운트, 미디어 판 재편 가속

미디어 업계도 격랑에 휩쓸려 있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넷플릭스(NFLX)와의 합병 주주 투표(3월 20일)를 확정하면서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와 협상할 수 있는 7일 유예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파라마운트 측은 주당 31달러까지 입찰가를 올릴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WBD 이사회는 여전히 넷플릭스 거래를 권장하고 있으며, 이 거래에는 상대방 조건에 맞출 수 있는 ‘매칭 권한’이 포함돼 있다. 7일 유예는 더 높은 가격을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 카드이자, 최선의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적인 협상 전술이다. 글로벌 스트리밍 전쟁의 판도를 바꿀 이 거래의 결말은 3월이면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주목해야 할 신호들

바이엘 라운드업 합의 — 몬산토가 미국 내 라운드업 비호지킨 림프종 청구 소송에 72억 5,000만 달러(최대 21년 분할 납부) 합의를 제안했다. 바이엘의 소송 부채는 118억 유로로 증가했다. 법적 책임 인정은 없다.

팔란티어, 마이애미로 — 팔란티어(PLTR)가 본사를 덴버에서 마이애미로 이전한다. 유리한 세제 환경과 사우스 플로리다 테크 허브로의 인력 이동 트렌드가 맞물린 결정이다.

연준 차기 의장 워시, 대차대조표 축소 선호 — 연준 의장 후보 케빈 워시가 보다 공격적인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지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준 이후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원유, 68달러 방어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군 훈련과 미-이란 협상 임박 속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68달러를 유지했다. 씨티는 협상 타결 시 60~62달러대 하락을 전망했으나, 분쟁 확대 시 급등 가능성도 공존한다.

웬디스, 미국 매장 5~6% 폐쇄 — 2025년 4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11.3% 급감한 웬디스(WEN)가 최대 358개 매장을 2026년 중반까지 폐쇄할 예정이다. ‘빅기 딜’ 중심의 일상 가치 전략으로 선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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